탈레반 “미 CIA, 철수 전 수억 달러 장비 폭파”

입력 2021.09.08 (16:33) 수정 2021.09.08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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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카불에서 철수하면서 폭파 처리한 기지 모습이 탈레반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 CIA가 사용하다 아프간 철수 전에 폭발시킨 ‘이글’ 기지의 현재 상태를 지난 6일 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미군은 철수 막바지인 지난달 26일과 27일 기지의 장비와 정보가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이곳을 폭파시키고, 문서와 함께 수백 대의 험비차량, 탱크, 무기, 탄약고를 파괴했습니다.

탈레반 특수부대, ‘바드리 313 부대’의 물라 하스나인 사령관은 “그들은 철수하기 전에 모든 것을 파괴했다”며 파괴된 장비들의 가치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스나인 사령관은 “우리는 9∼10일 동안 이글기지 근처에 있었다. 많은 폭발이 있었다”며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그들을 공격하거나 막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공항에 가는 행렬도 그대로 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손된 장비들을 가리키며 “이것이 바로 미국의 아프간 체류 20년을 상징한다”며 “미국은 아프간을 재건한다고 왔었다. 그들의 진짜 얼굴은 바로 이것(파손된 현장)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철수 전 카불공항의 로켓방어 시스템과 수십대의 군용기, 장갑차량 등도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아프간 정부군에게 지원한 군사자산 대부분이 탈레반에 넘어와, 탈레반은 드론, 야간투시경, M16, 험비 차량,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까지 상당수의 무기를 손에 넣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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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08 16:33:53
    • 수정2021-09-08 16:38:02
    국제
아프가니스탄에서 활동하던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카불에서 철수하면서 폭파 처리한 기지 모습이 탈레반에 의해 공개됐습니다.

현지시간 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탈레반은 미 CIA가 사용하다 아프간 철수 전에 폭발시킨 ‘이글’ 기지의 현재 상태를 지난 6일 기자들에게 공개했습니다.

미군은 철수 막바지인 지난달 26일과 27일 기지의 장비와 정보가 탈레반 수중에 들어가지 않도록 이곳을 폭파시키고, 문서와 함께 수백 대의 험비차량, 탱크, 무기, 탄약고를 파괴했습니다.

탈레반 특수부대, ‘바드리 313 부대’의 물라 하스나인 사령관은 “그들은 철수하기 전에 모든 것을 파괴했다”며 파괴된 장비들의 가치가 수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하스나인 사령관은 “우리는 9∼10일 동안 이글기지 근처에 있었다. 많은 폭발이 있었다”며 “지도부의 지시에 따라 우리는 그들을 공격하거나 막지 않았고, 마지막으로 공항에 가는 행렬도 그대로 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파손된 장비들을 가리키며 “이것이 바로 미국의 아프간 체류 20년을 상징한다”며 “미국은 아프간을 재건한다고 왔었다. 그들의 진짜 얼굴은 바로 이것(파손된 현장)이다. 그들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미군은 철수 전 카불공항의 로켓방어 시스템과 수십대의 군용기, 장갑차량 등도 파괴했습니다. 하지만 미군이 아프간 정부군에게 지원한 군사자산 대부분이 탈레반에 넘어와, 탈레반은 드론, 야간투시경, M16, 험비 차량, UH-60 블랙호크 공격헬기까지 상당수의 무기를 손에 넣었습니다.

[사진 출처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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