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안 사요” 일본 불매운동 2년…스가 다음은 누구?
입력 2021.09.08 (18:05)
수정 2021.09.08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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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선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엉킬 대로 엉킨 한·일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이제 공은, 스가 총리 다음으로 오는 새 일본 총리로 넘어가게 됐는데요.
<글로벌 ET> 이승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본 제품 안 산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도 수출 규제 때문이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불매운동,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잇단 ‘혐한’ 발언을 일삼던 일본 화장품 기업이죠.
DHC가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접고 완전히 철수합니다.
이달 15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는데요.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연간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위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짐을 싸게 됐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활활 타오른 게, DHC가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정말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 중심엔,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있었죠.
저도 도쿄 특파원으로 있을 당시 이곳을 찾아가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요.
“한국은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고, “한글을 일본인이 통일시켰다”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차지했다”는 등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평소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온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올 4월에 또 이 같은 망언을 내뱉었습니다.
[앵커]
DHC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들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앞서 일본 자동차 닛산,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지유)가 한국 시장을 떠났고요.
올 3월에도 일본 화장품 ‘슈에무라’가 철수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이었던 ‘유니클로’는 명동점 등 지금까지 점포 50개 이상을 정리했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넘게 떨어졌고, 영업 손실은 129억 원을 기록해 7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앵커]
불매운동의 힘, 이렇게 통계로 확인되네요.
[기자]
네, 그리고 코로나19로 혼술족 늘면서 수입 주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일본만 예외입니다.
줄곧 수입 맥주 1위를 하던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약 6백만 달러로, 2018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토막으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일본 측에서는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또 수출규제 핵심 품목이지요.
불화수소, 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이 3가지는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췄고요.
최근 몇몇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는 일본에서 수출을 못 하니, 아예 한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국에 물건 많이 팔고 있다.
불매운동 맞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올 1월부터 7월까지 대일 무역 적자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비 21억 달러 늘어 138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일반 소비재는 줄었는데, 우리 기업들 수출이 늘면서 장비 등 설비투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평균으로 보면 일본 수출은 -1.5% 수입은 -2%로 개선 추세에 있습니다.
[앵커]
꼬일 대로 꼬여버린 한·일 관계인데, 일본 정부 측 입장은 변함이 없는 거지요?
[기자]
애초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게,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이 있거든요.
근본적으론 이걸 풀어야 하는데, 결국, 다음 총리로 공이 넘어가게 됐습니다.
[앵커]
이 문제에 강경한 입장 보였던 스가 총리가 물러나는 거죠?
다음 총리는 누가 제일 유력한가요?
[기자]
일단, 이렇게 3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강력한 후보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입니다.
교도통신이 시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32%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고노 행정개혁상은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으로 있었고, 강제징용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언급 보실까요.
[고노 다로/당시 일본 외무상/2019년 7월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주목받는 후보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주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당시 일본 총무상/2020년 8월 15일 : “어떤 방식으로 (전몰자를) 모시고, 넋을 위로할지는 각 나라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주요 후보의 면면이 이런 상황에서 한·일 관계가 당장 좋아지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선거가 이달 말입니다. 일본을 이끌어갈 총리, 누가 될까요?
이승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선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엉킬 대로 엉킨 한·일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이제 공은, 스가 총리 다음으로 오는 새 일본 총리로 넘어가게 됐는데요.
<글로벌 ET> 이승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본 제품 안 산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도 수출 규제 때문이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불매운동,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잇단 ‘혐한’ 발언을 일삼던 일본 화장품 기업이죠.
DHC가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접고 완전히 철수합니다.
이달 15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는데요.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연간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위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짐을 싸게 됐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활활 타오른 게, DHC가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정말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 중심엔,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있었죠.
저도 도쿄 특파원으로 있을 당시 이곳을 찾아가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요.
“한국은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고, “한글을 일본인이 통일시켰다”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차지했다”는 등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평소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온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올 4월에 또 이 같은 망언을 내뱉었습니다.
[앵커]
DHC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들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앞서 일본 자동차 닛산,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지유)가 한국 시장을 떠났고요.
올 3월에도 일본 화장품 ‘슈에무라’가 철수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이었던 ‘유니클로’는 명동점 등 지금까지 점포 50개 이상을 정리했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넘게 떨어졌고, 영업 손실은 129억 원을 기록해 7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앵커]
불매운동의 힘, 이렇게 통계로 확인되네요.
[기자]
네, 그리고 코로나19로 혼술족 늘면서 수입 주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일본만 예외입니다.
줄곧 수입 맥주 1위를 하던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약 6백만 달러로, 2018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토막으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일본 측에서는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또 수출규제 핵심 품목이지요.
불화수소, 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이 3가지는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췄고요.
최근 몇몇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는 일본에서 수출을 못 하니, 아예 한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국에 물건 많이 팔고 있다.
불매운동 맞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올 1월부터 7월까지 대일 무역 적자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비 21억 달러 늘어 138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일반 소비재는 줄었는데, 우리 기업들 수출이 늘면서 장비 등 설비투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평균으로 보면 일본 수출은 -1.5% 수입은 -2%로 개선 추세에 있습니다.
[앵커]
꼬일 대로 꼬여버린 한·일 관계인데, 일본 정부 측 입장은 변함이 없는 거지요?
[기자]
애초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게,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이 있거든요.
근본적으론 이걸 풀어야 하는데, 결국, 다음 총리로 공이 넘어가게 됐습니다.
[앵커]
이 문제에 강경한 입장 보였던 스가 총리가 물러나는 거죠?
다음 총리는 누가 제일 유력한가요?
[기자]
일단, 이렇게 3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강력한 후보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입니다.
교도통신이 시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32%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고노 행정개혁상은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으로 있었고, 강제징용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언급 보실까요.
[고노 다로/당시 일본 외무상/2019년 7월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주목받는 후보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주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당시 일본 총무상/2020년 8월 15일 : “어떤 방식으로 (전몰자를) 모시고, 넋을 위로할지는 각 나라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주요 후보의 면면이 이런 상황에서 한·일 관계가 당장 좋아지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선거가 이달 말입니다. 일본을 이끌어갈 총리, 누가 될까요?
이승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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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선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엉킬 대로 엉킨 한·일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이제 공은, 스가 총리 다음으로 오는 새 일본 총리로 넘어가게 됐는데요.
<글로벌 ET> 이승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본 제품 안 산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도 수출 규제 때문이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불매운동,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잇단 ‘혐한’ 발언을 일삼던 일본 화장품 기업이죠.
DHC가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접고 완전히 철수합니다.
이달 15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는데요.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연간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위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짐을 싸게 됐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활활 타오른 게, DHC가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정말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 중심엔,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있었죠.
저도 도쿄 특파원으로 있을 당시 이곳을 찾아가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요.
“한국은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고, “한글을 일본인이 통일시켰다”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차지했다”는 등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평소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온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올 4월에 또 이 같은 망언을 내뱉었습니다.
[앵커]
DHC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들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앞서 일본 자동차 닛산,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지유)가 한국 시장을 떠났고요.
올 3월에도 일본 화장품 ‘슈에무라’가 철수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이었던 ‘유니클로’는 명동점 등 지금까지 점포 50개 이상을 정리했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넘게 떨어졌고, 영업 손실은 129억 원을 기록해 7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앵커]
불매운동의 힘, 이렇게 통계로 확인되네요.
[기자]
네, 그리고 코로나19로 혼술족 늘면서 수입 주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일본만 예외입니다.
줄곧 수입 맥주 1위를 하던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약 6백만 달러로, 2018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토막으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일본 측에서는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또 수출규제 핵심 품목이지요.
불화수소, 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이 3가지는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췄고요.
최근 몇몇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는 일본에서 수출을 못 하니, 아예 한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국에 물건 많이 팔고 있다.
불매운동 맞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올 1월부터 7월까지 대일 무역 적자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비 21억 달러 늘어 138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일반 소비재는 줄었는데, 우리 기업들 수출이 늘면서 장비 등 설비투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평균으로 보면 일본 수출은 -1.5% 수입은 -2%로 개선 추세에 있습니다.
[앵커]
꼬일 대로 꼬여버린 한·일 관계인데, 일본 정부 측 입장은 변함이 없는 거지요?
[기자]
애초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게,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이 있거든요.
근본적으론 이걸 풀어야 하는데, 결국, 다음 총리로 공이 넘어가게 됐습니다.
[앵커]
이 문제에 강경한 입장 보였던 스가 총리가 물러나는 거죠?
다음 총리는 누가 제일 유력한가요?
[기자]
일단, 이렇게 3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강력한 후보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입니다.
교도통신이 시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32%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고노 행정개혁상은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으로 있었고, 강제징용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언급 보실까요.
[고노 다로/당시 일본 외무상/2019년 7월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주목받는 후보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주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당시 일본 총무상/2020년 8월 15일 : “어떤 방식으로 (전몰자를) 모시고, 넋을 위로할지는 각 나라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주요 후보의 면면이 이런 상황에서 한·일 관계가 당장 좋아지길 기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선거가 이달 말입니다. 일본을 이끌어갈 총리, 누가 될까요?
이승철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일본이 우리나라를 상대로 수출 규제에 나선 지 벌써 2년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엉킬 대로 엉킨 한·일 관계는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고, 이제 공은, 스가 총리 다음으로 오는 새 일본 총리로 넘어가게 됐는데요.
<글로벌 ET> 이승철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일본 제품 안 산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이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된 것도 수출 규제 때문이었는데요,
2년이 지난 지금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일본 불매운동,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잇단 ‘혐한’ 발언을 일삼던 일본 화장품 기업이죠.
DHC가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접고 완전히 철수합니다.
이달 15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는데요.
DHC는 지난 2002년 한국에 진출한 뒤, 연간 수백억 원대 매출을 올릴 정도로 소위 잘 나갔습니다.
하지만 짐을 싸게 됐습니다.
[앵커]
사실, 우리나라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활활 타오른 게, DHC가 입에 담지 못할 말들을 정말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그 중심엔, 일본 DHC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이 있었죠.
저도 도쿄 특파원으로 있을 당시 이곳을 찾아가 취재한 적이 있었는데요.
“한국은 금방 식는 나라”라며,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 깎아내렸고, “한글을 일본인이 통일시켰다” “한국이 독도를 멋대로 차지했다”는 등 역사 왜곡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평소 한국인을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온 요시다 요시아키 DHC 회장은, 올 4월에 또 이 같은 망언을 내뱉었습니다.
[앵커]
DHC 뿐 아니라 한국 시장에서 일본 기업들이 고전하는 양상들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앞서 일본 자동차 닛산, 유니클로 자매 브랜드 GU(지유)가 한국 시장을 떠났고요.
올 3월에도 일본 화장품 ‘슈에무라’가 철수했습니다.
일본 불매운동의 중심이었던 ‘유니클로’는 명동점 등 지금까지 점포 50개 이상을 정리했습니다.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엘코리아, 2019년 적자 전환 이후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넘게 떨어졌고, 영업 손실은 129억 원을 기록해 7배 가까이 불어났습니다.
[앵커]
불매운동의 힘, 이렇게 통계로 확인되네요.
[기자]
네, 그리고 코로나19로 혼술족 늘면서 수입 주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일본만 예외입니다.
줄곧 수입 맥주 1위를 하던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지난해 약 6백만 달러로, 2018년과 비교하면 10분의 1 토막으로 급감했습니다.
[앵커]
일본 측에서는 속내가 복잡할 수밖에 없겠네요.
[기자]
또 수출규제 핵심 품목이지요.
불화수소, 레지스트, 불화폴리이미드, 이 3가지는 일본 의존도를 크게 낮췄고요.
최근 몇몇 일본 반도체 소재 업체는 일본에서 수출을 못 하니, 아예 한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했습니다.
[앵커]
하지만 일본에서는 오히려 한국에 물건 많이 팔고 있다.
불매운동 맞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올 1월부터 7월까지 대일 무역 적자가 지난해보다 오히려 늘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대비 21억 달러 늘어 138억 달러에 달했는데요.
일반 소비재는 줄었는데, 우리 기업들 수출이 늘면서 장비 등 설비투자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연평균으로 보면 일본 수출은 -1.5% 수입은 -2%로 개선 추세에 있습니다.
[앵커]
꼬일 대로 꼬여버린 한·일 관계인데, 일본 정부 측 입장은 변함이 없는 거지요?
[기자]
애초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를 단행한 게,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관련이 있거든요.
근본적으론 이걸 풀어야 하는데, 결국, 다음 총리로 공이 넘어가게 됐습니다.
[앵커]
이 문제에 강경한 입장 보였던 스가 총리가 물러나는 거죠?
다음 총리는 누가 제일 유력한가요?
[기자]
일단, 이렇게 3명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강력한 후보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상입니다.
교도통신이 시행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32% 지지율을 얻어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고노 행정개혁상은 아베 정권에서 외무상으로 있었고, 강제징용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언급 보실까요.
[고노 다로/당시 일본 외무상/2019년 7월 : “잠깐 기다리세요. 한국 측 제안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국제법 위반 상태를 시정하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습니다. 그걸 모르는 척하면서 제안한 것은 극히 무례한 일입니다.”]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상도 주목받는 후보입니다.
아베 전 총리의 지지를 받고 있는데,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자주 하는 정치인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카이치 사나에/당시 일본 총무상/2020년 8월 15일 : “어떤 방식으로 (전몰자를) 모시고, 넋을 위로할지는 각 나라 국민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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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기자 neo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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