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10대들…500여km 무면허 운전에 금은방 절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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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무서운 10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단순 절도나 폭행 을 넘어서 정교하고 조직적인 수법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10대들도 늘고 있습니다. 이번엔 무면허로 렌터카를 빌린 뒤, 수백 km를 운전하고 다니다 금은방까지 털고 도주한 1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 "금목걸이·금팔찌 보여달라"…그대로 들고 도망
어제(8일) 오후 4시 반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의 한 금은방.
검은색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가 요구한 건 금목걸이와 금팔찌였습니다. 금은방 주인이 물건을 판매대 위에 올려놓자, 이 남성은 갑자기 목걸이와 팔찌를 한 손으로 낚아채 재빠르게 가게를 벗어납니다. 금은방 주인이 다급하게 뒤따라가보지만, 남성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도망친 뒤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도주한 차량을 특정해 추적했습니다. 경기도 가평 방향으로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강원 원주경찰서와 경기 가평경찰서는 사건 발생 약 3시간 만인 저녁 7시쯤 이들을 경기도 가평에서 검거했습니다.
■ 잡고 보니 중학생…무면허로 렌터카 빌려 500km 가까이 주행
범인들은 경기도 수원에 사는 15살 중학생 2명이었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피의자가 20대 중반 정도로 보였고, 고등학생처럼 어린 것 같았지만 의심은 안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훔친 금목걸이와 금팔찌는 각 1개씩이었는데 금 20돈, 600여만 원 어치였습니다.
도주 과정에서 이미 훔친 물건을 처분해 체포 당시엔 현금 480여만 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달 4일 수원시 권선구에서 렌터카를 빌렸고, 이틀 뒤인 6일에는 강원도 강릉까지 200km 넘는 거리를 운전했습니다. 범행 당일에는 강릉에서 원주까지 약 120km, 범행 직후에는 원주에서 경기도 여주와 양평을 거쳐 가평까지 다시 120km를 이동했습니다. 500km에 달하는 거리를 무면허로 운전했습니다.
가급적 주거지에서 먼 곳을 찾다가 원주까지 왔다고 이들은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학생들이 도주하면서 팔아 챙긴 현금 480여만 원을 압수하고 장물 처분처와 여죄 등을 확인해 검찰에 구속영창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또, 운전면허증이 없는 10대 중학생들이 어떻게 렌터카를 빌릴 수 있었는지 렌터카 업체를 상대로 차량 대여 과정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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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모한 10대들…500여km 무면허 운전에 금은방 절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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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09 16:47:16
- 수정2021-09-09 16:48:27
■ "금목걸이·금팔찌 보여달라"…그대로 들고 도망
어제(8일) 오후 4시 반쯤.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의 한 금은방.
검은색 반팔과 반바지 차림의 한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가 요구한 건 금목걸이와 금팔찌였습니다. 금은방 주인이 물건을 판매대 위에 올려놓자, 이 남성은 갑자기 목걸이와 팔찌를 한 손으로 낚아채 재빠르게 가게를 벗어납니다. 금은방 주인이 다급하게 뒤따라가보지만, 남성은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승용차를 타고 도망친 뒤였습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도주한 차량을 특정해 추적했습니다. 경기도 가평 방향으로 달아나고 있었습니다.
강원 원주경찰서와 경기 가평경찰서는 사건 발생 약 3시간 만인 저녁 7시쯤 이들을 경기도 가평에서 검거했습니다.
■ 잡고 보니 중학생…무면허로 렌터카 빌려 500km 가까이 주행
범인들은 경기도 수원에 사는 15살 중학생 2명이었습니다.
금은방 주인은 범행 당시 상황에 대해 "피의자가 20대 중반 정도로 보였고, 고등학생처럼 어린 것 같았지만 의심은 안 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훔친 금목걸이와 금팔찌는 각 1개씩이었는데 금 20돈, 600여만 원 어치였습니다.
도주 과정에서 이미 훔친 물건을 처분해 체포 당시엔 현금 480여만 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이달 4일 수원시 권선구에서 렌터카를 빌렸고, 이틀 뒤인 6일에는 강원도 강릉까지 200km 넘는 거리를 운전했습니다. 범행 당일에는 강릉에서 원주까지 약 120km, 범행 직후에는 원주에서 경기도 여주와 양평을 거쳐 가평까지 다시 120km를 이동했습니다. 500km에 달하는 거리를 무면허로 운전했습니다.
가급적 주거지에서 먼 곳을 찾다가 원주까지 왔다고 이들은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이 중학생들이 도주하면서 팔아 챙긴 현금 480여만 원을 압수하고 장물 처분처와 여죄 등을 확인해 검찰에 구속영창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또, 운전면허증이 없는 10대 중학생들이 어떻게 렌터카를 빌릴 수 있었는지 렌터카 업체를 상대로 차량 대여 과정을 조사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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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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