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정권수립일, 정규군 대신 민간 열병식…‘내부 결집’

입력 2021.09.09 (19:14) 수정 2021.09.0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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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야간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아 미국이나 남측을 향한 메시지 전달은 없었고, 전략무기도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노농적위군을 열병식 주력 대오로 내세우며 내부 결속을 다졌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 새벽 0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양복을 입고 참석해 사열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민간 및 안전무력열병식’으로 명명했을 만큼,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 중심의 민간 무력으로 진행됐습니다.

노농적위군은 만 17~60세 남성과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민방위 조직입니다.

열병식이 노농적위군 중심으로 진행된 건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입니다.

열병식 선두는 지난해 북한 전역의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던 평양시 당원사단 종대가 맡았고, 이어 각 시도별 노농적위군이 행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종대, 자력갱생 경제발전을 뒷받침 하는 국가과학원종대,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종대, 소방대 종대가 열병대오의 한 축을 형성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열병식은 대외용 무력 시위 성격이라기보다,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준비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리일환/북한 노동당 비서 : “그 어떤 도전과 난관도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시고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해 나가는 우리 국가, 우리 인민의 영웅적 진군을 절대로 멈춰세울 수 없습니다.”]

전략 무기나 신형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122mm 다연장 로켓, 불새 대전차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가 선보였습니다.

열병식이 끝난 뒤 김정은 위원장은 공로자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며 주민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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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 정권수립일, 정규군 대신 민간 열병식…‘내부 결집’
    • 입력 2021-09-09 19:14:57
    • 수정2021-09-09 19:3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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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정권수립 73주년 기념일을 맞아 야간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아 미국이나 남측을 향한 메시지 전달은 없었고, 전략무기도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노농적위군을 열병식 주력 대오로 내세우며 내부 결속을 다졌습니다.

윤 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오늘 새벽 0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양복을 입고 참석해 사열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열병식은 북한이 ‘민간 및 안전무력열병식’으로 명명했을 만큼, 정규군이 아닌 노농적위군과 사회안전군 중심의 민간 무력으로 진행됐습니다.

노농적위군은 만 17~60세 남성과 미혼 여성으로 구성된 민방위 조직입니다.

열병식이 노농적위군 중심으로 진행된 건 지난 2013년 정권수립일 이후 8년 만입니다.

열병식 선두는 지난해 북한 전역의 피해 복구 현장에 투입됐던 평양시 당원사단 종대가 맡았고, 이어 각 시도별 노농적위군이 행진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담당하는 비상방역종대와 보건성종대, 자력갱생 경제발전을 뒷받침 하는 국가과학원종대, 우리의 경찰에 해당하는 사회안전군종대, 소방대 종대가 열병대오의 한 축을 형성했습니다.

때문에 이번 열병식은 대외용 무력 시위 성격이라기보다,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 준비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리일환/북한 노동당 비서 : “그 어떤 도전과 난관도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높이 모시고 혁명의 새 승리를 향해 나가는 우리 국가, 우리 인민의 영웅적 진군을 절대로 멈춰세울 수 없습니다.”]

전략 무기나 신형 무기는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122mm 다연장 로켓, 불새 대전차 미사일 등 재래식 무기가 선보였습니다.

열병식이 끝난 뒤 김정은 위원장은 공로자들을 위해 연회를 베풀며 주민들을 다독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KBS 뉴스 윤진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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