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시위 취재 기자 감금하고 매질…“언론 자유 끝났다”

입력 2021.09.10 (11:03) 수정 2021.09.10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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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에서 새 정부를 꾸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탈레반의 언론 탄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현지시간 9일 아프간에서 기자들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번 주 불과 이틀 사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여성들의 인권 시위를 취재하다 탈레반에 의해 구금된 뒤 풀려난 언론인이 최소 1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언론인 중 적어도 6명은 체포나 구금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영국 BBC와 함께 일하는 기자들을 포함해 여러 언론인은 시위 현장 촬영이 금지됐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고 이틀 후인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가치를 존중하는 선에서 아프간 내 언론 활동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언론의 취재가 극도로 통제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프간의 한 원로 언론인은 기자들이 현지 탈레반 대원들로부터 점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우려하면서, “아프간에서 언론 자유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언론에서 탈레반을 비판할 수 없다”며 개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의 언론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아시아 프로그램 조정관은 탈레반에게 “기자들을 때리고 감금하는 것을 중단하고 언론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하는 것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소셜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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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10 11:18:30
    국제
아프가니스탄에서 새 정부를 꾸린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탈레반의 언론 탄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국 언론 가디언은 현지시간 9일 아프간에서 기자들에 대한 탈레반의 공격이 잇따라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이번 주 불과 이틀 사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여성들의 인권 시위를 취재하다 탈레반에 의해 구금된 뒤 풀려난 언론인이 최소 14명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들 언론인 중 적어도 6명은 체포나 구금 과정에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영국 BBC와 함께 일하는 기자들을 포함해 여러 언론인은 시위 현장 촬영이 금지됐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을 장악하고 이틀 후인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이슬람 가치를 존중하는 선에서 아프간 내 언론 활동이 독립적으로 이뤄지기를 원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언론의 취재가 극도로 통제되고 있는 것입니다.

아프간의 한 원로 언론인은 기자들이 현지 탈레반 대원들로부터 점점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며 우려하면서, “아프간에서 언론 자유는 끝났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언론에서 탈레반을 비판할 수 없다”며 개탄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아프간의 언론 상황을 크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언론인보호위원회의 아시아 프로그램 조정관은 탈레반에게 “기자들을 때리고 감금하는 것을 중단하고 언론이 보복에 대한 두려움 없이 일하는 것을 허용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 / 소셜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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