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한복판 군사용 레이더 설치…주민 반발

입력 2021.09.10 (21:45) 수정 2021.09.1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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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공군이 고성능 군사용 레이더를 인구가 밀집한 부산 해운대 한복판에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레이더 장비는 앞서 경북 성주에 도입한 사드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은 사전에 이런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산길로 쉴새 없이 덤프트럭이 드나들고 도로 주변은 곳곳이 파헤쳐졌습니다.

공군이 고성능 군사용 레이더를 설치하겠다며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서 벌이는 공사입니다.

공군이 이곳에 도입하려는 레이더는 이스라엘제 '슈퍼 그린파인 블록 C'.

탐지거리가 900km에 달해 우리 군이 보유한 레이더 가운데 가장 강력합니다.

레이더는 작동과정에서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자파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군이 레이더를 설치하려는 해운대 장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산 바로 아래에는 해운대구 도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공사를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난 뒤에야 이런 사실을 알았습니다.

[박수봉/장산마을 주민협의회 위원장 : "주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군에서 이런 공사를 했다는 걸 우리는 용납을 할 수 없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공군은 "레이더 전자파는 기준치 이하로 인체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보안상 주민에게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명원/해운대구의회 의장 : "40만이라는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해운대에 이런 전략 무기를 배치하면서 구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큰 문제라는 것이죠."]

공군은 주민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이달 말 주민 대표와 전문가 등을 초청한 전자파 실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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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운대 한복판 군사용 레이더 설치…주민 반발
    • 입력 2021-09-10 21:45:46
    • 수정2021-09-10 22:09:31
    뉴스9(부산)
[앵커]

공군이 고성능 군사용 레이더를 인구가 밀집한 부산 해운대 한복판에 설치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레이더 장비는 앞서 경북 성주에 도입한 사드와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은 사전에 이런 사실을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민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좁은 산길로 쉴새 없이 덤프트럭이 드나들고 도로 주변은 곳곳이 파헤쳐졌습니다.

공군이 고성능 군사용 레이더를 설치하겠다며 부산 해운대구 장산에서 벌이는 공사입니다.

공군이 이곳에 도입하려는 레이더는 이스라엘제 '슈퍼 그린파인 블록 C'.

탐지거리가 900km에 달해 우리 군이 보유한 레이더 가운데 가장 강력합니다.

레이더는 작동과정에서 인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전자파를 내뿜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군이 레이더를 설치하려는 해운대 장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이 산 바로 아래에는 해운대구 도심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공사를 시작한 지 반년이 지난 뒤에야 이런 사실을 알았습니다.

[박수봉/장산마을 주민협의회 위원장 : "주민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군에서 이런 공사를 했다는 걸 우리는 용납을 할 수 없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공군은 "레이더 전자파는 기준치 이하로 인체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으며 보안상 주민에게는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명원/해운대구의회 의장 : "40만이라는 많은 인구가 모여 살고 있는 해운대에 이런 전략 무기를 배치하면서 구민들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것은 너무나 큰 문제라는 것이죠."]

공군은 주민들이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자 이달 말 주민 대표와 전문가 등을 초청한 전자파 실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그래픽:최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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