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밤 골목길에서 남녀가 거래한 것은?

입력 2021.09.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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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한 남성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립니다. 휴대전화로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락합니다. 두리번 두리번 골목길 모퉁이를 살핍니다. 그러다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떨어뜨립니다. 그러고는 잠시 더 머물다 자리를 옮깁니다.


잠시 뒤 택시 한 대가 남성이 머물렀던 장소에 도착합니다. 택시에서 여성이 재빨리 내립니다. 종종걸음으로 골목길 모퉁이에 다가섭니다. 무언가를 집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다시 택시에 오르기까지 불과 2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거래하기에 이렇게도 비밀스럽게 행동했을까요?

예상하듯 마약이었습니다. 거래 수법은 속칭 '던지기'라고 불립니다.

경찰에 압수된 마약류    (사진제공: 부산경찰청)경찰에 압수된 마약류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 SNS로 마약 거래 일당 58명 검거…지방은 고속버스 택배로 거래

부산경찰청은 누리소통망(SNS)으로 구매자를 모집한 뒤 마약을 판매한 30대 남성 등 8명과 구매자 50명 등 58명을 검거했습니다. 판매책은 지난해 11월부터 누리소통망에 마약류 판매 광고를 올렸습니다. 연락책, 전달책으로 역할을 세밀하게 분담했습니다. 별명으로만 서로 연락했습니다. 거래는 가상화폐만 이용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한 이들은 가까운 곳은 이렇게 '던지기' 로 거래했고, 지방은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액상대마, 대마, 엑스터시, 케타민, LSD 등 다양한 마약을 거래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80차례에 걸쳐 5억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택배를 받는 모습. 상자 안에는 마약이 들어있다.  지방은 고속버스 택배로 거래했다.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택배를 받는 모습. 상자 안에는 마약이 들어있다. 지방은 고속버스 택배로 거래했다.

■구매자는 2, 30대 젊은 층…직장인과 학생 등이 다수

검거된 마약류 구매자는 2, 30대 젊은 층이었습니다. 직업도 직장인과 학생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고, 한 번쯤 투약해도 중독되지 않을 것이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은밀하게 거래하는 만큼,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잡힌 일당 가운데 8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액상 대마 300 ml 등 1억 3천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마약의 공급처와 공급 총책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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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밤 골목길에서 남녀가 거래한 것은?
    • 입력 2021-09-13 11:00:36
    취재K

깊은 밤 한 남성이 골목길을 어슬렁거립니다. 휴대전화로는 누군가와 끊임없이 연락합니다. 두리번 두리번 골목길 모퉁이를 살핍니다. 그러다 무언가를 조심스럽게 떨어뜨립니다. 그러고는 잠시 더 머물다 자리를 옮깁니다.


잠시 뒤 택시 한 대가 남성이 머물렀던 장소에 도착합니다. 택시에서 여성이 재빨리 내립니다. 종종걸음으로 골목길 모퉁이에 다가섭니다. 무언가를 집습니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습니다. 다시 택시에 오르기까지 불과 20초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무엇을 거래하기에 이렇게도 비밀스럽게 행동했을까요?

예상하듯 마약이었습니다. 거래 수법은 속칭 '던지기'라고 불립니다.

경찰에 압수된 마약류    (사진제공: 부산경찰청)
■ SNS로 마약 거래 일당 58명 검거…지방은 고속버스 택배로 거래

부산경찰청은 누리소통망(SNS)으로 구매자를 모집한 뒤 마약을 판매한 30대 남성 등 8명과 구매자 50명 등 58명을 검거했습니다. 판매책은 지난해 11월부터 누리소통망에 마약류 판매 광고를 올렸습니다. 연락책, 전달책으로 역할을 세밀하게 분담했습니다. 별명으로만 서로 연락했습니다. 거래는 가상화폐만 이용했습니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주로 활동한 이들은 가까운 곳은 이렇게 '던지기' 로 거래했고, 지방은 고속버스 택배를 이용했습니다. 액상대마, 대마, 엑스터시, 케타민, LSD 등 다양한 마약을 거래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80차례에 걸쳐 5억 원 상당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택배를 받는 모습. 상자 안에는 마약이 들어있다.  지방은 고속버스 택배로 거래했다.
■구매자는 2, 30대 젊은 층…직장인과 학생 등이 다수

검거된 마약류 구매자는 2, 30대 젊은 층이었습니다. 직업도 직장인과 학생 등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 대다수였습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을 통해 쉽게 마약에 접근할 수 있고, 한 번쯤 투약해도 중독되지 않을 것이라는 호기심에서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은밀하게 거래하는 만큼, 발각되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잡힌 일당 가운데 8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하고, 액상 대마 300 ml 등 1억 3천만 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마약의 공급처와 공급 총책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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