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오지 마라’ 이색 현수막…벌초 대행 인기

입력 2021.09.13 (19:12) 수정 2021.09.1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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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올 추석도 고향 방문은 자제해달라는 분위깁니다.

고향에선 백신을 맞았어도 불안감이 확산해 '명절 멈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벌초 대행도 이용자가 크게 늘었고, 추석 연휴 피해 아예 일찌감치 성묘를 다녀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추석에 고향 앞에 이런 현수막 걸렸었죠.

구수한 사투리 정겹습니다만 자녀들 못 보는 아쉬움이 가득 담겼습니다.

이번엔 달라질까 기대했습니다만, 이번 추석도 현수막 내용 비슷합니다.

코로나에 대한 미움까지 담겼죠.

코로나 제발 지구를 떠나달라는 내용부터 코로나가 증말 밉다, 이렇게 현수막으로 보니 코로나 정말 더 미운데요.

마음은 뽀작, 몸은 멀찌기.

재치있는 문구 가득입니다.

그렇게 이른바 고향에선 명절 멈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죠.

백신 맞았어도 코로나 불안해섭니다.

이번 추석 참으면 내년 설에는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면서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영상통화로 달래봅니다.

그리고 벌촙니다.

조상님께 정말 죄송합니다만, 이번 추석에도 대행하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강원도 춘천으로 가볼까요.

요란한 예초기 소리와 함께 벌초가 시작됩니다.

산림조합 직원들입니다.

내 조상님의 산소라 생각하고 임한다는데요.

[양기석/춘천시산림조합 직원 : "신청하신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무거운 마음을 덜어드리고자 저희가 조상 묘라고 생각하면서 성심성의껏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손들은 사진으로 깔끔해진 산소를 만납니다.

가슴 한켠 짓눌렀던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봅니다.

전국산림조합 통계인데요.

벌초 대행은 2년 전만 해도 한 해 3만 기 정도였는데, 지난해부터 급증했죠.

올핸 5만 5천 기에 달합니다.

지역마다 벌초 대행 가능 건수를 늘려 잡긴 했습니다만 조기에 마감되곤 한다는데요.

[민도홍/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부장 : “늘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해서 시행을 하고 있어요. 지금 거의 뭐 종료된 것 같아요.”]

그리고 성묩니다.

주말 동안 이렇게 성묘 다녀온 분들 많았는데요.

미리 성묩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에 추모 공원 등이 운영을 멈추거든요.

서울시설공단의 경우 연휴 기간 5인 이상 성묘를 금지하고, 실내 봉안시설 곳은 전면 폐쇄합니다.

서울현충원 등 전국 11개 국립묘지는 추석 연휴 일반 성묘를 통제합니다.

올해도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낼 수 있는 사이버 추모의 집 같은 서비스들이 운영됩니다.

코로나 시대, 추모 역시 비대면이 대세가 되고 있죠.

하지만 꼭 가서 벌초하고 성묘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야 합니다.

바로 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된 분들 얘긴데요.

조상님 산소 있는 곳은 대청호 한가운뎁니다.

1980년 대청댐 건설로 86개 마을이 수몰됐는데요,

그러면서 산소는 행정선이 떠야만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숲길 헤치고 들어가니 잡풀이 무성합니다.

죄송한 마음 온 마음을 대해 벌초하고요,

술과 떡 올려 예를 갖춰 절을 합니다.

코로나도 힘들지만 이분들 걱정거리 또 있다는데요.

[정삼영/대전시 탑립동 : “우리도 언제까지 할지는 몰라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후손들이 젊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추석 방역 대책은 26일까지 2주 동안 시행됩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가정 내 가족 모임도 부분 완화됩니다.

백신 완료자 포함됐을 경운데요.

어제 백신 2차 맞았다고 백신 완료자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백신 맞고 2주가 지나야 합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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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도 ‘오지 마라’ 이색 현수막…벌초 대행 인기
    • 입력 2021-09-13 19:12:09
    • 수정2021-09-13 19:16:39
    뉴스7(부산)
[앵커]

코로나19로 올 추석도 고향 방문은 자제해달라는 분위깁니다.

고향에선 백신을 맞았어도 불안감이 확산해 '명절 멈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벌초 대행도 이용자가 크게 늘었고, 추석 연휴 피해 아예 일찌감치 성묘를 다녀오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추석에 고향 앞에 이런 현수막 걸렸었죠.

구수한 사투리 정겹습니다만 자녀들 못 보는 아쉬움이 가득 담겼습니다.

이번엔 달라질까 기대했습니다만, 이번 추석도 현수막 내용 비슷합니다.

코로나에 대한 미움까지 담겼죠.

코로나 제발 지구를 떠나달라는 내용부터 코로나가 증말 밉다, 이렇게 현수막으로 보니 코로나 정말 더 미운데요.

마음은 뽀작, 몸은 멀찌기.

재치있는 문구 가득입니다.

그렇게 이른바 고향에선 명절 멈춤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죠.

백신 맞았어도 코로나 불안해섭니다.

이번 추석 참으면 내년 설에는 만날 수 있을 거라 기대하면서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영상통화로 달래봅니다.

그리고 벌촙니다.

조상님께 정말 죄송합니다만, 이번 추석에도 대행하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강원도 춘천으로 가볼까요.

요란한 예초기 소리와 함께 벌초가 시작됩니다.

산림조합 직원들입니다.

내 조상님의 산소라 생각하고 임한다는데요.

[양기석/춘천시산림조합 직원 : "신청하신 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무거운 마음을 덜어드리고자 저희가 조상 묘라고 생각하면서 성심성의껏 진행하고 있습니다."]

후손들은 사진으로 깔끔해진 산소를 만납니다.

가슴 한켠 짓눌렀던 마음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 봅니다.

전국산림조합 통계인데요.

벌초 대행은 2년 전만 해도 한 해 3만 기 정도였는데, 지난해부터 급증했죠.

올핸 5만 5천 기에 달합니다.

지역마다 벌초 대행 가능 건수를 늘려 잡긴 했습니다만 조기에 마감되곤 한다는데요.

[민도홍/산림조합중앙회 산림경영부장 : “늘긴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한 달 전부터 준비를 해서 시행을 하고 있어요. 지금 거의 뭐 종료된 것 같아요.”]

그리고 성묩니다.

주말 동안 이렇게 성묘 다녀온 분들 많았는데요.

미리 성묩니다.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추석 연휴 기간에 추모 공원 등이 운영을 멈추거든요.

서울시설공단의 경우 연휴 기간 5인 이상 성묘를 금지하고, 실내 봉안시설 곳은 전면 폐쇄합니다.

서울현충원 등 전국 11개 국립묘지는 추석 연휴 일반 성묘를 통제합니다.

올해도 온라인으로 성묘와 차례를 지낼 수 있는 사이버 추모의 집 같은 서비스들이 운영됩니다.

코로나 시대, 추모 역시 비대면이 대세가 되고 있죠.

하지만 꼭 가서 벌초하고 성묘해야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산 넘고 물 건너야 합니다.

바로 댐 건설로 고향이 수몰된 분들 얘긴데요.

조상님 산소 있는 곳은 대청호 한가운뎁니다.

1980년 대청댐 건설로 86개 마을이 수몰됐는데요,

그러면서 산소는 행정선이 떠야만 갈 수 있는 그런 곳이 됐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숲길 헤치고 들어가니 잡풀이 무성합니다.

죄송한 마음 온 마음을 대해 벌초하고요,

술과 떡 올려 예를 갖춰 절을 합니다.

코로나도 힘들지만 이분들 걱정거리 또 있다는데요.

[정삼영/대전시 탑립동 : “우리도 언제까지 할지는 몰라요. 나이가 있기 때문에. 그런데 후손들이 젊은 사람이 했으면 좋겠는데 그때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추석 방역 대책은 26일까지 2주 동안 시행됩니다.

특히 추석 연휴에는 가정 내 가족 모임도 부분 완화됩니다.

백신 완료자 포함됐을 경운데요.

어제 백신 2차 맞았다고 백신 완료자라고 하면 곤란합니다.

백신 맞고 2주가 지나야 합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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