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장 작성자·전달 경위 규명이 수사 성패 열쇠

입력 2021.09.13 (21:05) 수정 2021.09.13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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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고발 사주 의혹' 수사의 핵심은 문제의 고발장 2건을 누가 작성했고, 어떤 경위로 전달했는지를 밝히는 겁니다.

공수처는 당초 자료 전달자가 손준성 검사라는 걸 뒷받침하는 정황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웅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백여 건에는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 씨는 이 손준성이 손준성 검사임을 입증할 근거로 텔레그램 자기소개 화면을 수사기관에 제출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는 전달한 사람 자기소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알고보니 손준성 검사 자기소개와 동일했다는 겁니다.

공수처는 지난 9일 제보자 조성은 씨로부터 이같은 자료를 넘겨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중입니다.

다만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더라도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바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공수처는 앞서 압수수색 영장에서 고발장 작성자로 성명 미상 대검 소속 검사를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손 검사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지난해 4월 무렵 함께 일했던 다른 검사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상 조사를 진행중인 대검 감찰3과 역시 수사정보정책관실 PC 등을 조사해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핵심 수사 과제는 고발장 전달 경로 규명입니다.

4월 3일 전달된 고발장은 제보자 조 씨가 실제 고발하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대검은 유사한 내용으로 고발이 실제 이뤄졌는지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4월 8일 고발장이 정점식 의원을 거쳐 실제 고발로 이어진 고발장과 판박이인 점도 공수처가 규명할 의혹입니다.

고발장 작성 초안을 누가 가져왔는지, 4월 8일 손준성 검사가 보냈다고 나와 있는 고발장과 거의 유사한 이유는 뭔지 밝혀야 합니다.

관련 참고인을 소환 조사하거나 추가 압수 수색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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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발장 작성자·전달 경위 규명이 수사 성패 열쇠
    • 입력 2021-09-13 21:05:02
    • 수정2021-09-13 21: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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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고발 사주 의혹' 수사의 핵심은 문제의 고발장 2건을 누가 작성했고, 어떤 경위로 전달했는지를 밝히는 겁니다.

공수처는 당초 자료 전달자가 손준성 검사라는 걸 뒷받침하는 정황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웅 의원이 제보자 조성은 씨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백여 건에는 손준성 보냄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조 씨는 이 손준성이 손준성 검사임을 입증할 근거로 텔레그램 자기소개 화면을 수사기관에 제출했습니다.

텔레그램에서는 전달한 사람 자기소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알고보니 손준성 검사 자기소개와 동일했다는 겁니다.

공수처는 지난 9일 제보자 조성은 씨로부터 이같은 자료를 넘겨받아 사실 관계를 확인중입니다.

다만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을 전달한 사실을 확인하더라도 작성자가 누구인지는 바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공수처는 앞서 압수수색 영장에서 고발장 작성자로 성명 미상 대검 소속 검사를 기재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손 검사와 수사정보정책관실에서 지난해 4월 무렵 함께 일했던 다른 검사들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진상 조사를 진행중인 대검 감찰3과 역시 수사정보정책관실 PC 등을 조사해 관련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또다른 핵심 수사 과제는 고발장 전달 경로 규명입니다.

4월 3일 전달된 고발장은 제보자 조 씨가 실제 고발하진 않았다고 밝혔지만 대검은 유사한 내용으로 고발이 실제 이뤄졌는지를 찾아보는 중입니다.

4월 8일 고발장이 정점식 의원을 거쳐 실제 고발로 이어진 고발장과 판박이인 점도 공수처가 규명할 의혹입니다.

고발장 작성 초안을 누가 가져왔는지, 4월 8일 손준성 검사가 보냈다고 나와 있는 고발장과 거의 유사한 이유는 뭔지 밝혀야 합니다.

관련 참고인을 소환 조사하거나 추가 압수 수색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영상편집:강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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