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핵 활동 정황 포착 잇따라…“우라늄 농축시설도 확대 중”

입력 2021.09.17 (19:15) 수정 2021.09.17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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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하는 듯한 정황이 있다며, 미국 연구기관이 위성사진과 함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 활동 재개가 의심스럽다는 보고서를 낸 데 이은 건데, 미국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가 공개한 지난 14일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입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로 특정된 건물 옆, 8월에 심겨 있던 나무가 뽑힌 자리에서 굴착기가 눈에 띄더니 땅을 고른 자리에 6개의 큰 구멍이 생기고 옆엔 큰 벽이 세워졌습니다.

기존에 있던 냉각장치 6개를 제거하고 시설을 천 제곱미터 가까이 확장해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를 더 설치하려는 듯하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습니다.

[CNN 미 국방부 담당 기자 : "(연구소 측은)이 시설이 의미하는 것은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의 생산을 25% 늘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고서를 소개한 CNN은 그러나 해당 보고서의 사실 여부에 대해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기관 등이 모두 언급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핵무기에 쓰이는 플루토늄 생산시설의 새로운 가동 조짐이 심각한 문제라며, 영변뿐만 아니라 강선에서도 핵 활동 징후가 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지난달 말 영변 핵시설에서 플루토늄 생산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냉각수가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핵 해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음 주 유엔총회를 앞두고 한미 양국의 고민은 그만큼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김경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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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 활동 정황 포착 잇따라…“우라늄 농축시설도 확대 중”
    • 입력 2021-09-17 19:15:18
    • 수정2021-09-17 19:5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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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영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확장하는 듯한 정황이 있다며, 미국 연구기관이 위성사진과 함께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지난달 말 국제원자력기구, IAEA가 플루토늄을 이용한 핵 활동 재개가 의심스럽다는 보고서를 낸 데 이은 건데, 미국 정부는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정창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미국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가 공개한 지난 14일 북한 영변 핵시설의 위성사진입니다.

우라늄 농축 시설로 특정된 건물 옆, 8월에 심겨 있던 나무가 뽑힌 자리에서 굴착기가 눈에 띄더니 땅을 고른 자리에 6개의 큰 구멍이 생기고 옆엔 큰 벽이 세워졌습니다.

기존에 있던 냉각장치 6개를 제거하고 시설을 천 제곱미터 가까이 확장해 고농축 우라늄을 만드는 원심분리기를 더 설치하려는 듯하다고 연구소 측은 분석했습니다.

[CNN 미 국방부 담당 기자 : "(연구소 측은)이 시설이 의미하는 것은 북한이 무기급 핵물질의 생산을 25% 늘릴 수 있다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보고서를 소개한 CNN은 그러나 해당 보고서의 사실 여부에 대해 백악관과 국방부, 정보기관 등이 모두 언급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IAEA도 북한의 영변 핵시설 재가동 징후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핵무기에 쓰이는 플루토늄 생산시설의 새로운 가동 조짐이 심각한 문제라며, 영변뿐만 아니라 강선에서도 핵 활동 징후가 있다며 유감을 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도 지난달 말 영변 핵시설에서 플루토늄 생산 과정에서 흘러나오는 냉각수가 방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위성사진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한미 양국 정부는 의혹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자제하는 분위기입니다.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북핵 해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다음 주 유엔총회를 앞두고 한미 양국의 고민은 그만큼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화입니다.

영상편집:이진이/자료조사:김경연/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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