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잊어버리면 안 돼”…추석 맞아 두 달 만에 열린 요양병원

입력 2021.09.21 (07:21) 수정 2021.09.21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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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맞아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 대한 면회 기준이 완화됐습니다.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오는 26일까지는 면회를 허용한 건데요.

환자와 면회객 모두 접종을 마쳤으면 접촉 면회가, 아닐 경우 비접촉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의 모습,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로도 가릴 수 없는 웃음.

["안녕하세요!"]

두 달 반 만에 잡아본 아내의 손입니다.

[최병록/면회객 : "손 아주 힘 있네. 내가 누군지 알겠어요?"]

거리 두기 4단계 전엔 매일 찾아 왔지만 그동안 못 본 사이 얼굴을 잊었을까 걱정입니다.

[최병록 : "얼굴 잊어버리면 안 돼 이 사람아. 다른 사람 다 잊어버려도 나 잊어버리면 큰일 나."]

전엔 명절 때만이라도 집에 같이 갔었는데, 지금은 만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최병록 : "(백신) 2차까지 맞고 나면 좋은 기회가 될까 했는데, 마찬가지로 4단계 가면 (면회가) 안 된다고 하니까 (아쉬워요.)"]

또 다른 요양병원, 어머니를 보러 온 딸이 면회 신청서를 씁니다.

["딸!"]

["잘 있었어?"]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비접촉 면회만 가능합니다.

[이계행/면회객 : "누가 그렇게 해줬어? 예쁘다! 다음엔 나도 좀 해줘, 알겠지? (알았어!)"]

가족들은 저마다 손을 꼭 잡은 채 마음을 표현합니다.

10분의 면회 시간이 지나고 헤어져야 하지만, 좀처럼 손을 놓지 못합니다.

[심기순/면회객 : "잘 먹고 잘 주무시고, 또 올게요!"]

수도권은 면회가 금지된 지 석 달이 되면서 환자도 보호자도 지쳐갑니다.

[김기주/경기 광주 선한빛요양병원 :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특히나 환자분들이 힘들어하십니다."]

요양 병원과 시설에서 면회를 늘리는 방안은 추석 이후 방역 상황에 달렸습니다.

[심기순/면회객 : "엄마 많이 사랑해! (나도 많이 사랑해!) 아빠도 많이 사랑하지? (응)"]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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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 잊어버리면 안 돼”…추석 맞아 두 달 만에 열린 요양병원
    • 입력 2021-09-21 07:21:45
    • 수정2021-09-21 07:2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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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추석을 맞아 요양시설과 요양병원에 대한 면회 기준이 완화됐습니다.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오는 26일까지는 면회를 허용한 건데요.

환자와 면회객 모두 접종을 마쳤으면 접촉 면회가, 아닐 경우 비접촉 면회가 가능해졌습니다.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마주한 가족들의 모습, 민정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마스크로도 가릴 수 없는 웃음.

["안녕하세요!"]

두 달 반 만에 잡아본 아내의 손입니다.

[최병록/면회객 : "손 아주 힘 있네. 내가 누군지 알겠어요?"]

거리 두기 4단계 전엔 매일 찾아 왔지만 그동안 못 본 사이 얼굴을 잊었을까 걱정입니다.

[최병록 : "얼굴 잊어버리면 안 돼 이 사람아. 다른 사람 다 잊어버려도 나 잊어버리면 큰일 나."]

전엔 명절 때만이라도 집에 같이 갔었는데, 지금은 만나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최병록 : "(백신) 2차까지 맞고 나면 좋은 기회가 될까 했는데, 마찬가지로 4단계 가면 (면회가) 안 된다고 하니까 (아쉬워요.)"]

또 다른 요양병원, 어머니를 보러 온 딸이 면회 신청서를 씁니다.

["딸!"]

["잘 있었어?"]

접종을 마치지 않았다면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비접촉 면회만 가능합니다.

[이계행/면회객 : "누가 그렇게 해줬어? 예쁘다! 다음엔 나도 좀 해줘, 알겠지? (알았어!)"]

가족들은 저마다 손을 꼭 잡은 채 마음을 표현합니다.

10분의 면회 시간이 지나고 헤어져야 하지만, 좀처럼 손을 놓지 못합니다.

[심기순/면회객 : "잘 먹고 잘 주무시고, 또 올게요!"]

수도권은 면회가 금지된 지 석 달이 되면서 환자도 보호자도 지쳐갑니다.

[김기주/경기 광주 선한빛요양병원 : "(인지 능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버림받았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특히나 환자분들이 힘들어하십니다."]

요양 병원과 시설에서 면회를 늘리는 방안은 추석 이후 방역 상황에 달렸습니다.

[심기순/면회객 : "엄마 많이 사랑해! (나도 많이 사랑해!) 아빠도 많이 사랑하지? (응)"]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영상편집:위강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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