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랑스 정상 내달 회담·주미프랑스대사 복귀…관계 복원되나

입력 2021.09.23 (06:02) 수정 2021.09.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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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 발표에 반발해 자국으로 소환한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다음 주 워싱턴DC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달 말 유럽 모처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양국 간 심층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 호주, 영국의 신(新) 3각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발족에 따른 핵잠수함 지원 이슈로 불거진 양국 간 불협화음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커스 발족 사실을 알리면서 핵잠수함 논란으로 양국 갈등이 촉발된 지 꼭 일주일 만입니다.

오커스 발족으로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키로 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의 77조 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고, 프랑스는 사전에 귀띔조차 하지 않은 데 항의하기 위해 양국 주재 대사를 전격 소환했습니다. 프랑스가 핵심 동맹이자 오랜 우방인 미국과 호주에서 대사를 소환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발표의 영향을 논의하고자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두 정상이 통화했다"면서 "두 정상은 프랑스와 유럽 파트너국과의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그런 점에서 그의 지속적인 약속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랑스를 달래기 위한 문구가 성명에 반영된 것입니다.

성명은 "두 정상은 신뢰를 보장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공동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 과정을 진행키로 했다"며 다음 달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성명은 "바이든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와 유럽 관여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서양 간 및 세계 안보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상호 보완적인, 더욱 강력하고 능력 있는 유럽 방위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온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테러에 대한 공동 대처의 틀에서 유럽 국가들이 수행하는 사하라 사막 주변 지역에서의 대테러 작전 지원 강화를 약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핵잠수함 논란이 불거지자 프랑스는 "뒤통수를 맞았다", "배신을 당했다"며 강한 논조로 미국과 호주를 맹비난해왔습니다.

미국은 프랑스의 이런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 약속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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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09-23 07:24:32
    국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의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 발표에 반발해 자국으로 소환한 미국 주재 프랑스 대사에게 다음 주 워싱턴DC로 복귀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다음 달 말 유럽 모처에서 양자회담을 개최하는 것을 목표로 양국 간 심층적인 협의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한 뒤 배포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미국, 호주, 영국의 신(新) 3각 안보 동맹인 오커스(AUKUS) 발족에 따른 핵잠수함 지원 이슈로 불거진 양국 간 불협화음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두 정상의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5일 오커스 발족 사실을 알리면서 핵잠수함 논란으로 양국 갈등이 촉발된 지 꼭 일주일 만입니다.

오커스 발족으로 미국과 영국이 호주에 핵잠수함 기술을 이전키로 하면서 호주가 프랑스와의 77조 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을 파기했고, 프랑스는 사전에 귀띔조차 하지 않은 데 항의하기 위해 양국 주재 대사를 전격 소환했습니다. 프랑스가 핵심 동맹이자 오랜 우방인 미국과 호주에서 대사를 소환한 것은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오커스 발표의 영향을 논의하고자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 따라 두 정상이 통화했다"면서 "두 정상은 프랑스와 유럽 파트너국과의 전략적 관심에 있어서 공개 협의를 했더라면 유용했을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그런 점에서 그의 지속적인 약속을 전달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프랑스를 달래기 위한 문구가 성명에 반영된 것입니다.

성명은 "두 정상은 신뢰를 보장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공동 목표를 향한 구체적인 조치를 제안하려는 목적으로 심도 있는 협의 과정을 진행키로 했다"며 다음 달 말에 유럽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이탈리아 로마에서 10월 30∼31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 성명은 "바이든은 유럽연합(EU)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틀을 포함해 이 지역에서 프랑스와 유럽 관여의 전략적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서양 간 및 세계 안보에 긍정적으로 기여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상호 보완적인, 더욱 강력하고 능력 있는 유럽 방위의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이는 마크롱 대통령이 꾸준히 주장해온 내용입니다.

이와 함께 "미국은 테러에 대한 공동 대처의 틀에서 유럽 국가들이 수행하는 사하라 사막 주변 지역에서의 대테러 작전 지원 강화를 약속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핵잠수함 논란이 불거지자 프랑스는 "뒤통수를 맞았다", "배신을 당했다"며 강한 논조로 미국과 호주를 맹비난해왔습니다.

미국은 프랑스의 이런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호주에 대한 핵잠수함 기술 이전 약속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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