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내 괴롭힘 호소 극단적 선택”…KT, 노동청 조사 의뢰
입력 2021.09.23 (09:25)
수정 2021.09.23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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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노조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 내용을 보면 청원인은 “대한민국에서 30여 년 몸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사 직장 내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2021년 9월 15일 새벽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청원인은 평소 고인이 된 아버지가 팀장과 동료들의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주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은 또,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는 아버지의 호소를 소개하며, “30년 근속 안식년 휴가를 받아 15일 출근을 앞두고 있었는데 휴가를 다 사용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으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최근 KT의 한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 9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의 강력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되었다”며 사측에 사건 경위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새노조는 “유족의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식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며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사례들이 KT에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괴롭힘의 이유는 사적인 것부터, 구조조정을 거부했다거나, 노조 활동을 했다거나 하는 반노동적 이유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KT 내부에도 관련 절차가 마련됐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피해자가 괴롭힘을 호소해도 형식적인 조사를 하고 문제없음으로 끝내버리기 쉬운 구조에 있다”며 필요한 경우 노사 공동조사를 시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T 측은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 내용을 보면 청원인은 “대한민국에서 30여 년 몸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사 직장 내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2021년 9월 15일 새벽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청원인은 평소 고인이 된 아버지가 팀장과 동료들의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주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은 또,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는 아버지의 호소를 소개하며, “30년 근속 안식년 휴가를 받아 15일 출근을 앞두고 있었는데 휴가를 다 사용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으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최근 KT의 한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 9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의 강력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되었다”며 사측에 사건 경위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새노조는 “유족의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식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며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사례들이 KT에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괴롭힘의 이유는 사적인 것부터, 구조조정을 거부했다거나, 노조 활동을 했다거나 하는 반노동적 이유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KT 내부에도 관련 절차가 마련됐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피해자가 괴롭힘을 호소해도 형식적인 조사를 하고 문제없음으로 끝내버리기 쉬운 구조에 있다”며 필요한 경우 노사 공동조사를 시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T 측은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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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내 괴롭힘 호소 극단적 선택”…KT, 노동청 조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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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09-23 09:25:23
- 수정2021-09-23 09:34:42
KT에서 근무하던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져 노조가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 내용을 보면 청원인은 “대한민국에서 30여 년 몸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사 직장 내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2021년 9월 15일 새벽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청원인은 평소 고인이 된 아버지가 팀장과 동료들의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주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은 또,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는 아버지의 호소를 소개하며, “30년 근속 안식년 휴가를 받아 15일 출근을 앞두고 있었는데 휴가를 다 사용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으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최근 KT의 한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 9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의 강력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되었다”며 사측에 사건 경위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새노조는 “유족의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식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며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사례들이 KT에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괴롭힘의 이유는 사적인 것부터, 구조조정을 거부했다거나, 노조 활동을 했다거나 하는 반노동적 이유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새노조는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이 시행되고 KT 내부에도 관련 절차가 마련됐지만, 실제로는 아무리 피해자가 괴롭힘을 호소해도 형식적인 조사를 하고 문제없음으로 끝내버리기 쉬운 구조에 있다”며 필요한 경우 노사 공동조사를 시행하라고 요구했습니다.
KT 측은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직장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큰딸 결혼식 2주 뒤 자살을 선택한 아버지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청원 내용을 보면 청원인은 “대한민국에서 30여 년 몸담아온 3대 통신사 중 하나인 *사 직장 내에서 괴롭힘과 압박을 견디지 못해 2021년 9월 15일 새벽 결국 자살을 하게 된 아버지의 아들”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청원인은 평소 고인이 된 아버지가 팀장과 동료들의 괴롭힘에 시달렸다며 “나이 어린 팀장이 부임해 아버지에게 인격 모독성 발언과 함께 직원들에게 아버지의 뒷담화를 해 주면 직원들까지 아버지를 냉대하게 만들었다”고 호소했습니다.
청원인은 또, ‘출근하는 게 지옥 같다’, ‘나를 너무 못 살게 군다, 나이도 어린데 너무 화가 난다’, ‘나보다 젊은 팀장이 온갖 욕설과 무시성 발언을 해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괴롭다’는 아버지의 호소를 소개하며, “30년 근속 안식년 휴가를 받아 15일 출근을 앞두고 있었는데 휴가를 다 사용하고 다시 회사에 출근해야 한다는 압박감, 두려움 등으로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습니다.
KT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최근 KT의 한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지난 9월 15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유족의 강력한 사회적 문제 제기가 있었고, 그 내용이 새노조에도 접수되었다”며 사측에 사건 경위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새노조는 “유족의 증언 내용을 보면 고인이 전형적인 KT식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음을 알 수 있다”며 “팀장이 직원에게 폭언 등 인격모독을 일삼고 다른 직원들을 부추겨 따돌리고 업무에서 배제하는 사례들이 KT에 많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괴롭힘의 이유는 사적인 것부터, 구조조정을 거부했다거나, 노조 활동을 했다거나 하는 반노동적 이유도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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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측은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고용노동청에 조사를 의뢰했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엄중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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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유정 기자 ok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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