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中 ‘헝다’ 쇼크…한국 경제 영향은?

입력 2021.09.23 (17:51) 수정 2021.09.2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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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9월23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9.23

[영상]
헝다는 돈을 돌려 달라! 헝다는 돈을 돌려 달라!

[앵커]
100여 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곳, 중국 선전에 있는 헝다 그룹 본사 로비입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당장 오늘이 첫 고비였는데요. 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저 멀리 미국, 가까이는 한국의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건지 자세한 내막 들어보겠습니다.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 국적을 갖고 계시면서 또 중국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신데, 이번 상황을 예견하셨습니까?

[답변]
사실 제가 재작년부터, 특히 작년부터 굉장히 중국 부동산 위기에 대해서 계속 문제점을 지적해왔고요. 지금까지 계속 여러 장소에서 말씀드렸는데 또 진짜 터져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의 헝다 그룹, 한자를 풀어보면 항상 크다, 이런 뜻인데, 지금 기업이 처한 상황을 보면 작명처럼 돼가고 있는 것 같진 않네요.

[답변]
그렇죠. 중국 2위 부동산 재벌이고요. 사실 지금 홍콩에 이미 상장됐고요. 글로벌 122위 기업입니다. 지금 부채 규모가 1.95조 위안으로 나오고 있고요. 어음이 한 3,000억 위안 어음을 갖고 있어서 전체 부채 규모가 지금 350조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전체 부채 규모가 350조면 글쎄요, 우리 국가 예산이 한 해에 500조가 넘는데 상당한 빚이잖아요? 창업주가 쉬자인 회장, 빈농 출신에서 한때는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 그렇게 기업을 잘 키워나가다가 어쩌다가 이렇게 막대한 빚을 안게 된 건가요?

[답변]
일단 가장 큰 원인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문어발식 경영이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부동산에서는 돈을 많이 벌었는데요. 그걸 갖다가 미래 신성장 산업, 우리가 말하는 자동차, 자율 자동차 산업 그리고 여행 산업, 건강, 의학 산업, 물류, 안 한 산업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신산업에 투자했습니다만 부동산 빼고는 거의 다 적자입니다.

[앵커]
오늘이 사실 고비라는 이야기가 계속 있었거든요? 만기가 도래하는 이자가 1,400억 정도, 그런데 연휴 기간 내내 헝다 그룹 얘기는 우리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오늘 갚았습니까? 상황이 어떻게 됐어요?

[답변]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가 2억 위안 넘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갚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증시가 굉장히 좋게 가다가 후에 다시 떨어졌어요.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증시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보이고 있는데요. 아직도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만 갚았다는 것은 달러로 표시된 채권은 아직 갚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건데.

[답변]
그렇죠.

[앵커]
이게 오히려 의외로 더 파급력이 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달러 채권은 꼭 갚아야 하는 거고요. 중국 내 채권은 채권자가 은행이라든가 또 정부 기관들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의사 결정이 중요해지는데, 해외 달러 채권은 무조건 갚아야 하는 거죠.

[앵커]
이것만 다 갚는다고 또 이게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앞으로 계속 도래하는 그런 이자들이 있지 않나요?

[답변]
올해만 지금 한 50조 정도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앵커]
연말까지 50조.

[답변]
네, 연말까지 50조. 그래서 계속 고비입니다. 이번 달도 29일 560억 갚아야 하고요. 지금 매월마다 있어요, 매월마다. 그래서 지금 고비를 넘겼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앵커]
그런데 과거 우리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이번 사태하고 많이 비교했는데, 그때도 사실 추석 연휴 이후에 이게 터져 나왔었잖아요.

[답변]
맞아요.

[앵커]
지금 가장 중요한 거는 이 파장이 과연 리먼 브라더스 사태급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냐, 아니면 그냥 중국 내 소동으로 지나갈 것이냐, 사실 지나갈 것이라면 우리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텐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일단 채권자가 중국 국유은행들이에요. 그리고 토지도 정부 겁니다. 그래서 이해관계자 상당수가 중국 국유거나 중국 정부 통제하에 있는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의사에 따라서 이 사태가 앞으로 시나리오가 다르게 펼쳐질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진짜 파산될 것 같으세요? 어떻게 보세요? 중국 공산당원 출신이시기도 한데, 중국 당국이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세요?

[답변]
일단 이번 처리를 통해서 중국 경제, 잠재된 경제, 부동산 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시금석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만약에 이번 헝다 사태에 중국 정부가 관여했다, 이러면 중국 부동산 위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는 거고요. 왜냐하면 지금 1위부터 5위까지 부동산 업체들도 굉장히 부채 규모가 큽니다. 여기 잘 아시는 완커라든지 제주도에 뤼띠, 제주도에 출현했죠? 뤼띠라든지 중국의 바오리라든지 이런 중국 톱5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규모가 거의 비슷해요.

[앵커]
그러니까 지금 1위가 헝다고 3위가 완커?

[답변]
완커고요. 그래서 5위까지가 거의 부채 규모가 다 1조 위안 이상입니다. 그래서 지금 화면에 보시다시피 굉장히 큰 부채 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 사태에 정부가 헝다를 구제했다, 이러는 거는 잠재된 부동산 위기가 굉장히 크다는 거고요. 만약에 헝다를 파산시켰다, 말 그대로 방치했다, 이러면 생각보다 극복이 가능한 정도라는 의미에서 우리가 굉장히 중국 경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시그널인 거죠.

[앵커]
중국은 부동산 산업이라는 게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25% 정도?

[답변]
25% 정도 되고요. 그런데 그게 연관되는 산업이 있어요. 인테리어 산업이라든가 가구 산업, 이래서 전체 GDP에 다 합하면 40% 정도 됩니다. 연관 산업까지 하면 굉장히 아주 중요한, 가장 중요한 산업입니다.

[앵커]
그러면 헝다 그룹은 어떻게 보면 빙산의 일각이고.

[답변]
그렇죠, 그렇죠.

[앵커]
다른 기업들에서 의외로 더 파급력이 큰 그런 파장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왜냐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다 같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부동산 기업은 땅만 사요. 시공은 건설사가 돈을 먼저 내서 하고요. 그리고 한국처럼 분양 대금을 받으면서 집을 올리거든요. 그래서 실제 평상시에 필요한 유동 자금은 몇십억 위안이면 돼요. 그래서 얘네들이 유동 자금을 몇십억 위안밖에 안 갖고 있어요, 아무리 저런 대형 기업도. 그래서 그 유동성이 한 곳에 딱 터지면 전체 그룹이 위험해지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얘네는 지금까지 작은 몇십억 위안의 유동성 자금으로 몇백, 몇천억이 되는 레벨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온 겁니다. 그래서 이 위기는 유동성 위기예요. 말 그대로 유동성 위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과연 이런 사태가 우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마 국내에 계신 분들은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할 텐데, 오늘 코스피는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진 않은 것 같아요. 소폭 하락으로 마감을 했거든요?

[답변]
지금 한국 증시는 방향을 아직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위기가 어떻게 처리될지에 대해서 가늠을 못 하고 있는 거고요.

[앵커]
시장이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답변]
그렇죠. 그런데 올해가 지금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정부의 의사가 중요하고 정부가 지금 유동성을 일단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지금 이미 공급하기 시작했어요, 유동성을.

[앵커]
그러면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이나 홍콩에 투자하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답변]
일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고요. 사태를 보고 매도하든지 매수하든지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더 봐야 합니다, 사실은.

[앵커]
사실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가 그 부분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파월 의장 같은 경우는 헝다 그룹 사태는 중국 일이지 미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거다, 좀 약간 어떤 그 파급력에 대해서 선을 그었거든요?

[답변]
그렇죠. 그런데 사실 갖고 있는 잠재적 부채는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고요. 특히 요즘에 코인이 되게 이슈가 되잖아요, 자산 가격.

[앵커]
비트코인?

[답변]
비트코인. 그런데 해외 코인 펀드들이 헝다의 어음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사실상 막 30% 이상씩 갖고 있거든요? 도대체 잠재적 부채가 얼마인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해외의 기관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몇 개의 기관은 큰 영향 받을 거예요, 블랙록이라든가, 그렇죠?

[앵커]
블랙록?

[답변]
UBS라든가 이런 데들은 많이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부 금융기관들은 타격이 클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중국에 대한 그런 수출 의존도도 높은 그런 상황인데,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결국 우리도 타격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저는 걱정되는 게, 신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헝다에서 나온 지표보다도 중요한 거는 이번 사태로 신용이 무너지느냐가 핵심이에요. 만약에 신용이 무너지면 이게 연쇄 부도로 이어지거든요. 다른 부동산 기업에 대한 연쇄 부도. 그래서 그 사태까지 가면 최악이 진행되는 거고요.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겠죠.

[앵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들이 국내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데, 좀 좁게 봤을 때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좀 있을 거라고 보세요?

[답변]
부동산에 대한 영향은 직접적인 건 작지만 전체 경제에 대한 영향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한국 부동산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은요. 왜냐하면 중국 경제가 주로 수입하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중국 경제가 다운 되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입이나 이런 면에서 굉장히 어려워지겠죠. 그러니까 한국 수출이 영향받게 되고요. 증시도 영향받게 되죠, 결국은. 그래서 환율도 영향받게 되죠, 원화 환율.

[앵커]
어쨌든 중국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좀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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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中 ‘헝다’ 쇼크…한국 경제 영향은?
    • 입력 2021-09-23 17:5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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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는 돈을 돌려 달라! 헝다는 돈을 돌려 달라!

[앵커]
100여 명이 넘는 투자자들이 몰려든 곳, 중국 선전에 있는 헝다 그룹 본사 로비입니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 그룹이 파산 위기에 몰렸습니다. 당장 오늘이 첫 고비였는데요. 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저 멀리 미국, 가까이는 한국의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는 건지 자세한 내막 들어보겠습니다.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 나오셨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 국적을 갖고 계시면서 또 중국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신데, 이번 상황을 예견하셨습니까?

[답변]
사실 제가 재작년부터, 특히 작년부터 굉장히 중국 부동산 위기에 대해서 계속 문제점을 지적해왔고요. 지금까지 계속 여러 장소에서 말씀드렸는데 또 진짜 터져서 굉장히 아쉽습니다.

[앵커]
이번에 문제가 된 중국의 헝다 그룹, 한자를 풀어보면 항상 크다, 이런 뜻인데, 지금 기업이 처한 상황을 보면 작명처럼 돼가고 있는 것 같진 않네요.

[답변]
그렇죠. 중국 2위 부동산 재벌이고요. 사실 지금 홍콩에 이미 상장됐고요. 글로벌 122위 기업입니다. 지금 부채 규모가 1.95조 위안으로 나오고 있고요. 어음이 한 3,000억 위안 어음을 갖고 있어서 전체 부채 규모가 지금 350조 있는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전체 부채 규모가 350조면 글쎄요, 우리 국가 예산이 한 해에 500조가 넘는데 상당한 빚이잖아요? 창업주가 쉬자인 회장, 빈농 출신에서 한때는 중국 최고 부호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인데, 그렇게 기업을 잘 키워나가다가 어쩌다가 이렇게 막대한 빚을 안게 된 건가요?

[답변]
일단 가장 큰 원인이 여러 가지 있습니다만, 문어발식 경영이라고 봐야죠. 그러니까 부동산에서는 돈을 많이 벌었는데요. 그걸 갖다가 미래 신성장 산업, 우리가 말하는 자동차, 자율 자동차 산업 그리고 여행 산업, 건강, 의학 산업, 물류, 안 한 산업이 없을 정도로 굉장히 많은 신산업에 투자했습니다만 부동산 빼고는 거의 다 적자입니다.

[앵커]
오늘이 사실 고비라는 이야기가 계속 있었거든요? 만기가 도래하는 이자가 1,400억 정도, 그런데 연휴 기간 내내 헝다 그룹 얘기는 우리가 충분히 갚을 수 있다고 했는데, 실제 오늘 갚았습니까? 상황이 어떻게 됐어요?

[답변]
위안화 채권에 대한 이자가 2억 위안 넘는데요. 거기에 대해서는 갚은 것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오전에 증시가 굉장히 좋게 가다가 후에 다시 떨어졌어요. 그래서 롤러코스터를, 증시 가격이 롤러코스터를 보이고 있는데요. 아직도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위안화로 표시된 채권만 갚았다는 것은 달러로 표시된 채권은 아직 갚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건데.

[답변]
그렇죠.

[앵커]
이게 오히려 의외로 더 파급력이 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답변]
그렇죠. 달러 채권은 꼭 갚아야 하는 거고요. 중국 내 채권은 채권자가 은행이라든가 또 정부 기관들이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의사 결정이 중요해지는데, 해외 달러 채권은 무조건 갚아야 하는 거죠.

[앵커]
이것만 다 갚는다고 또 이게 해결되는 게 아니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앞으로 계속 도래하는 그런 이자들이 있지 않나요?

[답변]
올해만 지금 한 50조 정도가 갚아야 하는 것으로.

[앵커]
연말까지 50조.

[답변]
네, 연말까지 50조. 그래서 계속 고비입니다. 이번 달도 29일 560억 갚아야 하고요. 지금 매월마다 있어요, 매월마다. 그래서 지금 고비를 넘겼다고 말하기에는 조금 이릅니다.

[앵커]
그런데 과거 우리가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이번 사태하고 많이 비교했는데, 그때도 사실 추석 연휴 이후에 이게 터져 나왔었잖아요.

[답변]
맞아요.

[앵커]
지금 가장 중요한 거는 이 파장이 과연 리먼 브라더스 사태급 파장으로 이어질 것이냐, 아니면 그냥 중국 내 소동으로 지나갈 것이냐, 사실 지나갈 것이라면 우리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될 텐데, 교수님 보시기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세요?

[답변]
일단 채권자가 중국 국유은행들이에요. 그리고 토지도 정부 겁니다. 그래서 이해관계자 상당수가 중국 국유거나 중국 정부 통제하에 있는 이해관계자가 많기 때문에 중국 정부의 의사에 따라서 이 사태가 앞으로 시나리오가 다르게 펼쳐질 것 같아요.

[앵커]
그러니까 진짜 파산될 것 같으세요? 어떻게 보세요? 중국 공산당원 출신이시기도 한데, 중국 당국이 어떻게 나올 것으로 보세요?

[답변]
일단 이번 처리를 통해서 중국 경제, 잠재된 경제, 부동산 위기에 대해서 우리가 진실을 알릴 수 있는 시금석이라고 볼 수가 있는데요. 만약에 이번 헝다 사태에 중국 정부가 관여했다, 이러면 중국 부동산 위기가 생각보다 굉장히 크다는 거고요. 왜냐하면 지금 1위부터 5위까지 부동산 업체들도 굉장히 부채 규모가 큽니다. 여기 잘 아시는 완커라든지 제주도에 뤼띠, 제주도에 출현했죠? 뤼띠라든지 중국의 바오리라든지 이런 중국 톱5 부동산 업체들의 부채 규모가 거의 비슷해요.

[앵커]
그러니까 지금 1위가 헝다고 3위가 완커?

[답변]
완커고요. 그래서 5위까지가 거의 부채 규모가 다 1조 위안 이상입니다. 그래서 지금 화면에 보시다시피 굉장히 큰 부채 규모를 갖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이번 사태에 정부가 헝다를 구제했다, 이러는 거는 잠재된 부동산 위기가 굉장히 크다는 거고요. 만약에 헝다를 파산시켰다, 말 그대로 방치했다, 이러면 생각보다 극복이 가능한 정도라는 의미에서 우리가 굉장히 중국 경제의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하나의 시그널인 거죠.

[앵커]
중국은 부동산 산업이라는 게 전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한 25% 정도?

[답변]
25% 정도 되고요. 그런데 그게 연관되는 산업이 있어요. 인테리어 산업이라든가 가구 산업, 이래서 전체 GDP에 다 합하면 40% 정도 됩니다. 연관 산업까지 하면 굉장히 아주 중요한, 가장 중요한 산업입니다.

[앵커]
그러면 헝다 그룹은 어떻게 보면 빙산의 일각이고.

[답변]
그렇죠, 그렇죠.

[앵커]
다른 기업들에서 의외로 더 파급력이 큰 그런 파장들이 나올 수 있다, 그런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왜냐하면 비즈니스 모델이 다 같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부동산 기업은 땅만 사요. 시공은 건설사가 돈을 먼저 내서 하고요. 그리고 한국처럼 분양 대금을 받으면서 집을 올리거든요. 그래서 실제 평상시에 필요한 유동 자금은 몇십억 위안이면 돼요. 그래서 얘네들이 유동 자금을 몇십억 위안밖에 안 갖고 있어요, 아무리 저런 대형 기업도. 그래서 그 유동성이 한 곳에 딱 터지면 전체 그룹이 위험해지는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는 거죠. 그래서 얘네는 지금까지 작은 몇십억 위안의 유동성 자금으로 몇백, 몇천억이 되는 레벨을 운영하면서 지금까지 온 겁니다. 그래서 이 위기는 유동성 위기예요. 말 그대로 유동성 위기입니다.

[앵커]
그러면 과연 이런 사태가 우리 시장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아마 국내에 계신 분들은 그 부분이 가장 궁금할 텐데, 오늘 코스피는 그렇게 큰 충격을 받진 않은 것 같아요. 소폭 하락으로 마감을 했거든요?

[답변]
지금 한국 증시는 방향을 아직 못 잡고 있는 것 같아요, 이 위기가 어떻게 처리될지에 대해서 가늠을 못 하고 있는 거고요.

[앵커]
시장이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답변]
그렇죠. 그런데 올해가 지금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데요. 지켜봐야 할 것 같고요. 정부의 의사가 중요하고 정부가 지금 유동성을 일단 공급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이. 지금 이미 공급하기 시작했어요, 유동성을.

[앵커]
그러면 국내 투자자들은, 중국이나 홍콩에 투자하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답변]
일단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고요. 사태를 보고 매도하든지 매수하든지 의사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지금은 좀 더 봐야 합니다, 사실은.

[앵커]
사실 중국 경제가 미국 경제에는 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리가 그 부분도 좀 봐야 할 것 같은데, 파월 의장 같은 경우는 헝다 그룹 사태는 중국 일이지 미국에는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거다, 좀 약간 어떤 그 파급력에 대해서 선을 그었거든요?

[답변]
그렇죠. 그런데 사실 갖고 있는 잠재적 부채는 얼마인지 정확하게 알 수 없고요. 특히 요즘에 코인이 되게 이슈가 되잖아요, 자산 가격.

[앵커]
비트코인?

[답변]
비트코인. 그런데 해외 코인 펀드들이 헝다의 어음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사실상 막 30% 이상씩 갖고 있거든요? 도대체 잠재적 부채가 얼마인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게 해외의 기관들이 어느 정도 영향을. 몇 개의 기관은 큰 영향 받을 거예요, 블랙록이라든가, 그렇죠?

[앵커]
블랙록?

[답변]
UBS라든가 이런 데들은 많이 갖고 있거든요? 그래서 일부 금융기관들은 타격이 클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중국에 대한 그런 수출 의존도도 높은 그런 상황인데, 중국 경제가 휘청거리면 결국 우리도 타격받을 수밖에 없는 문제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그렇게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보시는 건가요?

[답변]
그렇죠. 그래서 저는 걱정되는 게, 신용이거든요. 그러니까 이게 헝다에서 나온 지표보다도 중요한 거는 이번 사태로 신용이 무너지느냐가 핵심이에요. 만약에 신용이 무너지면 이게 연쇄 부도로 이어지거든요. 다른 부동산 기업에 대한 연쇄 부도. 그래서 그 사태까지 가면 최악이 진행되는 거고요. 전 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겠죠.

[앵커]
최근 중국 부동산 개발 회사들이 국내에도 많이 들어와 있는데, 좀 좁게 봤을 때 국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좀 있을 거라고 보세요?

[답변]
부동산에 대한 영향은 직접적인 건 작지만 전체 경제에 대한 영향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봅니다. 한국 부동산보다 한국 경제에 대한 영향은요. 왜냐하면 중국 경제가 주로 수입하는 역할을 하잖아요. 그러니까 중국 경제가 다운 되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입이나 이런 면에서 굉장히 어려워지겠죠. 그러니까 한국 수출이 영향받게 되고요. 증시도 영향받게 되죠, 결국은. 그래서 환율도 영향받게 되죠, 원화 환율.

[앵커]
어쨌든 중국에 투자하시는 분들은 좀 상황을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ET WHY, 안유화 성균관대학교 중국대학원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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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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