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미국 제재에 스마트폰 ‘직격탄’ 1년…中 화웨이, 어디로?

입력 2021.09.23 (18:08) 수정 2021.09.23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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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갈등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은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중국의 대표 기업, 화웨이입니다.

미국의 제재에도 오히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정치, 외교적 논란 속에 미·중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화웨이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한때 삼성전자를 위협한다던 스마트폰 강자 화웨이였는데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지 벌써 1년이 됐군요.

[기자]

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이자, 스마트폰 업체로 유명하죠.

해외에도 적극 진출해 경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부터 5G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휘청거렸습니다.

미국이 안보상의 이유 등을 들어 제재 대상에 올려섭니다.

이후 구글 등과의 거래가 막히며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이 끊겼습니다.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이젠 중국 내 5위 유지도 어렵습니다.

7월에 내놓은 신형 스마트폰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5G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운영 체계를 못 쓰게 된 것은 스마트폰으로서는 치명적인데요.

그래서 독자적인 운영 체계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화웨이는 석 달 전 중국 이름으로 훙멍, 영어로 하모니 2.0을 내놨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1억 명 넘게 하모니 2.0을 쓴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모니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다양한 사물인터넷 등을 통합 운영하는 생태계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화웨이만 하모니를 쓸 경우 자칫 기술의 갈라파고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모니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습니다.

국가에 기부하는 형식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우군 기업을 만들려고 하지만 확장성은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도 뛰어들었다고요?

이게 가능한가요?

[기자]

네, 화웨이가 차체까지 모든 걸 만들겠다는 건 아니고요.

정보통신 기술력을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베이징의 화웨이 전시센터를 직접 찾았습니다.

통신장비, 스마트폰은 물론 원격 교육과 의료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전기차 전시장이 단연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활용합니다.

특히 하모니 운영체계로 전기차의 작동 효율을 높이고 스마트 기기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화웨이 전시장 담당자 : “우리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면 스마트폰과 스마트기기, 그리고 차량 시스템 사이에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인 창안자동차,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와 합작사도 만들었습니다.

올해 말부터 5년 안에 다섯 종류의 신차를 내놓으면서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입니다.

[앵커]

기술 기업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려면 연구 개발이 중요할텐데요.

투자가 엄청나다고요?

[기자]

네,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를 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구개발비로 130조 원을 썼습니다.

5G, 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폰 개발에 주로 투자했고요,

런정페이 회장은 지금은 반도체 기술 확보도 강조합니다.

화웨이의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10만 명이 넘었는데요.

베이징 전시장 바로 옆 단지에도 연구개발 인력 2만 명 가량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6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제재 대상도 됐지만 화웨이와 관련해서는 자꾸 정치적 문제가 제기되는 것 같아요.

[기자]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 캐나다에 구금돼 있습니다.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이 체포를 요청한 결괍니다.

체포된 멍완저우는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이자, 회장 후계자로도 유력합니다.

중국 정부가 석방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현안이 돼 있습니다.

화웨이는 회사 지분도 대부분 직원들이 나눠 갖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적극 해명합니다.

[런정페이/화웨이 회장 : “사실 우리의 일반적인 시스템은 미국 기업과 유사합니다. 미국은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등은 여전히 이를 잘 믿지 않는 분위깁니다.

미국 상무부도 최근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설을 부인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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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09-23 18:08:27
    • 수정2021-09-23 18: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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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중 갈등 과정에서 직격탄을 맞은 기업이 있는데요.

바로 중국의 대표 기업, 화웨이입니다.

미국의 제재에도 오히려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는데요.

정치, 외교적 논란 속에 미·중 기술 경쟁의 최전선에 서 있는 화웨이를 들여다 보겠습니다.

베이징으로 갑니다.

조성원 특파원, 한때 삼성전자를 위협한다던 스마트폰 강자 화웨이였는데요.

미국의 제재로 반도체 공급에 어려움을 겪은 지 벌써 1년이 됐군요.

[기자]

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이자, 스마트폰 업체로 유명하죠.

해외에도 적극 진출해 경제 전초기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9월부터 5G 반도체를 구하지 못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휘청거렸습니다.

미국이 안보상의 이유 등을 들어 제재 대상에 올려섭니다.

이후 구글 등과의 거래가 막히며 스마트폰에 필수적인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첨단 반도체 기술 접근이 끊겼습니다.

한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였지만, 이젠 중국 내 5위 유지도 어렵습니다.

7월에 내놓은 신형 스마트폰은 반도체 수급 문제로 5G 기능을 탑재하지 못했습니다.

[앵커]

안드로이드를 기반으로 한 운영 체계를 못 쓰게 된 것은 스마트폰으로서는 치명적인데요.

그래서 독자적인 운영 체계를 만들어 쓰기 시작했다고요?

[기자]

네, 화웨이는 석 달 전 중국 이름으로 훙멍, 영어로 하모니 2.0을 내놨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1억 명 넘게 하모니 2.0을 쓴다고 발표했습니다.

하모니를 기반으로 스마트폰과 다양한 사물인터넷 등을 통합 운영하는 생태계를 만드는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화웨이만 하모니를 쓸 경우 자칫 기술의 갈라파고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하모니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습니다.

국가에 기부하는 형식입니다.

이를 통해 많은 우군 기업을 만들려고 하지만 확장성은 미지수로 남아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화웨이가 전기차 시장에도 뛰어들었다고요?

이게 가능한가요?

[기자]

네, 화웨이가 차체까지 모든 걸 만들겠다는 건 아니고요.

정보통신 기술력을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베이징의 화웨이 전시센터를 직접 찾았습니다.

통신장비, 스마트폰은 물론 원격 교육과 의료 등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전시하고 있었는데요.

이 가운데 전기차 전시장이 단연 눈길을 끌었습니다.

화웨이의 자율주행 기술을 적극 활용합니다.

특히 하모니 운영체계로 전기차의 작동 효율을 높이고 스마트 기기들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화웨이 전시장 담당자 : “우리가 같은 시스템을 사용하면 스마트폰과 스마트기기, 그리고 차량 시스템 사이에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쉽고 편리하게 쓸 수 있습니다.”]

완성차 업체인 창안자동차,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CATL와 합작사도 만들었습니다.

올해 말부터 5년 안에 다섯 종류의 신차를 내놓으면서 세계 최대, 중국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입니다.

[앵커]

기술 기업으로서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려면 연구 개발이 중요할텐데요.

투자가 엄청나다고요?

[기자]

네, 올해 상반기 화웨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20%를 넘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연구개발비로 130조 원을 썼습니다.

5G, 인공지능, 클라우드, 스마트폰 개발에 주로 투자했고요,

런정페이 회장은 지금은 반도체 기술 확보도 강조합니다.

화웨이의 연구개발 인력은 지난해 10만 명이 넘었는데요.

베이징 전시장 바로 옆 단지에도 연구개발 인력 2만 명 가량이 일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6G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앵커]

미국의 제재 대상도 됐지만 화웨이와 관련해서는 자꾸 정치적 문제가 제기되는 것 같아요.

[기자]

화웨이 런정페이 회장의 딸이 캐나다에 구금돼 있습니다.

대 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미국이 체포를 요청한 결괍니다.

체포된 멍완저우는 화웨이의 최고재무책임자이자, 회장 후계자로도 유력합니다.

중국 정부가 석방을 요구하는 등 정치적 현안이 돼 있습니다.

화웨이는 회사 지분도 대부분 직원들이 나눠 갖고 있다며, 중국 정부와 특별한 관련이 없다고 적극 해명합니다.

[런정페이/화웨이 회장 : “사실 우리의 일반적인 시스템은 미국 기업과 유사합니다. 미국은 자랑스러워해야 합니다.”]

하지만 미국과 호주 등은 여전히 이를 잘 믿지 않는 분위깁니다.

미국 상무부도 최근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설을 부인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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