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네트워크] 벼랑 끝 영세 자영업자…“대출은 그림의 떡, 대책 절실”

입력 2021.09.23 (19:30) 수정 2021.09.23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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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크죠.

빚이란 족쇄에 묶여 폐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정부에선 대출 문턱을 낮추고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합니다.

광주총국 김정대, 김애린 기자가 이 문제를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업소용 조리대와 냉장고가 빽빽하게 들어찼습니다.

공간이 없어 지붕에까지 물건을 쌓아뒀습니다.

폐업한 식당에서 사들인 중고물품을 보관한 창고입니다.

[A 씨/중고물품 거래상 : "지금 폐업이 많다 보니까. 물건은 계속 쌓이고 나가는 건 별로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포화 상태이고..."]

지난해 광주에서 문을 닫은 식당은 천 6백여 곳.

올해 상반기에도 9백 곳 이상이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이경채/광주소상공인연합회장 : "직원 한 사람이라도 있는 데는 직원 돈 줘야지, 집세(임대료) 줘야지, 공과금 줘야지 하다 보니까..."]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지만 문을 닫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우선 남은 임대 기간이 발목을 잡습니다.

[송상하/음식점 운영 : "1년 내지 2년 이렇게 계약을 하고, 또 길게는 5년 이렇게 계약을 하고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빚이란 족쇄도 폐업을 힘들게 합니다.

3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송상하 씨는 장사를 접는 순간 1억 원이 넘는 소상공인 지원 대출금 등을 상환해야 합니다.

빚 독촉 우려에 송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 보는 장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송상하/음식점 운영 : "(대출 상환) 유예를 해주거나 연장을 해준다던지 그런 정책이 없는데... 폐업을 해버리면 지금 재난지원금이나 이런 부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을 계속 하는 거죠.)"]

시설 철거비용도 부담입니다.

[이기환/유흥주점 업주 : "소득은 없는 데다가 원상복구를 하려면 어차피 그 돈마저도 대출을 받아야 되고..."]

소상공인 단체는 폐업하고 싶어도 실행하지 못한 광주의 자영업자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며, 결과적으론 줄폐업이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리포트]

자영업자 A씨.

매출감소로 직원 급여를 주기도 어렵자 은행을 찾았습니다.

소상공인 대출을 받기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출금 3천만원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A씨는 자영업자 중에 대출이 없는 사람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결국, A씨는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고 배달 대행 일을 해 직원 급여를 줬습니다.

[식당 사장 A씨 : "대출을 못 받아서 실질적으로 뭐 급여도 못 줘서 제가 아르바이트를 문 닫고 해서 급여를 줬고…."]

은행문턱도 높지만 정부 재난지원금을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최근 정부 재난지원금을 두 번이나 못 받았습니다.

이전 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올랐다는 이유에섭니다.

B씨는 비대면 수업을 하던 인근 대학교가 부분 개강을 하면서 매출이 반짝 올랐을 뿐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손님이 절반이상 줄었다고 말합니다.

[국밥집 사장 B씨 : "현실적으로 지금 재난 상황인데 매출이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탈락이 됐다고 하니까 지금 상당이 좀 황당하기도 하고 힘들죠."]

유흥업소 업주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유흥업소들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착한 임대료 혜택을 받기 어렵고 저금리 대출 신청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동수/광주 상무상인회 부회장 : "임차인이 식당을 운영하든 주점을 운영하든 무슨 상관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에서는 다 해줄 것 같이 홍보해왔으면서 일부 업종을 슬그머니 배제시키는 건..."]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벼랑끝에 몰린 소상공인들.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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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S네트워크] 벼랑 끝 영세 자영업자…“대출은 그림의 떡, 대책 절실”
    • 입력 2021-09-23 19:30:11
    • 수정2021-09-23 19:40:56
    뉴스7(제주)
[앵커]

코로나19 장기화로 생활고를 호소하는 자영업자들의 목소리가 크죠.

빚이란 족쇄에 묶여 폐업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상황에 정부에선 대출 문턱을 낮추고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현장의 반응은 싸늘하다고 합니다.

광주총국 김정대, 김애린 기자가 이 문제를 집중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업소용 조리대와 냉장고가 빽빽하게 들어찼습니다.

공간이 없어 지붕에까지 물건을 쌓아뒀습니다.

폐업한 식당에서 사들인 중고물품을 보관한 창고입니다.

[A 씨/중고물품 거래상 : "지금 폐업이 많다 보니까. 물건은 계속 쌓이고 나가는 건 별로 없어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도 포화 상태이고..."]

지난해 광주에서 문을 닫은 식당은 천 6백여 곳.

올해 상반기에도 9백 곳 이상이 영업을 포기했습니다.

[이경채/광주소상공인연합회장 : "직원 한 사람이라도 있는 데는 직원 돈 줘야지, 집세(임대료) 줘야지, 공과금 줘야지 하다 보니까..."]

장사를 하면 할수록 손해지만 문을 닫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우선 남은 임대 기간이 발목을 잡습니다.

[송상하/음식점 운영 : "1년 내지 2년 이렇게 계약을 하고, 또 길게는 5년 이렇게 계약을 하고 있는데요... 저같은 경우에는 지금 현재 보증금에서 (월세를) 제하고 있는 부분이고요."]

빚이란 족쇄도 폐업을 힘들게 합니다.

3년째 식당을 운영하는 송상하 씨는 장사를 접는 순간 1억 원이 넘는 소상공인 지원 대출금 등을 상환해야 합니다.

빚 독촉 우려에 송 씨는 울며 겨자 먹기로 손해 보는 장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송상하/음식점 운영 : "(대출 상환) 유예를 해주거나 연장을 해준다던지 그런 정책이 없는데... 폐업을 해버리면 지금 재난지원금이나 이런 부분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을 계속 하는 거죠.)"]

시설 철거비용도 부담입니다.

[이기환/유흥주점 업주 : "소득은 없는 데다가 원상복구를 하려면 어차피 그 돈마저도 대출을 받아야 되고..."]

소상공인 단체는 폐업하고 싶어도 실행하지 못한 광주의 자영업자가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며, 결과적으론 줄폐업이 이어질 것이란 암울한 전망을 내놨습니다.

KBS 뉴스 김정대입니다.

[리포트]

자영업자 A씨.

매출감소로 직원 급여를 주기도 어렵자 은행을 찾았습니다.

소상공인 대출을 받기위해서였습니다.

하지만 기존 대출금 3천만원이 있다는 이유로 거부당했습니다.

A씨는 자영업자 중에 대출이 없는 사람은 없다며 불만을 토로합니다.

결국, A씨는 운영하던 식당 문을 닫고 배달 대행 일을 해 직원 급여를 줬습니다.

[식당 사장 A씨 : "대출을 못 받아서 실질적으로 뭐 급여도 못 줘서 제가 아르바이트를 문 닫고 해서 급여를 줬고…."]

은행문턱도 높지만 정부 재난지원금을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국밥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최근 정부 재난지원금을 두 번이나 못 받았습니다.

이전 분기보다 매출이 소폭 올랐다는 이유에섭니다.

B씨는 비대면 수업을 하던 인근 대학교가 부분 개강을 하면서 매출이 반짝 올랐을 뿐이라며 코로나19 이전에 비하면 손님이 절반이상 줄었다고 말합니다.

[국밥집 사장 B씨 : "현실적으로 지금 재난 상황인데 매출이 조금 올랐다는 이유로 탈락이 됐다고 하니까 지금 상당이 좀 황당하기도 하고 힘들죠."]

유흥업소 업주들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유흥업소들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착한 임대료 혜택을 받기 어렵고 저금리 대출 신청도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동수/광주 상무상인회 부회장 : "임차인이 식당을 운영하든 주점을 운영하든 무슨 상관이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었습니다. 앞에서는 다 해줄 것 같이 홍보해왔으면서 일부 업종을 슬그머니 배제시키는 건..."]

장기화된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벼랑끝에 몰린 소상공인들.

현실적인 지원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이승준·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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