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멧 미착용에 정지선 위반…배달 오토바이 무법질주

[앵커]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배달 오토바이의 무법 질주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찰이 집중 단속에 나섰는데, ​​위험천만한 불법 운행이 대거 적발됐습니다.

허솔지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점심 시간을 앞둔 오전 11시, 도로를 크게 가로지른 배달 오토바이 한 대가 이번엔 인도로 들어가더니 보행자들 사이를 달립니다.

[단속 경찰 : "보행자 보호구역 인도 주행하셔서 단속됐습니다."]

내려서 끌고가야 할 횡단 보도에서도 그냥 건너기 일쑤, 아이 뒤쪽에서 아찔하게 방향을 바꾸기도 합니다.

배달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촉박한 배달 시간에 맞추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질주라고 말합니다.

[배달 기사 : "하루에 한 50건 정도, 빨리 하려다보니까 지금 이렇게 됐네요."]

정지선을 넘어간 한 오토바이는 경찰을 보더니 슬금슬금 후진하기도 하고 그대로 도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교통 경찰 : "정지 요구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무시하고 도망하는 경우가 대부분..."]

약 2시간 동안 인천 송도 지역 3곳에서 이뤄진 집중 단속에 적발된 이륜차 불법 운행은 152건, 안전 장비 미착용과 신호 위반이 가장 많았습니다.

[단속 경찰 : "헬멧 미착용으로 적발했는데 역주행으로 도망갔는데, 잡고 보니까 번호판도 식별이 안 돼요."]

[적발 오토바이 기사 : "돈 벌라면 열심히 해야돼서 (헬멧은요?) 더워서 안썼어요."]

코로나19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면서 인천 지역의 등록 오토바이는 1년 사이 무려 5천 대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교통안전계장 : "배달 오토바이들이 위험하게 질주하기 때문에 강력하게 단속할 필요성이 높아져..."]

안전보다는 신속 배달이 우선시되는 배달 문화 속에, 인천에서만 이륜차의 교통 법규 위반이 지난해보다 27% 증가했고, 올해 들어 10명이 오토바이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