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찬스’에 ‘후원금’까지…블로그·대출상환에 변칙 증여 덜미

입력 2021.10.01 (07:18) 수정 2021.10.01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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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열풍 등으로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 와중에 부모 찬스 등을 이용해 고가 부동산에 거액의 금융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여 명이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인 인터넷 방송을 하는 20대 여성.

SNS에는 고가 사치품을 자랑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2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수도권에 아파트와 상가도 사들였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국세청이 들여다봤더니 경비를 부풀려 방송 수입을 빼돌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부모 찬스'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수도권 일대에서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한 시행사.

아파트 분양 전 아버지는 2살 아이에게 자기 회사 주식 30%를 증여했습니다.

이후 분양이 성공하자 주식 가격이 급등했지만 차액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은 이를 전형적인 증여세 회피 수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의 현금 매출 중 일부를 자기 계좌로 받아 이 돈으로 아파트와 상가 등을 구입한 20대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30대 이하 424명이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박재형/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재산을 축적하였으나, 실상은 '부모 찬스'를 이용하여 현재의 부를 이룬 사례를 다수 포착하였습니다."]

국세청은 또 채무를 가장해 돈을 증여했거나 자식이 빌린 돈을 부모가 갚아주는 사례도 많았다며, 자력 상환 여부를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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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01 07: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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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동산 열풍 등으로 자산가격이 급등하면서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상대적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 와중에 부모 찬스 등을 이용해 고가 부동산에 거액의 금융자산을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수백여 명이 세무조사를 받게 됐습니다.

조정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인 인터넷 방송을 하는 20대 여성.

SNS에는 고가 사치품을 자랑하는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20억 원이 넘는 돈을 들여 수도권에 아파트와 상가도 사들였습니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국세청이 들여다봤더니 경비를 부풀려 방송 수입을 빼돌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부모 찬스'도 어김없이 등장했습니다.

수도권 일대에서 아파트 분양에 성공한 한 시행사.

아파트 분양 전 아버지는 2살 아이에게 자기 회사 주식 30%를 증여했습니다.

이후 분양이 성공하자 주식 가격이 급등했지만 차액 신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국세청은 이를 전형적인 증여세 회피 수법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버지가 운영하는 회사의 현금 매출 중 일부를 자기 계좌로 받아 이 돈으로 아파트와 상가 등을 구입한 20대도 있었습니다.

이들을 포함한 30대 이하 424명이 세무조사 대상에 올랐습니다.

[박재형/국세청 자산과세국장 :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재산을 축적하였으나, 실상은 '부모 찬스'를 이용하여 현재의 부를 이룬 사례를 다수 포착하였습니다."]

국세청은 또 채무를 가장해 돈을 증여했거나 자식이 빌린 돈을 부모가 갚아주는 사례도 많았다며, 자력 상환 여부를 끝까지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조정인입니다.

촬영기자:김현태/영상편집:위강해/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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