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써 분리한 투명페트병…일부 업체 ‘미분리 처리’

입력 2021.10.04 (21:28) 수정 2021.10.04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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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생수병 같은 투명 페트병은 따로 수거하도록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재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인데, 아파트 경비원은 물론 공공근로자까지 투입해 애써 분리해 놓은 투명 페트병들이 결국,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 처리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민소운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아파트에서 수거차량이 재활용품을 적재함에 싣습니다.

그런데 투명 페트병을 담은 자루와 일반 플라스틱을 담은 자루가 구분 없이 들어가더니 기계 안에서 한꺼번에 압축됩니다.

나눠 놓은 걸 왜 섞느냐고 물어보니 나중에 분리한다고 말합니다.

[수거업체 차량기사/음성변조 : "(선별장에) 가서 따로 분리해요. 회사랑 이야기하세요."]

작업자가 말한 선별장.

투명 페트병을 담은 자루가 찢어지며 일반 플라스틱과 한 데 섞입니다.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 제도가 무색하게, 모든 재활용품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투명 페트병을 분리해 처리하려면 수거 횟수나 선별 인력을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수거·선별업체 업주/음성변조 : "수익을 내려고 운영을 하잖습니까. 한번 갈 거를 두 번 또 가야돼(요). 수익성 면에서 아주 안 좋은 거죠."]

애써 분리수거를 한 사람들은 허탈합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주민분들이나 환경도우미, 그리고 경비업 종사하는 근무자들이 (투명페트병만) 따로따로 분리해서 쌓아두는데…"]

[광주광역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도 시행) 초창기라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이 안 돼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고..."]

전국 자치단체들은 투명 페트병 분리 작업을 위해 공공근로자 9천여 명까지 투입하고 있는 상황.

올해 하반기 관련 예산만 천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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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써 분리한 투명페트병…일부 업체 ‘미분리 처리’
    • 입력 2021-10-04 21:28:00
    • 수정2021-10-04 21:3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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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말부터 생수병 같은 투명 페트병은 따로 수거하도록 제도가 바뀌었습니다.

재활용 가치가 높기 때문인데, 아파트 경비원은 물론 공공근로자까지 투입해 애써 분리해 놓은 투명 페트병들이 결국,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 처리되는 현장이 포착됐습니다.

민소운 기자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새벽 시간, 아파트에서 수거차량이 재활용품을 적재함에 싣습니다.

그런데 투명 페트병을 담은 자루와 일반 플라스틱을 담은 자루가 구분 없이 들어가더니 기계 안에서 한꺼번에 압축됩니다.

나눠 놓은 걸 왜 섞느냐고 물어보니 나중에 분리한다고 말합니다.

[수거업체 차량기사/음성변조 : "(선별장에) 가서 따로 분리해요. 회사랑 이야기하세요."]

작업자가 말한 선별장.

투명 페트병을 담은 자루가 찢어지며 일반 플라스틱과 한 데 섞입니다.

투명 페트병 별도 분리 배출 제도가 무색하게, 모든 재활용품이 뒤섞이고 있습니다.

업체들은 투명 페트병을 분리해 처리하려면 수거 횟수나 선별 인력을 늘려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말합니다.

[수거·선별업체 업주/음성변조 : "수익을 내려고 운영을 하잖습니까. 한번 갈 거를 두 번 또 가야돼(요). 수익성 면에서 아주 안 좋은 거죠."]

애써 분리수거를 한 사람들은 허탈합니다.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주민분들이나 환경도우미, 그리고 경비업 종사하는 근무자들이 (투명페트병만) 따로따로 분리해서 쌓아두는데…"]

[광주광역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도 시행) 초창기라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이 안 돼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고..."]

전국 자치단체들은 투명 페트병 분리 작업을 위해 공공근로자 9천여 명까지 투입하고 있는 상황.

올해 하반기 관련 예산만 천억 원이 넘습니다.

KBS 뉴스 민소운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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