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최대 노동단체도 해산…시민사회 “존폐 위기”

입력 2021.10.05 (06:52) 수정 2021.10.05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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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내부의 민주화 세력이 궤멸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뒤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하나 둘 자진 해산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31년 역사의 홍콩 최대 노동단체가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75개 노조들이 모여 만든 홍콩직공회연맹입니다.

지난달 19일 자진 해산하겠다고 밝힌 뒤 그제(3일) 특별 총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공식적으로 해산했습니다.

[황나이웬/홍콩직공회연맹 주석/지난달 19일 : "(회원들이) 신변의 위협에 직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존재입니다. 존재 자체가 원죄라고 합니다."]

홍콩직공회연맹 관계자들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총파업을 옹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 노조에 참여한 것을 두고는 외부세력과 결탁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황나이웬/홍콩직공회연맹 주석/지난달 19일 : "노조를 조직하든 파업을 하든 법에 보장된 기본 권리인데 왜 갑자기 죄가 되는 것일까요?"]

앞서 지난 8월 11일에는 홍콩 최대 단일 노조인 홍콩직업교사노조가 해산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교사노조를 “악성종양”이라고 맹비난한 뒤 단 11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9월 말에는 홍콩 민주진영의 상징으로 불리는 지련회가 자진 해산했습니다.

[덩빙챵/홍콩보안국 국장 : "조직이 해산한다 해도 범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당신들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홍콩 보안당국은 특히 "외국 정치단체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조직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뒤부터 대표적인 시민사회 단체들이 흩어졌습니다.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두려움 속에 홍콩 민주 진영은 존폐 기로에 서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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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콩 최대 노동단체도 해산…시민사회 “존폐 위기”
    • 입력 2021-10-05 06:52:01
    • 수정2021-10-05 07:0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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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내부의 민주화 세력이 궤멸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뒤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하나 둘 자진 해산의 길을 걷고 있기 때문인데요.

상황이 어느 정도인지, 베이징 이랑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31년 역사의 홍콩 최대 노동단체가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75개 노조들이 모여 만든 홍콩직공회연맹입니다.

지난달 19일 자진 해산하겠다고 밝힌 뒤 그제(3일) 특별 총회에서 결의안이 통과되면서 공식적으로 해산했습니다.

[황나이웬/홍콩직공회연맹 주석/지난달 19일 : "(회원들이) 신변의 위협에 직면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우리의 존재입니다. 존재 자체가 원죄라고 합니다."]

홍콩직공회연맹 관계자들은 2019년 홍콩 반정부 시위 당시 총파업을 옹호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제 노조에 참여한 것을 두고는 외부세력과 결탁한 것이라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황나이웬/홍콩직공회연맹 주석/지난달 19일 : "노조를 조직하든 파업을 하든 법에 보장된 기본 권리인데 왜 갑자기 죄가 되는 것일까요?"]

앞서 지난 8월 11일에는 홍콩 최대 단일 노조인 홍콩직업교사노조가 해산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가 교사노조를 “악성종양”이라고 맹비난한 뒤 단 11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9월 말에는 홍콩 민주진영의 상징으로 불리는 지련회가 자진 해산했습니다.

[덩빙챵/홍콩보안국 국장 : "조직이 해산한다 해도 범죄는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당신들이 저지른 불법행위에 대한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할 것입니다."]

홍콩 보안당국은 특히 "외국 정치단체로부터 기부금을 받은 조직에 대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강도 높은 수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뒤부터 대표적인 시민사회 단체들이 흩어졌습니다.

다음 차례는 누가 될지, 두려움 속에 홍콩 민주 진영은 존폐 기로에 서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이랑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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