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근로자까지 투입해 분리하는데…수거 현장은 손놔

입력 2021.10.05 (07:46) 수정 2021.10.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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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수거와 선별 과정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제도가 겉돌고 있는데요

정부와 자치단체는 분리 작업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공공근로자까지 투입했지만 정작 수거 현장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써 분리한 투명 페트병을 다른 재활용품과 섞어 버린 업체들.

새로운 제도 취지엔 동감하지만 현장에서 지키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수거 차량에서 바로 모아서 처리하던 플라스틱 쓰레기를 두 종류로 나누려면, 수거 횟수를 늘리거나 선별 인력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거·선별업체 업주/음성변조 : "우리같은 민간 업체는 수익을 내려고 운영을 하잖습니까. 한번 갈거를 두번 또 가야돼요. 수익성 면에서 아주 안 좋은거죠."]

업체들은 처리 비용이 증가했는데도 장비나 인력을 늘리도록 하는 지원책은 없다고 항변합니다.

[수거·선별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를테면 환경부에서 우리가 (별도로) 수거하는 비용을 지원이라든가 되면..."]

자치단체는 폐트병 분리수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아파트 수거장에 분리 작업을 도우라며 예산을 들여 공공근로자까지 투입하고 있습니다.

올해 광주 아파트 곳곳에 '자원 관리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공공근로자 780여 명을 투입하는 데 든 예산만 90억여 원에 이릅니다.

[광주광역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도 시행) 초창기라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이 안돼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고."]

분리 배출 제도가 겉돌지 않기 위해서는 투명 페트병만을 수거하는 날을 따로 정하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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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근로자까지 투입해 분리하는데…수거 현장은 손놔
    • 입력 2021-10-05 07:46:54
    • 수정2021-10-05 08:46:06
    뉴스광장(광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수거와 선별 과정에서 투명 페트병 분리제도가 겉돌고 있는데요

정부와 자치단체는 분리 작업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서 공공근로자까지 투입했지만 정작 수거 현장 관리에는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양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애써 분리한 투명 페트병을 다른 재활용품과 섞어 버린 업체들.

새로운 제도 취지엔 동감하지만 현장에서 지키기는 어렵다고 말합니다.

수거 차량에서 바로 모아서 처리하던 플라스틱 쓰레기를 두 종류로 나누려면, 수거 횟수를 늘리거나 선별 인력을 확충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수거·선별업체 업주/음성변조 : "우리같은 민간 업체는 수익을 내려고 운영을 하잖습니까. 한번 갈거를 두번 또 가야돼요. 수익성 면에서 아주 안 좋은거죠."]

업체들은 처리 비용이 증가했는데도 장비나 인력을 늘리도록 하는 지원책은 없다고 항변합니다.

[수거·선별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를테면 환경부에서 우리가 (별도로) 수거하는 비용을 지원이라든가 되면..."]

자치단체는 폐트병 분리수거 홍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실제 아파트 수거장에 분리 작업을 도우라며 예산을 들여 공공근로자까지 투입하고 있습니다.

올해 광주 아파트 곳곳에 '자원 관리 도우미'라는 이름으로 공공근로자 780여 명을 투입하는 데 든 예산만 90억여 원에 이릅니다.

[광주광역시청 관계자/음성변조 : "(제도 시행) 초창기라 시스템이 완벽하게 구축이 안돼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일어난 것 같고."]

분리 배출 제도가 겉돌지 않기 위해서는 투명 페트병만을 수거하는 날을 따로 정하는 등 정책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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