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옷이 환경을 망친다

입력 2021.10.05 (19:43) 수정 2021.10.05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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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에 외투를 넣고 새로 청바지를 사면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 다시 입어주길 바라며 의류수거함에 버린 옷들이 먼 나라 강에 쓰레기로 쌓여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죠.

최근 의류폐기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효진 씨는 올가을 환경을 위해 새 옷 사기를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김효진/전주시 만성동 : "매번 옷 정리를 하다 보면 버려지는 옷들도 많고 그런데 중고로 나온 옷을 사면 환경적으로도 보호가 될 수 있고 올해는 새 옷을 사지 않고 나눠 입거나 고쳐서 다시 예쁘고 깨끗하게 입으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옷장을 정리해보니 작아진 아이 옷이 한 무더깁니다.

["어휴…. 진짜 많다. 이제 보니까 다 새로 산 옷이었네. 진짜 많이 샀었네."]

이 중엔 아이가 좋아해서 내내 잘 입은 옷도 있지만,

[김효진/전주시 만성동 : "이 공주 옷을 너무 좋아해 가지고 여름마다 매일같이 교복처럼 잘 입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년부터 더 이상 못 입을 것 같아요."]

새 옷이나 다름없어 버리기 아까운 옷들도 꽤 됩니다.

막연히 재활용되겠지 생각하며 의류수거함에 옷을 버려왔다는 김효진 씨.

하지만 도내 한 의류수거업체에 따르면, 수거함의 옷 중 60%이상이 수출업체로 보내지고 나머지 대부분은 태우거나 매립돼 실제 재활용비율은 2%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결국 버리는 양을 줄여야 한다는 건데, 오늘 김효진 씨가 이곳을 찾은 이윱니다.

["안녕하세요? 옷가지고 왔어요. (오셨어요?) 좀 많죠? (네. 오늘 많이 가지고 오셨네. 지금 안 맞는 거 가지고 오신 거 맞죠?) 네. 작은 것."]

도깨비마켓은 옷의 중고거래를 돕는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고민하다가 지역 주민들이 옷을 나눠 입을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은주/도깨비마켓 : "이 옷을 저희가 입고 그냥 다 버리게 되면, 재활용하지 않고 다 버리게 되면 이게 엄청난 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그 대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옷을 같이 나눠 입고 아껴 입고…."]

환경부환경통계에 따르면 태우거나 매립되는 폐섬유가 하루에 900톤 가까이 됩니다.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돼 버려지는 수천 톤의 옷은 포함되지 않은 수칩니다.

입을 양보다 많이 구입하고 또 쉽게 버리는 우리들. 환경을 망치는 소비습관을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황미선/완주군 봉동읍 : "헌 옷 사이에서도 제 스타일에 맞는 옷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골라서 입을 수 있어서 너무 재미가 있고…. 브랜드들이 시즌에 맞게 유행에 맞게 옷을 계속해서 새로 생산해내고 그게 빨리 버려지고 하는데 그렇게 소비되는 옷들이 굉장히 환경오염에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모든 옷을 나눠 입을 수는 없습니다.

판매할 수 없는 옷들은 또 다른 쓰임이 있다는데요.

["여기가 뜯어져서 버렸을 것 같아요. 이거를 가지고 머리방울 하고 그 다음에 다양한 파우치로도 활용이 가능한 그런 원단이에요."]

유행이 지나거나 버려진 옷들을 이용해 새로운 소품을 만드는 쓰임공동체.

[백남경/쓰임공동체 대표 : "버려지는 옷들을 새활용을 하여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업사이클링으로 인해서 매립되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더 나아가 새활용품을 자원으로 활용하여서 환경을 보호하고 실천하는 문화를 형성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판매까지 이어지진 못하지만 사람들에게 필요성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김효진 씨도 아이가 좋아했던 옷으로 특별한 소품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손으로 집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거든요. 자, 여기를 살려서 곱창밴드를 만들고 여기에 패턴이 들어가니 아이가 마스크를 하면 지금 코로나시대에 되게 좋아할 것 같아요."]

복잡하고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가위질과 간단한 손바느질만으로 예쁜 머리끈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하면 완성. 우와. 너무 예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오염원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옷.

이제는 어떻게 살지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버릴지를 더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김효진/전주시 만성동 : "환경오염의 주범을 플라스틱 쓰레기나 일회용비닐 그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버려지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많이 된다는 것을 접하게 되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데서 내가 환경오염에 원인을 내가 일으키고 있었구나 이런 경각심을 갖게 됐고….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재질로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그런 것도 확인하고 또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신중하게 한번 사더라도 그렇게 구매를 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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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옷이 환경을 망친다
    • 입력 2021-10-05 19:43:37
    • 수정2021-10-05 19:51:30
    뉴스7(전주)
장바구니에 외투를 넣고 새로 청바지를 사면서 환경오염을 걱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누군가 다시 입어주길 바라며 의류수거함에 버린 옷들이 먼 나라 강에 쓰레기로 쌓여있다는 사실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죠.

최근 의류폐기물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김효진 씨는 올가을 환경을 위해 새 옷 사기를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김효진/전주시 만성동 : "매번 옷 정리를 하다 보면 버려지는 옷들도 많고 그런데 중고로 나온 옷을 사면 환경적으로도 보호가 될 수 있고 올해는 새 옷을 사지 않고 나눠 입거나 고쳐서 다시 예쁘고 깨끗하게 입으려고 합니다."]

계절이 바뀌어 옷장을 정리해보니 작아진 아이 옷이 한 무더깁니다.

["어휴…. 진짜 많다. 이제 보니까 다 새로 산 옷이었네. 진짜 많이 샀었네."]

이 중엔 아이가 좋아해서 내내 잘 입은 옷도 있지만,

[김효진/전주시 만성동 : "이 공주 옷을 너무 좋아해 가지고 여름마다 매일같이 교복처럼 잘 입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내년부터 더 이상 못 입을 것 같아요."]

새 옷이나 다름없어 버리기 아까운 옷들도 꽤 됩니다.

막연히 재활용되겠지 생각하며 의류수거함에 옷을 버려왔다는 김효진 씨.

하지만 도내 한 의류수거업체에 따르면, 수거함의 옷 중 60%이상이 수출업체로 보내지고 나머지 대부분은 태우거나 매립돼 실제 재활용비율은 2%에도 못 미친다고 합니다.

결국 버리는 양을 줄여야 한다는 건데, 오늘 김효진 씨가 이곳을 찾은 이윱니다.

["안녕하세요? 옷가지고 왔어요. (오셨어요?) 좀 많죠? (네. 오늘 많이 가지고 오셨네. 지금 안 맞는 거 가지고 오신 거 맞죠?) 네. 작은 것."]

도깨비마켓은 옷의 중고거래를 돕는 사회적 협동조합입니다. 의류폐기물을 줄이기 위한 대안을 고민하다가 지역 주민들이 옷을 나눠 입을 수 있도록 이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이은주/도깨비마켓 : "이 옷을 저희가 입고 그냥 다 버리게 되면, 재활용하지 않고 다 버리게 되면 이게 엄청난 양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그 대안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옷을 같이 나눠 입고 아껴 입고…."]

환경부환경통계에 따르면 태우거나 매립되는 폐섬유가 하루에 900톤 가까이 됩니다.

개발도상국으로 수출돼 버려지는 수천 톤의 옷은 포함되지 않은 수칩니다.

입을 양보다 많이 구입하고 또 쉽게 버리는 우리들. 환경을 망치는 소비습관을 이제는 바꾸어야 합니다.

[황미선/완주군 봉동읍 : "헌 옷 사이에서도 제 스타일에 맞는 옷을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골라서 입을 수 있어서 너무 재미가 있고…. 브랜드들이 시즌에 맞게 유행에 맞게 옷을 계속해서 새로 생산해내고 그게 빨리 버려지고 하는데 그렇게 소비되는 옷들이 굉장히 환경오염에 큰 문제가 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물론 모든 옷을 나눠 입을 수는 없습니다.

판매할 수 없는 옷들은 또 다른 쓰임이 있다는데요.

["여기가 뜯어져서 버렸을 것 같아요. 이거를 가지고 머리방울 하고 그 다음에 다양한 파우치로도 활용이 가능한 그런 원단이에요."]

유행이 지나거나 버려진 옷들을 이용해 새로운 소품을 만드는 쓰임공동체.

[백남경/쓰임공동체 대표 : "버려지는 옷들을 새활용을 하여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활동을 하고 있는 공동체입니다. 업사이클링으로 인해서 매립되는 쓰레기양을 줄이고 더 나아가 새활용품을 자원으로 활용하여서 환경을 보호하고 실천하는 문화를 형성하고자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판매까지 이어지진 못하지만 사람들에게 필요성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김효진 씨도 아이가 좋아했던 옷으로 특별한 소품을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게 손으로 집에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들이거든요. 자, 여기를 살려서 곱창밴드를 만들고 여기에 패턴이 들어가니 아이가 마스크를 하면 지금 코로나시대에 되게 좋아할 것 같아요."]

복잡하고 어려울 거라 생각했는데 가위질과 간단한 손바느질만으로 예쁜 머리끈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하면 완성. 우와. 너무 예쁘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환경오염원으로 인식되지 못하고 있는 옷.

이제는 어떻게 살지만 생각하지 말고 어떻게 버릴지를 더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김효진/전주시 만성동 : "환경오염의 주범을 플라스틱 쓰레기나 일회용비닐 그 정도로만 생각을 했는데, 버려지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이 많이 된다는 것을 접하게 되고 나서, 생각지도 못한 데서 내가 환경오염에 원인을 내가 일으키고 있었구나 이런 경각심을 갖게 됐고….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재질로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그런 것도 확인하고 또 오래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신중하게 한번 사더라도 그렇게 구매를 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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