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버스 준공영제]① 도입 5년 차 이용자 만족도는?

입력 2021.10.05 (21:39) 수정 2021.10.19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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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제주도가 버스회사에 예산을 지원하는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비수익 노선에도 버스 공급을 늘려 교통 복지를 높였다는 시각도 있지만, 매년 천억 원의 보조금이 투입돼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반복되고 있는데요.

지난달 KBS가 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버스 준공영제 도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0%를 넘었고요.

최우선 개선 사안으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노선의 효율성을 강조했는데요.

도입 5년을 맞이한 버스 준공영제 운영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임연희 기자가 버스 이용객의 목소리와 관련 통계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 준공영제 도입으로 이용자들은 보다 편리해졌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효준/중학생 : "버스 탈 때 서서 가야 되고 하는데 40분 동안 버스를 타니까 다리도 아프고. 사람들 너무 많으면 코로나 때문에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이지연/대학생 : "아침 시간엔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대학생들 다 섞여서 타다 보니까, 좀 많이 부족하긴 해요. 자리가…."]

[지성자/서귀포시 안덕면 : "전보다 차도 자주 다니고. 또 우리 같은 (투석 받는) 사람은 일주일에 (병원을) 세 번 다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좋고…."]

[이상언/제주시 일도동 : "복지 카드가 있으니까. 노인이 돼서. 그거에 대해서는 편하죠."]

제주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만큼 버스에 대한 도민의 관심은 큽니다.

최근 5년간 제주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버스 관련 의견은 2천5백 건, 전체 게시글의 22%를 넘습니다.

버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적잖았습니다.

제주도에 신고된 연간 대중교통 불편 민원 건수는 준공영제 도입 전후를 비교할 때 80%나 늘었습니다.

불친절과 무정차 등 관련 법 위반 행정처분이 내려진 건수도 준공영제 도입 후 2년 연속 5백 건을 넘었습니다.

버스 이용객 수는 지난해 5천3십만 명으로 준공영제 도입 전보다 오히려 6백만 명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준공영제 도입 전후 3년 평균치를 비교해도 5% 느는 데 그쳤습니다.

천억 원 투자 대비 효과를 놓고 논란이 이는 대목입니다.

[김동욱/제주대 경상대학장 :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든 그 돈 만큼의 뭔가를 하면 문제가 없어요. 백억을 투입하는데 백억 정도의 서비스가 나오고 2백억 투입하면 2백억 원의 서비스가 나오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는 얘기죠."]

그럼에도 만족도가 비교적 높게 나오는 이유는 이용객 5명 중 1명꼴로 무료 탑승 혜택을 받으며 교통 약자의 대중교통 복지가 대폭 커졌고, 환승에 따른 추가부담을 없애는 등 이용 편리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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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 버스 준공영제]① 도입 5년 차 이용자 만족도는?
    • 입력 2021-10-05 21:39:46
    • 수정2021-10-19 19:27:19
    뉴스9(제주)
[앵커]

제주도가 버스회사에 예산을 지원하는 버스 준공영제가 도입된 지 5년 차에 접어들었습니다.

비수익 노선에도 버스 공급을 늘려 교통 복지를 높였다는 시각도 있지만, 매년 천억 원의 보조금이 투입돼 지방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는 지적도 반복되고 있는데요.

지난달 KBS가 한 도민 여론조사에서 버스 준공영제 도입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0%를 넘었고요.

최우선 개선 사안으로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노선의 효율성을 강조했는데요.

도입 5년을 맞이한 버스 준공영제 운영 실태를 짚어보는 연속기획 뉴스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임연희 기자가 버스 이용객의 목소리와 관련 통계를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버스 준공영제 도입으로 이용자들은 보다 편리해졌는지 직접 물어봤습니다.

[이효준/중학생 : "버스 탈 때 서서 가야 되고 하는데 40분 동안 버스를 타니까 다리도 아프고. 사람들 너무 많으면 코로나 때문에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이지연/대학생 : "아침 시간엔 중학생들, 고등학생들, 대학생들 다 섞여서 타다 보니까, 좀 많이 부족하긴 해요. 자리가…."]

[지성자/서귀포시 안덕면 : "전보다 차도 자주 다니고. 또 우리 같은 (투석 받는) 사람은 일주일에 (병원을) 세 번 다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좋고…."]

[이상언/제주시 일도동 : "복지 카드가 있으니까. 노인이 돼서. 그거에 대해서는 편하죠."]

제주의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만큼 버스에 대한 도민의 관심은 큽니다.

최근 5년간 제주도 홈페이지에 게시된 버스 관련 의견은 2천5백 건, 전체 게시글의 22%를 넘습니다.

버스 이용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도 적잖았습니다.

제주도에 신고된 연간 대중교통 불편 민원 건수는 준공영제 도입 전후를 비교할 때 80%나 늘었습니다.

불친절과 무정차 등 관련 법 위반 행정처분이 내려진 건수도 준공영제 도입 후 2년 연속 5백 건을 넘었습니다.

버스 이용객 수는 지난해 5천3십만 명으로 준공영제 도입 전보다 오히려 6백만 명 줄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으로 추정되지만 준공영제 도입 전후 3년 평균치를 비교해도 5% 느는 데 그쳤습니다.

천억 원 투자 대비 효과를 놓고 논란이 이는 대목입니다.

[김동욱/제주대 경상대학장 : "예산이 얼마나 들어가든 그 돈 만큼의 뭔가를 하면 문제가 없어요. 백억을 투입하는데 백억 정도의 서비스가 나오고 2백억 투입하면 2백억 원의 서비스가 나오면 좋은데 그게 아니라는 얘기죠."]

그럼에도 만족도가 비교적 높게 나오는 이유는 이용객 5명 중 1명꼴로 무료 탑승 혜택을 받으며 교통 약자의 대중교통 복지가 대폭 커졌고, 환승에 따른 추가부담을 없애는 등 이용 편리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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