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 공격적 대출…‘대출절벽’ 속 ‘풍선효과’ 우려

입력 2021.10.06 (06:32) 수정 2021.10.06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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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터넷전문은행 3호 토스뱅크가 어제 정식 출범하며 연 2% 금리의 수시입출식 통장과 은행권 최고 수준 한도의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금융당국이 돈 줄을 죄기 위해 시중은행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이런 토스뱅크의 초반 행보가 대출 풍선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스뱅크의 주력상품은 같은 신용등급에서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이 빌려주는 신용대출입니다.

대출 금리는 1%p 정도 낮추고 연 소득 범위 안에서 은행권 최고 수준인 2억 7천만 원까지 빌려주겠다는 겁니다.

대부분 시중은행이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대출 전략을 택했습니다.

[신용상/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 : "일단 이 시장에 진입을 하는 거니까 좋은 상품들을 제공해서 자기네도 마켓쉐어(시장점유율)를 좀 확보하겠다 그런 측면인 것 같아요."]

우려되는 점은 대출 쏠림현상입니다.

기존 은행들에 대한 규제로 억눌린 대출 수요가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와 케이뱅크 역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중단이나 한도 축소 같은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도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토스뱅크 측은 최대 1조 원까지 대출할 수 있지만 한도를 조절하겠다는 신중한 입장도 내놨습니다.

[홍민택/토스뱅크 대표 : "어느 정도 경쟁력을 증명해서 많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인데요. 시장 상황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협조하는 형태로 유연하게..."]

실제로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는 지방은행과 2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넘어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산림조합에 대해서도 대출 총량 관리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KB 국민은행처럼 전세보증금이 늘어난 만큼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은행들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이달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서민과 취약계층, 실수요자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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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스뱅크, 공격적 대출…‘대출절벽’ 속 ‘풍선효과’ 우려
    • 입력 2021-10-06 06:32:17
    • 수정2021-10-06 06:37:27
    뉴스광장 1부
[앵커]

인터넷전문은행 3호 토스뱅크가 어제 정식 출범하며 연 2% 금리의 수시입출식 통장과 은행권 최고 수준 한도의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습니다.

금융당국이 돈 줄을 죄기 위해 시중은행을 규제하는 상황에서 이런 토스뱅크의 초반 행보가 대출 풍선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스뱅크의 주력상품은 같은 신용등급에서 더 낮은 금리로 더 많이 빌려주는 신용대출입니다.

대출 금리는 1%p 정도 낮추고 연 소득 범위 안에서 은행권 최고 수준인 2억 7천만 원까지 빌려주겠다는 겁니다.

대부분 시중은행이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를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적인 대출 전략을 택했습니다.

[신용상/한국금융연구원 금융리스크센터장 : "일단 이 시장에 진입을 하는 거니까 좋은 상품들을 제공해서 자기네도 마켓쉐어(시장점유율)를 좀 확보하겠다 그런 측면인 것 같아요."]

우려되는 점은 대출 쏠림현상입니다.

기존 은행들에 대한 규제로 억눌린 대출 수요가 신생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카카오와 케이뱅크 역시 마이너스 통장 대출 중단이나 한도 축소 같은 규제를 받고 있는 상황도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같은 지적에 토스뱅크 측은 최대 1조 원까지 대출할 수 있지만 한도를 조절하겠다는 신중한 입장도 내놨습니다.

[홍민택/토스뱅크 대표 : "어느 정도 경쟁력을 증명해서 많은 고객을 끌어올 수 있을지 예측하기는 조금 어려운 상황인데요. 시장 상황과 정부의 정책 방향에 협조하는 형태로 유연하게..."]

실제로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는 지방은행과 2금융권까지 확대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넘어선 경남은행과 부산은행, 산림조합에 대해서도 대출 총량 관리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KB 국민은행처럼 전세보증금이 늘어난 만큼만 돈을 빌려주겠다는 은행들도 늘 것으로 보입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국정감사에서 이달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예고하면서 서민과 취약계층, 실수요자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촬영기자:김종우/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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