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의원 전 특보 “휴대전화·하드디스크 없애자”

입력 2021.10.07 (12:42) 수정 2021.10.0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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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총선 당시 경쟁 후보를 흠집 내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이 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는 당시 윤 의원 캠프가 이른바 매크로 작업을 통해 불법적인 여론 조작에 나선 의혹을 포착했습니다.

윤 의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털사이트 등에서 홍보 업무를 대행하는 이 모 씨는 취재진에게 30여 분 분량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 씨/홍보대행업체 대표 : "제가 검찰 조사 들어갔을 때 증거인멸로 핸드폰을 왜 없앴냐..."]

[정 모 씨/윤상현 의원 전 특보 : "증거인멸이라는 건 뭐냐면 검사 소환을 당했을 때. 지금 자유 아니야 지금? 이○○ 씨 지금 자유의 몸 아니야? 핸드폰 바꾸는 데 그 사람들 허가받아야 되나?"]

[이 모 씨/홍보대행업체 대표 : "아니죠."]

[정 모 씨/윤상현 의원 전 특보 : "지금은 상관없다니까. 오히려 불렀을 때. 그래서 미리 빨리 바꾸자는 게 그 얘기지."]

대화 상대방은 지난 총선 당시 윤상현 후보 특보를 지낸 정 모 씨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요구합니다.

[이 씨 : "해드리는 거는 일단 첫 번째는."]

[정 전 특보 : "핸드폰."]

[이 씨 : "윤 의원님이 필요하신 거는 이제 핸드폰."]

[정 전 특보 : "네. 두 번째, 핸드폰 교환이 되고 나서 두 번째. 빨리 감정을 추슬러야 돼."]

휴대전화뿐 아니라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없애라고 종용합니다.

[정 전 특보 : "하드 전체를 가는데 그것만 빼놓고. 예를 들면 증거 있잖아 증거가. 그걸 어디다 백업만 받아놓고, 지금 거래처 해 놓은 거. 하드를 다 바꿔버리자 전체적으로."]

이 씨가 불안해하자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이 씨 : "제가 만약 잘못됐을 때, 의원님도 어느 정도 저를 감싸고 가실, 도와주실..."]

[정 전 특보 : "그 기본은 내가 할게, 내가. 그리고 나에 대해서 물어봐. 정○○라는 놈이 어떤 놈인가. 정○○."]

[정 전 특보 : "9시에 만나. 편안하게. 진짜 제가 이런 이유가 우리 의원님은 살고 당신은 뭐... 이게 아니라니까."]

만남 이틀 뒤 휴대전화는 없앴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정 전 특보 : "안 됐어? 아직도?"]

[이 씨 : "아니요. 핸드폰은 일단 바꿨어요."]

[정 전 특보 : "어, 잘했네, 잘했네. 오케이, 오케이."]

휴대전화와 하드디스크를 없애라고 요구받은 이유는 범죄 증거였기 때문이라는 게 이 씨 주장입니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자신이 윤 의원 측 요청을 받고 이른바 '매크로' 작업으로 불법 홍보 활동을 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윤 의원 등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당하자 정 씨가 연락을 해 왔다는 겁니다.

[이 씨/홍보대행업체 대표 : "연락도 없다가 자기네들 궁지에 몰리니 저한테 재판 과정에서, 재판 한참 지나고 나서 뭔가 불안하니까 저한테 연락이 온 거거든요. 약속을 계속 했는데 그것도 다 말뿐이었고. 그래서 저는 좀 화가 나서 (폭로를) 하는 겁니다."]

정 전 특보는 지난해까지 윤상현 의원 특보로 활동했습니다.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윤 의원의 의정 활동을 적극 홍보했던 인물입니다.

정 전 특보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이 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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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상현 의원 전 특보 “휴대전화·하드디스크 없애자”
    • 입력 2021-10-07 12:42:41
    • 수정2021-10-07 12:50:32
    뉴스 12
[앵커]

지난해 총선 당시 경쟁 후보를 흠집 내는 내용의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4선 중진 윤상현 의원이 선거법 위반 관련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KBS는 당시 윤 의원 캠프가 이른바 매크로 작업을 통해 불법적인 여론 조작에 나선 의혹을 포착했습니다.

윤 의원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먼저 오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포털사이트 등에서 홍보 업무를 대행하는 이 모 씨는 취재진에게 30여 분 분량 대화 녹음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이 모 씨/홍보대행업체 대표 : "제가 검찰 조사 들어갔을 때 증거인멸로 핸드폰을 왜 없앴냐..."]

[정 모 씨/윤상현 의원 전 특보 : "증거인멸이라는 건 뭐냐면 검사 소환을 당했을 때. 지금 자유 아니야 지금? 이○○ 씨 지금 자유의 몸 아니야? 핸드폰 바꾸는 데 그 사람들 허가받아야 되나?"]

[이 모 씨/홍보대행업체 대표 : "아니죠."]

[정 모 씨/윤상현 의원 전 특보 : "지금은 상관없다니까. 오히려 불렀을 때. 그래서 미리 빨리 바꾸자는 게 그 얘기지."]

대화 상대방은 지난 총선 당시 윤상현 후보 특보를 지낸 정 모 씨입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휴대전화를 없애라고 요구합니다.

[이 씨 : "해드리는 거는 일단 첫 번째는."]

[정 전 특보 : "핸드폰."]

[이 씨 : "윤 의원님이 필요하신 거는 이제 핸드폰."]

[정 전 특보 : "네. 두 번째, 핸드폰 교환이 되고 나서 두 번째. 빨리 감정을 추슬러야 돼."]

휴대전화뿐 아니라 컴퓨터 하드디스크도 없애라고 종용합니다.

[정 전 특보 : "하드 전체를 가는데 그것만 빼놓고. 예를 들면 증거 있잖아 증거가. 그걸 어디다 백업만 받아놓고, 지금 거래처 해 놓은 거. 하드를 다 바꿔버리자 전체적으로."]

이 씨가 불안해하자 안심시키기도 합니다.

[이 씨 : "제가 만약 잘못됐을 때, 의원님도 어느 정도 저를 감싸고 가실, 도와주실..."]

[정 전 특보 : "그 기본은 내가 할게, 내가. 그리고 나에 대해서 물어봐. 정○○라는 놈이 어떤 놈인가. 정○○."]

[정 전 특보 : "9시에 만나. 편안하게. 진짜 제가 이런 이유가 우리 의원님은 살고 당신은 뭐... 이게 아니라니까."]

만남 이틀 뒤 휴대전화는 없앴다는 대화가 오갑니다.

[정 전 특보 : "안 됐어? 아직도?"]

[이 씨 : "아니요. 핸드폰은 일단 바꿨어요."]

[정 전 특보 : "어, 잘했네, 잘했네. 오케이, 오케이."]

휴대전화와 하드디스크를 없애라고 요구받은 이유는 범죄 증거였기 때문이라는 게 이 씨 주장입니다.

지난해 4월 총선 당시 자신이 윤 의원 측 요청을 받고 이른바 '매크로' 작업으로 불법 홍보 활동을 했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윤 의원 등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당하자 정 씨가 연락을 해 왔다는 겁니다.

[이 씨/홍보대행업체 대표 : "연락도 없다가 자기네들 궁지에 몰리니 저한테 재판 과정에서, 재판 한참 지나고 나서 뭔가 불안하니까 저한테 연락이 온 거거든요. 약속을 계속 했는데 그것도 다 말뿐이었고. 그래서 저는 좀 화가 나서 (폭로를) 하는 겁니다."]

정 전 특보는 지난해까지 윤상현 의원 특보로 활동했습니다.

국회 출입 기자들에게 윤 의원의 의정 활동을 적극 홍보했던 인물입니다.

정 전 특보는 취재진과 통화에서 이 씨를 모르는 사람이라고 전면 부인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안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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