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초과이익 환수’ 실무진 의견 모두 묵살”

입력 2021.10.07 (21:10) 수정 2021.10.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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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중요한 의문점 가운데 하나는 막대한 초과 이익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왜 환수 조치를 마련하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은 초과 이익 환수 의견을 묵살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는데 당시 실무진들이 환수 조항을 넣자고 했다는 구체적인 공개 증언이 나왔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장동 사업은 초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의 개발 2팀에서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공모 8일 전, 돌연 개발 1팀으로 업무가 넘어갑니다.

당시 팀장은 현재 1처장으로 있는 김 모 씨.

건설사 부장 출신인 김 처장은 유동규 기획본부장이 정자동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이었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당을 바꾸라는 지시를 내린 건 유 본부장이었다고 당시 개발2팀장은 증언했습니다.

[이현철/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어제/성남시의회 : "당시에 업무 분장 된 거는 유동규 본부장이 지시해서 변경이 됐고요."]

다만 2팀도 사업성 검토 등 일부 업무는 진행했는데, 개발1팀과 2팀 모두 공모지침서를 검토한 뒤 초과 이익을 환수하자는 의견을 소속 부서장인 당시 유 모 개발본부장을 통해 유 기획본부장에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현철/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 : "경제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초과 이익)를 검토를 요한다는 것을 수기로 써서 개발본부장에게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지침서에는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빠졌습니다.

[이기인/성남시의원/국민의힘 : "그걸 유동규 본부장이 어떻게 했습니까?"]

[이현철/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 : "그거는 제가 모르고 있다가 계약이 완료됐을 적에 (공모지침서에서) 빠져 있는 건 확인됐습니다."]

민간사업자 선정 두 달 뒤에도 화천대유의 사업협약서 초안을 검토한 개발1팀 실무진이 환수 조항을 넣자는 의견서를 썼지만, 7시간 만에 이 내용이 삭제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검찰은 김 처장을 이틀째 불러 당시 조항이 빠지게 된 경위와 유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했습니다.

유 본부장에게 개발팀 의견을 전달한 당시 개발본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진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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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장동 초과이익 환수’ 실무진 의견 모두 묵살”
    • 입력 2021-10-07 21:10:26
    • 수정2021-10-07 22:06:38
    뉴스 9
[앵커]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중요한 의문점 가운데 하나는 막대한 초과 이익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해, 왜 환수 조치를 마련하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배임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은 초과 이익 환수 의견을 묵살했다는 건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는데 당시 실무진들이 환수 조항을 넣자고 했다는 구체적인 공개 증언이 나왔습니다.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장동 사업은 초기에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의 개발 2팀에서 주도했습니다.

그런데 공모 8일 전, 돌연 개발 1팀으로 업무가 넘어갑니다.

당시 팀장은 현재 1처장으로 있는 김 모 씨.

건설사 부장 출신인 김 처장은 유동규 기획본부장이 정자동 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장이었을 때부터 알고 지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담당을 바꾸라는 지시를 내린 건 유 본부장이었다고 당시 개발2팀장은 증언했습니다.

[이현철/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어제/성남시의회 : "당시에 업무 분장 된 거는 유동규 본부장이 지시해서 변경이 됐고요."]

다만 2팀도 사업성 검토 등 일부 업무는 진행했는데, 개발1팀과 2팀 모두 공모지침서를 검토한 뒤 초과 이익을 환수하자는 의견을 소속 부서장인 당시 유 모 개발본부장을 통해 유 기획본부장에 전달했다는 겁니다.

[이현철/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 : "경제 상황을 알 수 없기 때문에 플러스 알파(초과 이익)를 검토를 요한다는 것을 수기로 써서 개발본부장에게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지침서에는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이 빠졌습니다.

[이기인/성남시의원/국민의힘 : "그걸 유동규 본부장이 어떻게 했습니까?"]

[이현철/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2처장 : "그거는 제가 모르고 있다가 계약이 완료됐을 적에 (공모지침서에서) 빠져 있는 건 확인됐습니다."]

민간사업자 선정 두 달 뒤에도 화천대유의 사업협약서 초안을 검토한 개발1팀 실무진이 환수 조항을 넣자는 의견서를 썼지만, 7시간 만에 이 내용이 삭제됐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입니다.

검찰은 김 처장을 이틀째 불러 당시 조항이 빠지게 된 경위와 유 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사했습니다.

유 본부장에게 개발팀 의견을 전달한 당시 개발본부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취재진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오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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