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0억 원 대신 건물 기부채납…“꼼수 행정”

입력 2021.10.08 (07:49) 수정 2021.10.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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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릉시가 교통올림픽이라고 불리는 ITS 세계총회를 위해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인 화력발전소 관련 기금 560억 원이 투입되는데, 강릉시가 선택한 기부채납 방식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인근입니다.

이곳에 강릉시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26 ITS 세계총회를 위한 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됩니다.

회의실과 연회장을 갖춘 연면적 만 7천 제곱미터 규모 3층 건물로, 안인화력발전소 관련 상생협력기금 560억 원이 투입됩니다.

공사 기간을 단축한다는 이유로 발전사가 컨벤션센터를 건립해 강릉시에 2024년 10월 기부채납 합니다.

하지만 총회를 2년 가까이 남긴 시점에 기부채납이 예정된 만큼, 공기 단축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ITS 총회 유치 여부가 가려지는 내년 9월 이후 컨벤션센터 건립이 결정돼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의회의 예산심사가 생략되는 부분은 '꼼수행정'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재안/강릉시의회 의원 : "예산집행에 대한 부분은 통제가 따라야 하는데, (기부채납 방식은) 사업비 지출에 대한 공정성, 적정성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기부채납 방식의 다른 장점으로 꼽힌 사업비 절감 부분이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강릉시는 사업비 560억 원이 충실히 투입되는지 관리와 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상욱/강릉시 에너지과장 : "품질에 관한 부분은 주안점을 두고 각 절차마다 공정마다 검증을 통해서,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강릉시는 ITS 총회가 아니더라도 전시·관광 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거라고 공언하지만, 컨벤션센터 건립 방식이 통상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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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60억 원 대신 건물 기부채납…“꼼수 행정”
    • 입력 2021-10-08 07:49:21
    • 수정2021-10-08 08:19:59
    뉴스광장(춘천)
[앵커]

강릉시가 교통올림픽이라고 불리는 ITS 세계총회를 위해 컨벤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인 화력발전소 관련 기금 560억 원이 투입되는데, 강릉시가 선택한 기부채납 방식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습니다.

강규엽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릉 올림픽파크 스피드스케이트 경기장 인근입니다.

이곳에 강릉시가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2026 ITS 세계총회를 위한 컨벤션센터 건립이 추진됩니다.

회의실과 연회장을 갖춘 연면적 만 7천 제곱미터 규모 3층 건물로, 안인화력발전소 관련 상생협력기금 560억 원이 투입됩니다.

공사 기간을 단축한다는 이유로 발전사가 컨벤션센터를 건립해 강릉시에 2024년 10월 기부채납 합니다.

하지만 총회를 2년 가까이 남긴 시점에 기부채납이 예정된 만큼, 공기 단축 필요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ITS 총회 유치 여부가 가려지는 내년 9월 이후 컨벤션센터 건립이 결정돼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의회의 예산심사가 생략되는 부분은 '꼼수행정'이라는 지적입니다.

[이재안/강릉시의회 의원 : "예산집행에 대한 부분은 통제가 따라야 하는데, (기부채납 방식은) 사업비 지출에 대한 공정성, 적정성 이런 부분에 대한 문제가 충분히 발생할 수 있다."]

기부채납 방식의 다른 장점으로 꼽힌 사업비 절감 부분이 자칫 부실공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강릉시는 사업비 560억 원이 충실히 투입되는지 관리와 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박상욱/강릉시 에너지과장 : "품질에 관한 부분은 주안점을 두고 각 절차마다 공정마다 검증을 통해서, 예산이 허투루 쓰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나갈 계획입니다."]

강릉시는 ITS 총회가 아니더라도 전시·관광 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먹을거리가 될 거라고 공언하지만, 컨벤션센터 건립 방식이 통상적이지 않은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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