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전화 20분 넘게 기다려요!”…재택치료 아직 준비 부족, 환자도 의료진도 ‘불안’

입력 2021.10.08 (21:19) 수정 2021.10.0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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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정부가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준비가 덜 됐고 보완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
최유경 기자가 재택치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거의 없었던 20대 송 모 씨.

보건소에서 격리와 재택 치료 중 선택할 수 있다고 해 재택 치료를 결정했습니다.

[송○○/20대 재택치료자 : "사실 격리센터를 가도 그냥 나아지는 걸 지켜보는 것이 치료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러나 하루 한 번 증상 확인 전화를 받는 것이 관리의 전부.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보건소에 전화해도 통화가 쉽지 않습니다.

[송○○/20대 재택치료자 : "기본으로 한 20분, 15분 정도는 계속 기다리는 거 같아요."]

재택 치료가 시작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체온계 등 필수 물품도 받지 못했습니다.

재택 치료자가 늘면서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 보건소 측도 해결책이 없습니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음성변조 : "나는 지금 몸이 아프고 열이 나는데 아무런 물품이 없다. 구청이 환자들을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 이런 말까지 하고 있거든요."]

재택 치료를 마치고도 확진자는 불안함을 호소합니다.

PCR 검사 없이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10일 뒤 격리해제 통보를 받다보니 여전히 밖에 나가기가 꺼려집니다.

개별적으로 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최윤지/30대 재택치료자 : "지금은 어쨌든 양성을 한번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다음에 또 검사하시면 또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근데 양성이 나오면 또 보건소 측에 입력되다 보니까 또 자가격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예요."]

전화 상담만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는 의료진도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정혜진/서울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 간호사 : "고령이나 아니면 외국인 환자도 굉장히 많아서 의사소통이 일단 어렵고 청력 저하이신 분들도 있고…"]

서울시가 지정한 4곳의 재택치료 지원센터 가운데 한 곳인 서울대병원은 현재 간호사 4명이 하루 평균 환자 200명 정도를 돌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 김준우/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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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의 전화 20분 넘게 기다려요!”…재택치료 아직 준비 부족, 환자도 의료진도 ‘불안’
    • 입력 2021-10-08 21:19:02
    • 수정2021-10-08 21:33:50
    뉴스 9
[앵커]

이렇게 정부가 재택치료를 확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아직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준비가 덜 됐고 보완이 필요하다는 건데요​,
​​
최유경 기자가 재택치료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증상이 거의 없었던 20대 송 모 씨.

보건소에서 격리와 재택 치료 중 선택할 수 있다고 해 재택 치료를 결정했습니다.

[송○○/20대 재택치료자 : "사실 격리센터를 가도 그냥 나아지는 걸 지켜보는 것이 치료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러나 하루 한 번 증상 확인 전화를 받는 것이 관리의 전부.

묻고 싶은 것이 있어 보건소에 전화해도 통화가 쉽지 않습니다.

[송○○/20대 재택치료자 : "기본으로 한 20분, 15분 정도는 계속 기다리는 거 같아요."]

재택 치료가 시작된 지 엿새가 지났지만 체온계 등 필수 물품도 받지 못했습니다.

재택 치료자가 늘면서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야 하는 보건소 측도 해결책이 없습니다.

[서울시 자치구 관계자/음성변조 : "나는 지금 몸이 아프고 열이 나는데 아무런 물품이 없다. 구청이 환자들을 무책임하게 방치하고 있다, 이런 말까지 하고 있거든요."]

재택 치료를 마치고도 확진자는 불안함을 호소합니다.

PCR 검사 없이 증상 발현일을 기준으로 10일 뒤 격리해제 통보를 받다보니 여전히 밖에 나가기가 꺼려집니다.

개별적으로 검사를 받고 싶어도 받을 수가 없습니다.

[최윤지/30대 재택치료자 : "지금은 어쨌든 양성을 한번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이 다음에 또 검사하시면 또 양성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근데 양성이 나오면 또 보건소 측에 입력되다 보니까 또 자가격리가 들어갈 수 있다는 거예요."]

전화 상담만으로 환자를 살펴야 하는 의료진도 어렵기는 마찬가집니다.

[정혜진/서울대병원 재택치료지원센터 간호사 : "고령이나 아니면 외국인 환자도 굉장히 많아서 의사소통이 일단 어렵고 청력 저하이신 분들도 있고…"]

서울시가 지정한 4곳의 재택치료 지원센터 가운데 한 곳인 서울대병원은 현재 간호사 4명이 하루 평균 환자 200명 정도를 돌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김연태 김준우/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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