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 진행자 가족 살해범 ‘별풍선’ 2천만 원 후원

입력 2021.10.08 (21:34) 수정 2021.10.08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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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개인 방송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돈처럼 쓰이는 게 있습니다.

별풍선입니다.

한 개에 백 원 정도인데, 시청자들이 응원과 격려의 의미로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사 주면 진행자는 이걸 다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별풍선의 액수와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진행자들은 별풍선을 더 많이 받으려고 선정적인 행동을 하거나, 시청자들은 또 관심을 얻으려고 거액의 별풍선을 진행자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 한 남성이 중년의 공인중개사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전해드렸습니다.

취재해봤더니 이 남성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피해자의 딸에게 별풍선을 2천만 원 어치 넘게 보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공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계산대에 흉기와 키위를 올려놓습니다.

50대 공인중개사를 살해한 A 씨가, 범행도구를 사는 모습입니다.

A 씨는 다음날, 이 흉기를 들고 사무실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 씨는 아프리카TV에서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피해 여성 딸의 이른바 '열혈 팬'이었습니다.

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 20만 개, 2천2백만 원어치를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A 씨는 해당 방송은 물론, 진행자와 친한 다른 진행자들의 방송에서도 '차단' 조치를 당했습니다.

게임방송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욕설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A 씨는 차단을 풀지 않으면, 가족이 다친다고 방송 진행자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송 진행자가 방송 도중 공인중개사인 어머니 사무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이걸 빌미로 협박한 겁니다.

딸은 A 씨에게, 차단 해제는 물론 매니저 권한까지 줄 테니 가족을 협박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오히려 자신을 협박해 기분이 나쁘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복수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딸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문자를 받은 직후 딸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숨진 뒤였고, A 씨도 인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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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방송 진행자 가족 살해범 ‘별풍선’ 2천만 원 후원
    • 입력 2021-10-08 21:34:13
    • 수정2021-10-08 21:41:06
    뉴스 9
[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인터넷 개인 방송 사이트입니다.

여기서 돈처럼 쓰이는 게 있습니다.

별풍선입니다.

한 개에 백 원 정도인데, 시청자들이 응원과 격려의 의미로 인터넷 방송 진행자에게 사 주면 진행자는 이걸 다시 현금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별풍선의 액수와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진행자들은 별풍선을 더 많이 받으려고 선정적인 행동을 하거나, 시청자들은 또 관심을 얻으려고 거액의 별풍선을 진행자에게 선물하기도 합니다.

며칠 전 한 남성이 중년의 공인중개사를 숨지게 한 뒤 스스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건, 전해드렸습니다.

취재해봤더니 이 남성은 인터넷 방송을 진행하던 피해자의 딸에게 별풍선을 2천만 원 어치 넘게 보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보도에 공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남성이 계산대에 흉기와 키위를 올려놓습니다.

50대 공인중개사를 살해한 A 씨가, 범행도구를 사는 모습입니다.

A 씨는 다음날, 이 흉기를 들고 사무실을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A 씨는 아프리카TV에서 게임방송을 진행하는 피해 여성 딸의 이른바 '열혈 팬'이었습니다.

방송 진행자에게 별풍선 20만 개, 2천2백만 원어치를 후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A 씨는 해당 방송은 물론, 진행자와 친한 다른 진행자들의 방송에서도 '차단' 조치를 당했습니다.

게임방송 중에 여러 차례에 걸쳐 욕설을 했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그러자 A 씨는 차단을 풀지 않으면, 가족이 다친다고 방송 진행자를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송 진행자가 방송 도중 공인중개사인 어머니 사무실에 대해 말한 적이 있는데, 이걸 빌미로 협박한 겁니다.

딸은 A 씨에게, 차단 해제는 물론 매니저 권한까지 줄 테니 가족을 협박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습니다.

A 씨는 오히려 자신을 협박해 기분이 나쁘다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범행 직후 '복수했다'는 문자메시지를 딸에게 보내기도 했습니다.

문자를 받은 직후 딸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어머니는 이미 숨진 뒤였고, A 씨도 인근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송혜성/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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