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복해야”·“과반 아냐”…경선 후폭풍 휩싸인 민주당

[앵커]

민주당의 무효표 처리, 왜 논란인지 살펴볼까요.

민주당 경선 도중에 정세균, 김두관 후보가 사퇴했죠.

두 사람이 받은 표가 2만 8천여 표인데, 민주당은 두 후보의 사퇴 뒤, 이 표를 무효 처리했습니다.

특별당규 규정에 따라서였는데 이낙연 전 대표 측 주장은 두 후보가 사퇴 전에 받은 표는 효력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게 따지면 이재명 후보 최종 득표율이 49.32%가 되고, 그러니 결선 투표를 해야 한다는 거죠.

하지만 당 지도부는 과거 경선 때와 동일하다고 밝히고 있어, 결과가 뒤바뀔 가능성, 높지 않아 보입니다.

이 무효표 논란에다, 이낙연 전 대표가 두 배 넘게 압승한 3차 선거인단 표심을 놓고도, 두 캠프는 엇갈린 해석을 하며 충돌하고 있습니다.

승복해라, 아니다 결선 가야 한다...

이렇게 경선 후폭풍에 직면해 '원팀' 과제가 더 어려워진 셈인데, 이재명 후보는 맞대응 대신, 민주개혁세력 전체의 선거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강나루 기자입니다.

[리포트]

28%대 62%의 3차 국민선거인단의 선택.

이 결과로 이재명 후보는 과반 턱걸이를 하면서, 공교롭게 무효표 논란을 키운 셈이 됐습니다.

이 막판 변수를 두고 이 전 대표 측은 '대장동' 민심을 거론했습니다.

대장동 민심이 뒤늦게 폭발한 것이고, 이 전 대표가 '불안한 후보'는 안 된다고 한 게 작동했다는 겁니다.

[홍영표/민주당 의원/이낙연 전 대표 측 : "우리들이 바라는 것은 지도부가 지금이라도 이 상황을 바로 잡아서 결선 투표를 하게 해야 된다."]

하지만 이재명 후보 측에선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이슈가 문제였다면, 비슷한 시기, 서울과 경기 지역 경선 결과도 이재명 후보가 크게 뒤졌어야 된다는 겁니다.

이 후보 측에선 보수 진영 지지자들이 참여해 이른바 '역선택'을 한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무효표 논란도, 표심 해석 논란도, 결국 민주당 내 원팀 논란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개인의 선거가 아니란 말로, 원팀을 호소했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 후보 : "이건 개인의 선거가 아니고 대한민국의 운명이 결정되는 우리 민주개혁 세력 전체의 선거다."]

이 후보 측은 예상보다 커진 경선 후유증을 줄이기 위해, 당 지도부와 통합 선대위 구성 논의도 속도를 내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룹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