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제주 은갈치 ‘눈물의 할인’…재고 쌓이는 까닭

입력 2021.10.12 (18:03) 수정 2021.10.13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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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생김새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은빛의 서슬퍼런 칼 모양

그래서 한때 칼치라고 불렸습니다.

이빨이 칼날처럼 날카롭고 억센데다 성질까지 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 속에 가시도 많습니다.

반전의 매력은 맛에 있습니다.

소금 살짝 뿌려 노릇하게 구워 먹는 풍미가 일품입니다.

물 오른 생갈치를 배춧잎이나 호박과 함께 끓인 갈칫국, 감자를 썰어 조린 갈치조림도 별미 중 별밉니다.

갈치속젓은 두말할 필요 없는 밥도둑입니다.

딱 이맘 때 제주 밤바다에는 은빛 갈치들이 배의 불빛을 쫓아 반짝반짝 몰려듭니다

갈치 중 최고로 치자면 이 제주산 은갈치를 꼽는 분이 많습니다.

감칠맛이 있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몸에도 좋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만큼 가격도 높게 받습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던 제주 은갈치가 예년과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단 소식입니다.

재고가 쌓이면서 산지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제주 서귀포수협에 따르면 산지에 비축된 냉동 은갈치가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20만 상자를 넘었습니다.

재고량으론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물량이 남아 도니 당장 산지 경매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냉동 갈치 한 상자는 (33마리 들어가는 대자 기준) 지난해 9월 12만1,100원에서 지난달 10만1,100원으로 1년 새 2만원 내렸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각종 산지 축제마저 취소돼 소비자 발길이 뜸해진 때문입니다.

조업량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코로나로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량이 급감한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수요 감소는 고등어·참조기 등 다른 어종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갈치는 선동, 그러니까 배에서 바로 냉동시키는 비율이 70%로 높다보니 바로 유통되지 못하고 적체가 더 심해졌습니다.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갈치 판매 촉진 행사에 나섰습니다.

웬만해선 가격 할인이 없던 갈치를 카드 제휴 등을 활용하면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소비자들로서는 모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제주 수산물을 맛 볼 기회이지만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갑니다.

어획량이 동일한 상황에서 가격이 더 밑으로 내려가면 조업을 나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수협은 어민들이 최소한의 인건비는 건질 수 있는 가격에 갈치를 수매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 변수가 언제쯤 사라질 지 알 수 없다는 게 어민들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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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2 18:03:02
    • 수정2021-10-13 09:15:05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생김새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은빛의 서슬퍼런 칼 모양

그래서 한때 칼치라고 불렸습니다.

이빨이 칼날처럼 날카롭고 억센데다 성질까지 급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살 속에 가시도 많습니다.

반전의 매력은 맛에 있습니다.

소금 살짝 뿌려 노릇하게 구워 먹는 풍미가 일품입니다.

물 오른 생갈치를 배춧잎이나 호박과 함께 끓인 갈칫국, 감자를 썰어 조린 갈치조림도 별미 중 별밉니다.

갈치속젓은 두말할 필요 없는 밥도둑입니다.

딱 이맘 때 제주 밤바다에는 은빛 갈치들이 배의 불빛을 쫓아 반짝반짝 몰려듭니다

갈치 중 최고로 치자면 이 제주산 은갈치를 꼽는 분이 많습니다.

감칠맛이 있고,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몸에도 좋다는 이유에섭니다.

그만큼 가격도 높게 받습니다.

비싼 몸값을 자랑하던 제주 은갈치가 예년과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단 소식입니다.

재고가 쌓이면서 산지 가격이 뚝 떨어졌습니다.

제주 서귀포수협에 따르면 산지에 비축된 냉동 은갈치가 지난해의 2배에 달하는 20만 상자를 넘었습니다.

재고량으론 역대 최대 수준입니다.

물량이 남아 도니 당장 산지 경매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냉동 갈치 한 상자는 (33마리 들어가는 대자 기준) 지난해 9월 12만1,100원에서 지난달 10만1,100원으로 1년 새 2만원 내렸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외식 수요가 감소하고 각종 산지 축제마저 취소돼 소비자 발길이 뜸해진 때문입니다.

조업량은 지난해와 비슷한데 코로나로 타격을 입으면서 소비량이 급감한 것입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한 수요 감소는 고등어·참조기 등 다른 어종도 마찬가집니다.

하지만 갈치는 선동, 그러니까 배에서 바로 냉동시키는 비율이 70%로 높다보니 바로 유통되지 못하고 적체가 더 심해졌습니다.

대형 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갈치 판매 촉진 행사에 나섰습니다.

웬만해선 가격 할인이 없던 갈치를 카드 제휴 등을 활용하면 최대 40%까지 싸게 살 수 있도록 한 건데요.

소비자들로서는 모처럼 저렴한 가격으로 품질 좋은 제주 수산물을 맛 볼 기회이지만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갑니다.

어획량이 동일한 상황에서 가격이 더 밑으로 내려가면 조업을 나갈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수협은 어민들이 최소한의 인건비는 건질 수 있는 가격에 갈치를 수매한다는 계획이지만 코로나 변수가 언제쯤 사라질 지 알 수 없다는 게 어민들 마음을 답답하게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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