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웹’서 청와대·검경 개인정보 ‘우수수’…손 놓은 당국

입력 2021.10.12 (21:35) 수정 2021.10.12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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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밀 웹사이트, '다크웹'에서 한국인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거래되고 있는 실태, 지난달 KBS가 취재해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로 확인해보니 청와대와 검찰 같은 주요 국가기관 내부의 개인정보까지 버젓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기밀 유출될 우려가 큰데, 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보도에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개인정보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다크웹'.

보안이 중요한 국가기관 정보는 안전할까?

업체의 도움을 받아 확인해봤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조직들의 활동을 사전에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돼요."]

다크웹을 열어 검색하자 국회 도메인으로 여러 건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가 뜹니다.

[해당 국회 직원/음성변조 : "(*****100이라는 비번은 본인이 쓰는 건가요?) 허... 네. 예전에 쓰던 거 맞아요. 현재는 아니고요."]

보안이 생명인 국방부의 도메인을 넣어봤습니다.

이메일과 비밀번호가 180개 가까이 검색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청와대를 비롯해 검찰과 경찰, 법원까지 10개 기관에서만 3만8천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확인됩니다.

검찰과 법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정상/보안업체 스텔스솔루션 CTO : "제가 만약에 해커라면 이 이메일 주소로 사회공학적(공공기관 사칭) 기법을 이용해서 메일을 보낼 것 같아요. (메일을) 열게 되면 악성코드를 또 심어요."]

이런 개인정보를 판다는 홍보 글도 있습니다.

거래가는 이메일 계정 하나당 3,300원. 카드정보는 건당 9만5천 원입니다.

한국인 이메일 5만 개를 거래한다는 한 해커와 접촉을 시도해봤습니다.

SNS로 연락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중국어로 '여기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누구나 손쉽게 개인정보를 거래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당국은 거의 무대책입니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비밀인터넷 공간인 다크웹까지 살펴볼 수는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민형배/국회 정무위원회 : "우리가 정보강국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개인정보 유출이 무방비 상태로 뚫려 있다는 것이고, 문제는 굉장히 관성적으로 여기에 대응하고 있었다는 거죠."]

다만, 개인정보보호위는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다크웹에 유출됐는지를 본인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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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크웹’서 청와대·검경 개인정보 ‘우수수’…손 놓은 당국
    • 입력 2021-10-12 21:35:13
    • 수정2021-10-12 21:44:54
    뉴스 9
[앵커]

비밀 웹사이트, '다크웹'에서 한국인의 개인정보가 무더기로 거래되고 있는 실태, 지난달 KBS가 취재해 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추가로 확인해보니 청와대와 검찰 같은 주요 국가기관 내부의 개인정보까지 버젓이 팔리고 있었습니다.

기밀 유출될 우려가 큰데, 당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보도에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인 개인정보가 불법 유통되고 있다는 '다크웹'.

보안이 중요한 국가기관 정보는 안전할까?

업체의 도움을 받아 확인해봤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조직들의 활동을 사전에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라고 보시면 돼요."]

다크웹을 열어 검색하자 국회 도메인으로 여러 건의 이메일 주소와 비밀번호가 뜹니다.

[해당 국회 직원/음성변조 : "(*****100이라는 비번은 본인이 쓰는 건가요?) 허... 네. 예전에 쓰던 거 맞아요. 현재는 아니고요."]

보안이 생명인 국방부의 도메인을 넣어봤습니다.

이메일과 비밀번호가 180개 가까이 검색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청와대를 비롯해 검찰과 경찰, 법원까지 10개 기관에서만 3만8천 건이 넘는 개인정보가 확인됩니다.

검찰과 법원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이정상/보안업체 스텔스솔루션 CTO : "제가 만약에 해커라면 이 이메일 주소로 사회공학적(공공기관 사칭) 기법을 이용해서 메일을 보낼 것 같아요. (메일을) 열게 되면 악성코드를 또 심어요."]

이런 개인정보를 판다는 홍보 글도 있습니다.

거래가는 이메일 계정 하나당 3,300원. 카드정보는 건당 9만5천 원입니다.

한국인 이메일 5만 개를 거래한다는 한 해커와 접촉을 시도해봤습니다.

SNS로 연락한 지 한 시간도 안 돼 중국어로 '여기 있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누구나 손쉽게 개인정보를 거래할 수 있는 겁니다.

그런데도 당국은 거의 무대책입니다.

인력과 예산이 부족해 비밀인터넷 공간인 다크웹까지 살펴볼 수는 없다는 게 이유입니다.

[민형배/국회 정무위원회 : "우리가 정보강국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개인정보 유출이 무방비 상태로 뚫려 있다는 것이고, 문제는 굉장히 관성적으로 여기에 대응하고 있었다는 거죠."]

다만, 개인정보보호위는 개인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다크웹에 유출됐는지를 본인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촬영기자:김성현/영상편집:이상철/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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