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치료제 FDA 신청…백신 불평등 여전

입력 2021.10.12 (23:47) 수정 2021.10.1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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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제약사 머크가 알약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미 식품의약국 FDA에 신청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에 이어 이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기현 특파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누구에게, 어떤 효과가 있나요?

[기자]

가벼운 코로나 증상에서 중증으로 진행 위험이 높은 성인 환자들이 대상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자가증식하는 것을 막는 효과입니다.

[폴 오핏/미 FDA 백신 자문위원회 위원 :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스스로 증식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확실히 진일보한 건데, 입원 예방에 50%의 효과가 있습니다. 사망을 막는 데는 100% 효과를 보였습니다. 확실한 진전입니다."]

알약 4개를 하루 2번씩 닷새 간 모두 40개를 복용하게 됩니다.

미 식품의약국이 심의하는 데는 8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승인되면, 먹는 코로나 치료제로는 첫 사례가 됩니다.

[앵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에서도 치료제 개발 소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백신 경쟁에 이어 이젠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입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중증,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낮춘 항체 치료제에 대해 FDA 긴급승인을 신청했습니다.

화이자, 로슈도 각각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는 만큼 곧 시중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이 일어나고 입원과 사망환자가 여전한 상황인 데 백신을 보완하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치료제들이 인류의 코로나 대응에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거다는 기대도 나오는데요?

[기자]

상당히 획기적인 소식인 건 분명합니다.

기존 치료제처럼 정맥주사를 맞는 것도 아니고, 가격도 3분의 1 가량으로 낮아졌습니다.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있어도 주사를 놓을 인력이 없는 저개발국에도 희소식입니다.

그러나 임상실험이 백신을 맞지 않은 800명 가량으로 상당히 제한적이고, 60대 이상 고위험군이 대상인 만큼 젊은층, 특히 가임기 투약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한정된 공급량도 문젭니다.

머크가 올해 안에 천만 명 분을 생산하겠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각국이 물량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백신 불평등 문제 좀 짚어보죠.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식재산권을 면제하자던 논의,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지난 5월, 미국의 지지 표명으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는 여지껏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지난달 유엔총회장에선 백신 공급이 가장 열악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지난달 유엔총회 : "전 세계에 공급된 코로나19 백신의 1%도 채 안 되는 물량이 저소득 국가들에 돌아갔습니다. 이것을 긴급 상황으로 다루지 않으면 코로나19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백신 회사들은 생산량을 늘려 저소득국가에 보내겠다고 지재권 면제를 반대해왔는데요.

모더나의 경우 코백스에 약속한 3천 4백만 회분 중 지금까지 단 1회분도 보내질 않았고, 백신 가격도 태국과 콜롬비아 등엔 미국의 두 배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잇속만 챙기고 있단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백신 접종률이 일정 단계에 올라간 선진국들, 추가접종과 치료제까지 확보하며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고 있는데 백신 없는 저소득 국가들은 강제로 위드 코로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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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약 치료제 FDA 신청…백신 불평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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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12 23:5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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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제약사 머크가 알약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미 식품의약국 FDA에 신청했습니다.

코로나 백신에 이어 이제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치료제 개발 소식이 속속 들려오고 있는데요.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소식 알아봅니다.

김기현 특파원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누구에게, 어떤 효과가 있나요?

[기자]

가벼운 코로나 증상에서 중증으로 진행 위험이 높은 성인 환자들이 대상입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몸 속에서 자가증식하는 것을 막는 효과입니다.

[폴 오핏/미 FDA 백신 자문위원회 위원 : "이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스스로 증식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확실히 진일보한 건데, 입원 예방에 50%의 효과가 있습니다. 사망을 막는 데는 100% 효과를 보였습니다. 확실한 진전입니다."]

알약 4개를 하루 2번씩 닷새 간 모두 40개를 복용하게 됩니다.

미 식품의약국이 심의하는 데는 8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승인되면, 먹는 코로나 치료제로는 첫 사례가 됩니다.

[앵커]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에서도 치료제 개발 소식이 나오고 있죠?

[기자]

백신 경쟁에 이어 이젠 치료제 경쟁이 치열해진 모습입니다.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중증, 사망 위험을 절반으로 낮춘 항체 치료제에 대해 FDA 긴급승인을 신청했습니다.

화이자, 로슈도 각각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후기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는 만큼 곧 시중에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을 맞아도 돌파 감염이 일어나고 입원과 사망환자가 여전한 상황인 데 백신을 보완하는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치료제들이 인류의 코로나 대응에 있어 게임 체인저가 될 거다는 기대도 나오는데요?

[기자]

상당히 획기적인 소식인 건 분명합니다.

기존 치료제처럼 정맥주사를 맞는 것도 아니고, 가격도 3분의 1 가량으로 낮아졌습니다.

백신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있어도 주사를 놓을 인력이 없는 저개발국에도 희소식입니다.

그러나 임상실험이 백신을 맞지 않은 800명 가량으로 상당히 제한적이고, 60대 이상 고위험군이 대상인 만큼 젊은층, 특히 가임기 투약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한정된 공급량도 문젭니다.

머크가 올해 안에 천만 명 분을 생산하겠다고 했는데 벌써부터 각국이 물량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앵커]

백신 불평등 문제 좀 짚어보죠.

백신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식재산권을 면제하자던 논의, 어떻게 되고 있나요?

[기자]

지난 5월, 미국의 지지 표명으로 기대감이 커졌지만,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 면제 논의는 여지껏 아무런 진전이 없습니다.

지난달 유엔총회장에선 백신 공급이 가장 열악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성토가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지난달 유엔총회 : "전 세계에 공급된 코로나19 백신의 1%도 채 안 되는 물량이 저소득 국가들에 돌아갔습니다. 이것을 긴급 상황으로 다루지 않으면 코로나19는 훨씬 더 오래 지속될 것입니다."]

백신 회사들은 생산량을 늘려 저소득국가에 보내겠다고 지재권 면제를 반대해왔는데요.

모더나의 경우 코백스에 약속한 3천 4백만 회분 중 지금까지 단 1회분도 보내질 않았고, 백신 가격도 태국과 콜롬비아 등엔 미국의 두 배가량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약속을 지키기는 커녕 잇속만 챙기고 있단 비판이 나오는 이윱니다.

백신 접종률이 일정 단계에 올라간 선진국들, 추가접종과 치료제까지 확보하며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고 있는데 백신 없는 저소득 국가들은 강제로 위드 코로나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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