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올겨울 어쩌나…美, 에너지 가격 급등에 물가도 폭등

입력 2021.10.14 (18:05) 수정 2021.10.1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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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겨울이 다가오는데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안 그래도 높아진 물가가 석유, 석탄 같은 에너지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는 바람에 올겨울 정점을 찍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이 내용 알아보죠.

이정민 특파원, 곧 겨울이 오는데 석유, 석탄 겨울에 더 많이 쓰이잖아요.

가격 동향 어떻게 됩니까.

[기자]

코로나19 이후 좀 나아지나 했던 미국 경제에 에너지 가격이 경고등을 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평가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쯤에 비해 2배 넘게 오른 건데, 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천연가스값은 반년 만에 두 배, 역시 7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난방용 기름은 올해만 68%가 올랐고, 석탄 가격도 기록적입니다.

이렇게 오른 에너지 가격 미국인들은 이제 피부로 실감할 정돕니다.

차 없인 살기 힘든 미국에서 1년 전 1갤런에 2달러 정도던 휘발유값이 이젠 3달러를 넘어섰고, 전기료도 1년 전보다 5% 넘게 올랐습니다.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이 오면 이런 가격 상승세,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메건 그린/하버드 케네디스쿨 수석연구원 :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휘발유값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급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에너지 가격이 이렇게 뛰면, 연동해서 물가도 많이 올랐겠네요?

[기자]

코로나19로 그동안 멈췄던 경제가 다시 돌아가면서 에너지 수요가 느니까 당연히 값이 올라가고, 이에 연동해서 물가도 오릅니다.

여기에 물류 노동자들이 아직 완전히 일터로 돌아오지 않아 생기는 일손 부족과 고임금, 선박 부족까지 더해지다 보니 공급망이 병목 현상에 시달리는 것도 물가 상승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넥타 페트로프/사업가 : "전에는 배로 운송된 물건을 받는 데 25~30일쯤 걸렸다면, 지금은 두 달이 걸립니다. 두 상자의 장난감을 사는 데 100달러가 들었는데, 배송비로만 300달러를 지불했어요."]

이러다 보니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 1년 전보다 5.4% 올라 다섯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말씀드린 문제들이 모두 곧 끝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해 온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달 말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갈 거다,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해서 해결도 쉽지 않을 것처럼 들리네요.

미국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에너지 가격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미국 정부, 공급 부족이 문제라는 판단 하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나서서 산유국에 증산을 압박했지만 반응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당장 산유국 11곳의 유가 협의체 '오펙 플러스'가 오는 11월에도 생산을 기존 합의 수준으로만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급해진 미국 정부, 전략 비축유를 시장에 풀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었는데, 일단 미국 에너지부는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모든 유가상승 억제 수단을 검토 중이다, 원유 수출 금지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향후 추가대책 나올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서부 LA와 롱비치항 등 항만, 월마트, 페덱스 등 대형 유통, 수송업체들이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는 안을 발표했는데요.

물류 대란 완화를 위한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영향 덕분인가요.

지금 워싱턴에서 IMF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더라고요?

[기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9%로 낮췄는데, 특히 미국의 타격이 심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6%로 7월 전망보다 무려 1%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공급망에 높아진 물가, 소비 둔화, 이런 경제 불안정 요소들이 여전히 강세이고, 세계가 함께 겪는 일인 만큼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기타 고피너스/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 "델타 변이와 공급망 붕괴가 합쳐지면서 올해 결합으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약간 떨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위험이 몇 달 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이든 정부, 경기를 살려 보겠다며 4조 달러가 넘는 경기 부양 예산 통과시켜 달라고 의회를 설득하는 중인데요.

예산 규모가 줄면 그만큼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IMF는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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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14 18:05:07
    • 수정2021-10-14 18:25:22
    통합뉴스룸ET
[앵커]

겨울이 다가오는데 에너지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미국에선 안 그래도 높아진 물가가 석유, 석탄 같은 에너지 가격까지 큰 폭으로 오르는 바람에 올겨울 정점을 찍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요.

미국 워싱턴 연결해 이 내용 알아보죠.

이정민 특파원, 곧 겨울이 오는데 석유, 석탄 겨울에 더 많이 쓰이잖아요.

가격 동향 어떻게 됩니까.

[기자]

코로나19 이후 좀 나아지나 했던 미국 경제에 에너지 가격이 경고등을 켰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평가입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10월 말쯤에 비해 2배 넘게 오른 건데, 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천연가스값은 반년 만에 두 배, 역시 7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습니다.

난방용 기름은 올해만 68%가 올랐고, 석탄 가격도 기록적입니다.

이렇게 오른 에너지 가격 미국인들은 이제 피부로 실감할 정돕니다.

차 없인 살기 힘든 미국에서 1년 전 1갤런에 2달러 정도던 휘발유값이 이젠 3달러를 넘어섰고, 전기료도 1년 전보다 5% 넘게 올랐습니다.

에너지 수요가 많은 겨울이 오면 이런 가격 상승세, 더 심해질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메건 그린/하버드 케네디스쿨 수석연구원 : "추운 겨울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휘발유값은 계속 오를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공급과 수요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공급망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앵커]

에너지 가격이 이렇게 뛰면, 연동해서 물가도 많이 올랐겠네요?

[기자]

코로나19로 그동안 멈췄던 경제가 다시 돌아가면서 에너지 수요가 느니까 당연히 값이 올라가고, 이에 연동해서 물가도 오릅니다.

여기에 물류 노동자들이 아직 완전히 일터로 돌아오지 않아 생기는 일손 부족과 고임금, 선박 부족까지 더해지다 보니 공급망이 병목 현상에 시달리는 것도 물가 상승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넥타 페트로프/사업가 : "전에는 배로 운송된 물건을 받는 데 25~30일쯤 걸렸다면, 지금은 두 달이 걸립니다. 두 상자의 장난감을 사는 데 100달러가 들었는데, 배송비로만 300달러를 지불했어요."]

이러다 보니 지난달 소비자 물가 지수, 1년 전보다 5.4% 올라 다섯 달 연속 5%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말씀드린 문제들이 모두 곧 끝날 수 있는 게 아니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간 인플레이션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말해 온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도 지난달 말 생각보다 인플레이션이 오래갈 거다, 내년까지 이어질 거라고 말을 바꿨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인 문제이기도 해서 해결도 쉽지 않을 것처럼 들리네요.

미국 정부에서 내놓고 있는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에너지 가격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우려한 미국 정부, 공급 부족이 문제라는 판단 하에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직접 나서서 산유국에 증산을 압박했지만 반응이 영 시원치 않습니다.

당장 산유국 11곳의 유가 협의체 '오펙 플러스'가 오는 11월에도 생산을 기존 합의 수준으로만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급해진 미국 정부, 전략 비축유를 시장에 풀 거라는 전망까지 나왔었는데, 일단 미국 에너지부는 부정했습니다.

하지만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모든 유가상승 억제 수단을 검토 중이다, 원유 수출 금지 가능성까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향후 추가대책 나올 가능성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서부 LA와 롱비치항 등 항만, 월마트, 페덱스 등 대형 유통, 수송업체들이 24시간 운영에 들어간다는 안을 발표했는데요.

물류 대란 완화를 위한 계획입니다.

[앵커]

이런 영향 덕분인가요.

지금 워싱턴에서 IMF 연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데,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했더라고요?

[기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에서 5.9%로 낮췄는데, 특히 미국의 타격이 심한 거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6%로 7월 전망보다 무려 1%포인트나 하락했습니다.

공급망에 높아진 물가, 소비 둔화, 이런 경제 불안정 요소들이 여전히 강세이고, 세계가 함께 겪는 일인 만큼 하반기에도 크게 나아지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기타 고피너스/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 "델타 변이와 공급망 붕괴가 합쳐지면서 올해 결합으로 인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약간 떨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위험이 몇 달 전보다 더 높아졌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바이든 정부, 경기를 살려 보겠다며 4조 달러가 넘는 경기 부양 예산 통과시켜 달라고 의회를 설득하는 중인데요.

예산 규모가 줄면 그만큼 성장률이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IMF는 전망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이었습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사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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