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씻지도 못하고, 쪽방은 두려움”…취약계층 대책도 절실

입력 2021.10.15 (21:09) 수정 2021.10.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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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큰 걸음 옮기면서, 꼭 살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노점상이나 노숙인, 쪽방촌 주민처럼 코로나로 피해가 더 컸던 취약계층 가운데 당장 주거와 생계 대책이 급한 사람이 많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대문 앞 노점상은 문 닫은 곳이 태반입니다.

그나마 한 곳 열려 있는 가방 노점.

박홍규 씨는 하루 5천 원을 손에 쥐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주요 고객인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겨섭니다.

[박홍규/노점상 : "관광객이 완전히 끊겨버리니까…. 30만원, 20만원 팔았는데 지금 만원 팔으니까요. (수익이) 없는 거예요."]

코로나19 이후 취약계층이 겪은 고통을 나누는 증언대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검사 확인증이 없는 노숙인들은 당장 하룻밤 보낼 곳은 물론이고 몸을 씻을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노숙인 : "(노숙인 센터는) 코로나 검사 확인증이 있어야 이용 가능하고. 물을 먹는 것도 샤워하고 씻는 것도 빨래를 세탁기에서 받거나, 전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밖에 나오지 말고, 안전한 집에 머무르라고 했지만 쪽방촌 주민들은 오히려 감염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길순자/쪽방촌 주민 : "쪽방 건물에서 코로나에 걸려서 실려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걸려 들어온 사람들도 있어서 그게 걱정됩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노숙인 등 취약계층은 유독 가혹한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정성철/빈곤사회연대 활동가 : "방역의 시기에 안전한 주거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대해서 우리 사회가 더 잘 알게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공임대주택이나 혹은 다른 어떤 주거권이 보장되는 공간으로 갈 수 있게..."]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어려워진 취약계층에게 생활 기반을 마련해주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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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씻지도 못하고, 쪽방은 두려움”…취약계층 대책도 절실
    • 입력 2021-10-15 21:09:17
    • 수정2021-10-15 22: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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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큰 걸음 옮기면서, 꼭 살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노점상이나 노숙인, 쪽방촌 주민처럼 코로나로 피해가 더 컸던 취약계층 가운데 당장 주거와 생계 대책이 급한 사람이 많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동대문 앞 노점상은 문 닫은 곳이 태반입니다.

그나마 한 곳 열려 있는 가방 노점.

박홍규 씨는 하루 5천 원을 손에 쥐기가 어렵다고 말합니다.

주요 고객인 외국인들의 발길이 끊겨섭니다.

[박홍규/노점상 : "관광객이 완전히 끊겨버리니까…. 30만원, 20만원 팔았는데 지금 만원 팔으니까요. (수익이) 없는 거예요."]

코로나19 이후 취약계층이 겪은 고통을 나누는 증언대회가 열렸습니다.

코로나 검사 확인증이 없는 노숙인들은 당장 하룻밤 보낼 곳은 물론이고 몸을 씻을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노숙인 : "(노숙인 센터는) 코로나 검사 확인증이 있어야 이용 가능하고. 물을 먹는 것도 샤워하고 씻는 것도 빨래를 세탁기에서 받거나, 전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정부는 밖에 나오지 말고, 안전한 집에 머무르라고 했지만 쪽방촌 주민들은 오히려 감염 공포에 시달렸습니다.

[길순자/쪽방촌 주민 : "쪽방 건물에서 코로나에 걸려서 실려간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밖에 나갔다가 코로나에 걸려 들어온 사람들도 있어서 그게 걱정됩니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었지만, 노숙인 등 취약계층은 유독 가혹한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정성철/빈곤사회연대 활동가 : "방역의 시기에 안전한 주거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대해서 우리 사회가 더 잘 알게 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공공임대주택이나 혹은 다른 어떤 주거권이 보장되는 공간으로 갈 수 있게..."]

기본적인 의식주조차 어려워진 취약계층에게 생활 기반을 마련해주는 일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신남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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