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 장난감에서 성별 구분 사라진다…캘리포니아는 ‘성 중립 진열대’ 의무화
입력 2021.10.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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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아이들에겐 분홍, 남자아이들에겐 파랑 장난감을 줍니다. 여자아이들 장난감 판매대에는 미용 놀이·요리 놀이가, 남자아이들 장난감 판매대에는 로봇 놀이·자동차 놀이가 진열됩니다. 장난감에 여아용, 남아용 등으로 라벨이 붙여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늘 익숙하게 봐 온 이 모습.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 레고 “성별 구분 없앨 것…여아들 성 고정관념으로 제한받아”
앞으로는 레고 장난감에 붙은 ‘여아용’, ‘남아용’ 등의 성별 표기를 볼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장난감 기업 레고가 이용자 성별 구분을 없애고 성(性)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레고가 성명을 내고 그동안 자사 제품에 붙였던 ‘여아용’, ‘남아용’ 등 성별 표기를 담은 라벨을 떼고 성 중립을 표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고는 “어릴 적 편견을 없애려는 발전이 이뤄져 왔지만, 놀이와 창의적인 업무를 둘러싼 일반적인 태도는 여전히 불평등하고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여자아이들은 더 자신감을 갖고 모든 형태의 놀이와 창의적인 활동에 관여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사회에서 습득하는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제한을 받고 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이 제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뉴욕의 레고 매장
■ 여아들, 성 규범 경계 넘는 활동에 남아들보다 개방적
이번 결정은 성 고정관념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거쳐 나왔습니다.
7개국 약 7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부모와 아이들은 여전히 성적 관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성 규범의 경계를 넘는 활동에 남자아이들보다 더 높은 참여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모와 사회가 전형적으로 권장하는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창의적인 놀이에 열려있다는 겁니다.
여자가 축구를 하고, 남자가 발레를 하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답한 여자아이는 전체 응답자의 82%였습니다. 같은 문항에 대한 남자아이들의 응답률 71%로 더 낮았습니다.
레고는 앞으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환영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대표되지 않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더 다양한 캐릭터와 역할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대형마트
■ 美 캘리포니아주 ‘성 중립 진열대’ 의무화…성별 구분 없애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4년부터 장난감 판매점에 성 중립 진열대를 의무화하는 법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주 가운데 최초입니다.
직원 500명 이상인 대형마트는 장난감, 육아용품 등을 성별 구분 없이 진열하는 공간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성 중립 진열대를 마련하지 않은 마트에는 벌금 250달러(한화 약 30만 원)가 부과되며, 재차 위반 시 500달러(한화 약 60만 원)로 벌금이 올라갑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인 에번 로 주의원(민주당)은 앞서 동료의 8살 딸이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갔다가 특정 장난감을 사려면 왜 남아용 진열대를 찾아가야 하는지 물어봤다는 일화를 들어 법안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성별을 구분하는 사회 구조에 따라 장난감을 구별하는 것은 현대적 사고에 반한다”면서 “법 시행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유해하고 고루한 선입견을 끊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애들이 애들답도록 놔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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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 장난감에서 성별 구분 사라진다…캘리포니아는 ‘성 중립 진열대’ 의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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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1-10-17 07:01:17
여자아이들에겐 분홍, 남자아이들에겐 파랑 장난감을 줍니다. 여자아이들 장난감 판매대에는 미용 놀이·요리 놀이가, 남자아이들 장난감 판매대에는 로봇 놀이·자동차 놀이가 진열됩니다. 장난감에 여아용, 남아용 등으로 라벨이 붙여지기도 합니다.
우리가 늘 익숙하게 봐 온 이 모습.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 레고 “성별 구분 없앨 것…여아들 성 고정관념으로 제한받아”
앞으로는 레고 장난감에 붙은 ‘여아용’, ‘남아용’ 등의 성별 표기를 볼 수 없습니다. 세계적인 장난감 기업 레고가 이용자 성별 구분을 없애고 성(性) 고정관념에서 자유로운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레고가 성명을 내고 그동안 자사 제품에 붙였던 ‘여아용’, ‘남아용’ 등 성별 표기를 담은 라벨을 떼고 성 중립을 표방하겠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레고는 “어릴 적 편견을 없애려는 발전이 이뤄져 왔지만, 놀이와 창의적인 업무를 둘러싼 일반적인 태도는 여전히 불평등하고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오늘날 여자아이들은 더 자신감을 갖고 모든 형태의 놀이와 창의적인 활동에 관여하고 있지만, 나이가 들면서는 사회에서 습득하는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제한을 받고 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성 고정관념으로 인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이 제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 여아들, 성 규범 경계 넘는 활동에 남아들보다 개방적
이번 결정은 성 고정관념에 대한 글로벌 설문조사를 거쳐 나왔습니다.
7개국 약 7천 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이번 조사에서 부모와 아이들은 여전히 성적 관념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성 규범의 경계를 넘는 활동에 남자아이들보다 더 높은 참여 의사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부모와 사회가 전형적으로 권장하는 것보다 다양한 종류의 창의적인 놀이에 열려있다는 겁니다.
여자가 축구를 하고, 남자가 발레를 하는 것에 대해 ‘괜찮다’고 답한 여자아이는 전체 응답자의 82%였습니다. 같은 문항에 대한 남자아이들의 응답률 71%로 더 낮았습니다.
레고는 앞으로 여자아이와 남자아이가 환영받지 못하거나 자신이 대표되지 않았다고 느끼지 않도록, 더 다양한 캐릭터와 역할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美 캘리포니아주 ‘성 중립 진열대’ 의무화…성별 구분 없애
앞서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2024년부터 장난감 판매점에 성 중립 진열대를 의무화하는 법을 마련했습니다. 미국 주 가운데 최초입니다.
직원 500명 이상인 대형마트는 장난감, 육아용품 등을 성별 구분 없이 진열하는 공간을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합니다. 성 중립 진열대를 마련하지 않은 마트에는 벌금 250달러(한화 약 30만 원)가 부과되며, 재차 위반 시 500달러(한화 약 60만 원)로 벌금이 올라갑니다.
법안을 발의한 의원 중 한 명인 에번 로 주의원(민주당)은 앞서 동료의 8살 딸이 엄마와 함께 마트에 갔다가 특정 장난감을 사려면 왜 남아용 진열대를 찾아가야 하는지 물어봤다는 일화를 들어 법안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성별을 구분하는 사회 구조에 따라 장난감을 구별하는 것은 현대적 사고에 반한다”면서 “법 시행에 따라 더 많은 기업이 유해하고 고루한 선입견을 끊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 애들이 애들답도록 놔둬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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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기자 3h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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