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위드 코로나’ 새로운 도전…충분한 준비로 혼선 없어야

엄중식 KBS 객원 해설위원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10월 말이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70%를 넘길 것이 확실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백신 도입이 늦어지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을 정부의 노력과 국민의 협조로 극복한 결과입니다.

백신 접종률 목표 달성을 토대로 정부는 다음 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을 위한 방역 정책의 전환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일상회복 지원위원회가 구성되어 방역 완화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이달 말까지 현행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수도권 8인 비수도권 10인 모임을 허용하고 일부 매장의 영업시간도 24시까지 허용하는 등 방역 기준을 완화했습니다.

최근 백신 접종 완료율이 60%를 넘어서면서 4차 유행이 진정되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입니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델타변이바이러스의 전파가 차단되며 사회적 거리두기의 강화 없이 재생산지수가 1.0 미만으로 감소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앞으로 단계적 일상회복을 본격적으로 진행하면 방역 완화로 인해 확진자 수가 매일 4∼5천 명 선까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면 생활치료센터를 더 확보하기 어렵고 매일 이송도 어려워 대기자가 양산될 수밖에 없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비하여 재택치료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택치료를 운영해야 하는 지방자치단체는 인력 확충과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중증 환자 치료를 위한 병상은 좀 더 확보가 가능하지만 의료진의 확충이 안 되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에서 개발되어 임상 연구 중인 경구치료제도 재택치료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중증 환자 발생을 예방하기 위하여 도입을 서둘러야 합니다.

다음 달부터 우리는 단계적 일상회복이라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야 합니다.

단계적 일상회복이 안정적으로 시작되어 진행될 수 있도록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피해에 대하여 국민에게 사전에 설명하고 소통해야 합니다.

코로나19와 진짜 승부는 지금부터입니다.

과학적 근거와 현장 상황을 반영한 일상회복 정책이 마련되기를 바랍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