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서리에 살얼음까지”…추위에 얼어붙은 가을

입력 2021.10.18 (18:01) 수정 2021.10.18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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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KBS1 태조 왕건 : "저것들이 나를 비웃었어. 이 신성한 자리를 모독을 했어. 어서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왕조 시대 서슬퍼런 추궁이나 명령을 보통 '추상(秋霜)같다'고 말합니다.

가을 추, 서리 상, 가을 서리만큼 차갑고 매섭단 의미입니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물체에 닿아 얼어붙는 현상입니다.

보통 늦가을, 혹은 겨울 초입에 내리는데 올해는 10여 일 일찍 찾아왔습니다.

마음의 준비 없이 맞닥뜨린 가을 한파의 영향입니다.

눈과 추위의 고장 강원도 대관령에도 서리가 내렸습니다.

어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예쁘게 핀 국화와 단풍잎에 서리가 앉아 가을과 겨울의 모습을 함께 연출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는 등 ‘가을인데 여름같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추위가 닥치는 가을 실종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부랴 부랴 옷장 정리에 나선 사람들.

코트와 패딩을 꺼내 입었고, 언 손 녹이려는 핫팩도 집어 들었습니다.

가는 계절을 붙잡겠다며 겨울 외투 차림으로 코스모스 들판을 찾아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가을 한파는 유통가의 반짝 특수로 이어졌습니다.

한 편의점업체 집계 결과 겨울 대표 간식 호빵과 군고구마 매출이 일주일 새 30% 안팎 늘었습니다.

속 뜨끈하게 데워주는 어묵 매출 역시 20% 넘게 올랐습니다.

이번 가을 한파는 최근 18호 태풍 곤파스가 사라진 뒤 한반도 상공의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그 자리에 중국 북동부의 찬 공기 덩어리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아열대 고기압의 수축으로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졌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입니다.

특히 이번 추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발생해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한 번 북쪽에서 내려온 추위는 일주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수요일인 20일에 2차 한파가 몰려왔다가 24일 전후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을은 대개 9월, 10월 11월로 정의됩니다.

한동안 지구온난화로 가을의 첫날은 점점 늦춰지는 듯 하더니 올해는 이례적으로 10월 가을 한파가 닥치며 다시 한 번 예측 불허의 이상 기후를 실감케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워지면서 가을의 선물인 단풍을 만끽할 여유가 줄어든 게 못내 아쉽습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얄미운 가을 한파를 감내할 수 밖에요.

일주일 후 다시 찾아올 가을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질 듯 합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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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서리에 살얼음까지”…추위에 얼어붙은 가을
    • 입력 2021-10-18 18:01:19
    • 수정2021-10-18 18:08:40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콕입니다.

[KBS1 태조 왕건 : "저것들이 나를 비웃었어. 이 신성한 자리를 모독을 했어. 어서 저 요괴들을 끌어내라!"]

왕조 시대 서슬퍼런 추궁이나 명령을 보통 '추상(秋霜)같다'고 말합니다.

가을 추, 서리 상, 가을 서리만큼 차갑고 매섭단 의미입니다.

서리는 대기 중의 수증기가 지면이나 물체에 닿아 얼어붙는 현상입니다.

보통 늦가을, 혹은 겨울 초입에 내리는데 올해는 10여 일 일찍 찾아왔습니다.

마음의 준비 없이 맞닥뜨린 가을 한파의 영향입니다.

눈과 추위의 고장 강원도 대관령에도 서리가 내렸습니다.

어제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5도.

예쁘게 핀 국화와 단풍잎에 서리가 앉아 가을과 겨울의 모습을 함께 연출했습니다.

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낮 최고 기온이 25도를 넘는 등 ‘가을인데 여름같은 날’이었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추위가 닥치는 가을 실종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부랴 부랴 옷장 정리에 나선 사람들.

코트와 패딩을 꺼내 입었고, 언 손 녹이려는 핫팩도 집어 들었습니다.

가는 계절을 붙잡겠다며 겨울 외투 차림으로 코스모스 들판을 찾아나선 이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가을 한파는 유통가의 반짝 특수로 이어졌습니다.

한 편의점업체 집계 결과 겨울 대표 간식 호빵과 군고구마 매출이 일주일 새 30% 안팎 늘었습니다.

속 뜨끈하게 데워주는 어묵 매출 역시 20% 넘게 올랐습니다.

이번 가을 한파는 최근 18호 태풍 곤파스가 사라진 뒤 한반도 상공의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그 자리에 중국 북동부의 찬 공기 덩어리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아열대 고기압의 수축으로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졌다는 것이 기상청 설명입니다.

특히 이번 추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발생해 더 춥게 느껴졌습니다.

한 번 북쪽에서 내려온 추위는 일주일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수요일인 20일에 2차 한파가 몰려왔다가 24일 전후로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가을은 대개 9월, 10월 11월로 정의됩니다.

한동안 지구온난화로 가을의 첫날은 점점 늦춰지는 듯 하더니 올해는 이례적으로 10월 가을 한파가 닥치며 다시 한 번 예측 불허의 이상 기후를 실감케 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거나 추워지면서 가을의 선물인 단풍을 만끽할 여유가 줄어든 게 못내 아쉽습니다.

앞으로 며칠간은 얄미운 가을 한파를 감내할 수 밖에요.

일주일 후 다시 찾아올 가을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질 듯 합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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