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MRI 사망 사고 제도적 허점 없나?

입력 2021.10.18 (19:13) 수정 2021.10.1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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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MRI 촬영을 하다 금속 산소통이 빨려들어 60대 환자가 숨진 사건, 속보입니다.

의료법상 MRI 기기와 같은 특수의료장비로 인한 안전 사고를 막는 규칙은 있지만, 금속물질을 MRI 기기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워낙 기본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경찰은 MRI실에 CCTV도 없어 의료진 진술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MRI 원통 안에 높이 1.2 미터, 둘레 76센티미터의 산소통과 바퀴 달린 수레가 끼어 있습니다.

10킬로그램 크기의 산소통은 애초 MRI 기기와 불과 2m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MRI 기기 사용법'상 강한 자성 때문에 인근에 금속 물체를 둬서는 안 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법상 MRI와 같은 '특수의료장비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규칙'에는 몸속에 인공물을 설치한 사람만 MRI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MRI 근처에 금속 물질을 두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는 겁니다.

기본적인 주의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큰 산소통이 근처에 있다는 자체가 의료계에서도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관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금속 물질을 근처에 두지 않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사고 방지를 위해 통상적으로 MRI실에서는 자성이 없는 금속물질로 만든 산소공급장치를 씁니다.

사고가 난 병원의 MRI실에도 이 자체 산소공급장치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계에서는 MRI실에는 숙련된 의료진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의료진은 출입 전,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승은/대한영상의학회 총무이사 : "신규 방사선사가 들어오면 MRI실에는 이런 게 가장 중요하니까 교육을 하고, 병동의 간호사들한테 지속적으로 환자 안전에 관한 내용에 포함 시켜서 교육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관련 사고를 막기 위해 CT와 MRI 촬영 때 환자의 안전성을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MRI실에 폐쇄회로TV가 없어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료진 진술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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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MRI 사망 사고 제도적 허점 없나?
    • 입력 2021-10-18 19:13:34
    • 수정2021-10-18 19:54:06
    뉴스7(창원)
[앵커]

MRI 촬영을 하다 금속 산소통이 빨려들어 60대 환자가 숨진 사건, 속보입니다.

의료법상 MRI 기기와 같은 특수의료장비로 인한 안전 사고를 막는 규칙은 있지만, 금속물질을 MRI 기기 가까이에 두지 말아야 한다는 내용은 빠져 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워낙 기본적인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는데요.

경찰은 MRI실에 CCTV도 없어 의료진 진술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수사하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MRI 원통 안에 높이 1.2 미터, 둘레 76센티미터의 산소통과 바퀴 달린 수레가 끼어 있습니다.

10킬로그램 크기의 산소통은 애초 MRI 기기와 불과 2m 거리에 있었던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MRI 기기 사용법'상 강한 자성 때문에 인근에 금속 물체를 둬서는 안 되도록 명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법상 MRI와 같은 '특수의료장비의 설치와 운영에 관한 규칙'에는 몸속에 인공물을 설치한 사람만 MRI실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MRI 근처에 금속 물질을 두면 안 된다'는 조항은 없는 겁니다.

기본적인 주의 사항이기 때문입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음성변조 : "큰 산소통이 근처에 있다는 자체가 의료계에서도 이해를 못 하는 상황이긴 합니다. 관리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금속 물질을 근처에 두지 않는 게)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사고 방지를 위해 통상적으로 MRI실에서는 자성이 없는 금속물질로 만든 산소공급장치를 씁니다.

사고가 난 병원의 MRI실에도 이 자체 산소공급장치가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의료계에서는 MRI실에는 숙련된 의료진만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의료진은 출입 전, 환자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정승은/대한영상의학회 총무이사 : "신규 방사선사가 들어오면 MRI실에는 이런 게 가장 중요하니까 교육을 하고, 병동의 간호사들한테 지속적으로 환자 안전에 관한 내용에 포함 시켜서 교육하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고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관련 사고를 막기 위해 CT와 MRI 촬영 때 환자의 안전성을 평가 항목에 포함하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MRI실에 폐쇄회로TV가 없어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의료진 진술과 부검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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