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사라졌다”…널뛰기 날씨 변화 이유는?

입력 2021.10.18 (19:34) 수정 2021.10.1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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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씨 그야말로 변화무쌍합니다.

며칠 전만 해도 반소매가 익숙했는데, 주말 새 첫 얼음에 오늘 아침엔 첫 서리까지 관측됐습니다.

이 이례적인 날씨는 베트남으로 향하던 태풍 곤파스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월인데 해수욕했고 심지어 열대야도 있었습니다.

선풍기 그야말로 열일 했습니다.

7월 폭염에 한여름엔 모기도 숨어버렸습니다.

그 모기 최근 기승입니다. 괴롭단 분들 많았는데요.

그렇게 10월인데도 반소매가 익숙했습니다.

쌀쌀하면 얇은 겉옷 하나 챙겨도 충분했습니다.

불과 지난주엔 그랬는데요.

그런데 지난 주말, 패딩 입어도 추웠습니다.

심지어 한겨울에나 입는 털 달린 롱 패딩도 심하단 느낌 들지 않습니다.

천막 형태의 임시 선별검사소 관계자들은 기습 추위가 야속합니다.

손난로에 의지해 겨우 추위를 녹였는데요.

이례적으로 10월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뚝 떨어진 기온, 예보는 됐었습니다만 막상 닥치니 훨씬 더 춥습니다.

일요일 공원도 한산한 모습이죠.

[왕지윤/서울시 가양동 : “어제까지는 반 팔 옷도 입었는데 오늘은 반 팔 옷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너무 추워요, 겨울 같아요 벌써.”]

울긋불긋 단풍, 높고 푸른 하늘의 대명사 가을이 사라진 겁니다.

어제 그러니까 17일 아침 기온입니다.

대관령이 영하 5도죠.

전국이 이렇게 0도 안팎이었습니다.

서울의 기온은 1.3도를 기록했습니다.

10월 중순 기록으로는 1957년 이후 64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서울에선 첫 얼음이 관측됐습니다.

이 첫 얼음은 기상관측장비 안의 금속용기에 담긴 물이 언 걸 말하는데요.

그 첫 얼음이 작년보다 일주일, 평년보다 17일 먼저 관측됐단 얘깁니다.

그리고 오늘은 서울에 첫 서리가 내렸습니다.

평년보다 열흘이라 빠른 기록인데요.

서울 뿐이 아닙니다.

곳곳에 첫얼음 얼고 첫서리 내렸습니다.

제주 한라산의 철쭉 군락지는 바닷속 은빛 산호같습니다.

노루 뿔을 닮았죠.

나뭇가지들은 순백의 서리꽃들과 더해지며 신화 속 백록을 연상시킵니다.

[이혜영/제주시 조천읍 : "눈꽃이 피어서 너무 아름답고 너무 너무 좋아요. 너무 벅찬 순간이에요. 정말."]

종일 심술을 부리던 구름이 걷히자 백록담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찍 찾아온 겨울, 탐방객들은 자연이 준 뜻밖의 선물을 받았는데요.

[임경희/충북 청주시 : "(가을 산행) 계획을 해서 올라왔는데요. 가을에 단풍이 우선 떠오르는데 뜻하지 않게 상고대를 만나서 너무 너무 신기하고 너무 너무 행복하고."]

단풍 절정까진 2주나 남았는데 서리꽃부터 피었습니다.

그 날씨 정말 변덕스럽죠.

늦더위가 이어지다가 가을인가 싶더니 바로 겨울입니다.

그래서 요즘 날씨, 중간이 없다고들 하는데요.

이같은 계절의 널뛰기, 이유가 있었습니다.

베트남을 향한 18호 태풍 곤파스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이 태풍의 간접 영향 받았습니다.

여름 더위를 몰고 오는 아열대고기압이 중부지방까지 세력 확장한 겁니다.

그런데 그 태풍이 소멸하자 아열대고기압이 세력 잃었고 그 틈을 타서 시베리아 대륙에 쌓여 있던 냉기가 한반도로 쏟아져 내려온 겁니다.

기습적으로 찾아온 한파는 일단 오늘과 내일은 주춤하겠지만요, 수요일부터는 다시 추워질 걸로 예보가 됐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거 옷차림입니다.

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면 패딩 점퍼와 장갑 또 모자 같은 거 챙겨야 합니다.

특히 목이 따뜻하면 체온이 3도 정도 올라간다는데요.

두꺼운 옷 부담된다면 목도리 챙기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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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이 사라졌다”…널뛰기 날씨 변화 이유는?
    • 입력 2021-10-18 19:34:47
    • 수정2021-10-18 19:39:25
    뉴스7(부산)
[앵커]

요즘 날씨 그야말로 변화무쌍합니다.

며칠 전만 해도 반소매가 익숙했는데, 주말 새 첫 얼음에 오늘 아침엔 첫 서리까지 관측됐습니다.

이 이례적인 날씨는 베트남으로 향하던 태풍 곤파스 영향 때문이라고 합니다.

정지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월인데 해수욕했고 심지어 열대야도 있었습니다.

선풍기 그야말로 열일 했습니다.

7월 폭염에 한여름엔 모기도 숨어버렸습니다.

그 모기 최근 기승입니다. 괴롭단 분들 많았는데요.

그렇게 10월인데도 반소매가 익숙했습니다.

쌀쌀하면 얇은 겉옷 하나 챙겨도 충분했습니다.

불과 지난주엔 그랬는데요.

그런데 지난 주말, 패딩 입어도 추웠습니다.

심지어 한겨울에나 입는 털 달린 롱 패딩도 심하단 느낌 들지 않습니다.

천막 형태의 임시 선별검사소 관계자들은 기습 추위가 야속합니다.

손난로에 의지해 겨우 추위를 녹였는데요.

이례적으로 10월에 한파 특보가 내려졌습니다.

뚝 떨어진 기온, 예보는 됐었습니다만 막상 닥치니 훨씬 더 춥습니다.

일요일 공원도 한산한 모습이죠.

[왕지윤/서울시 가양동 : “어제까지는 반 팔 옷도 입었는데 오늘은 반 팔 옷으로는 안될 것 같아서...너무 추워요, 겨울 같아요 벌써.”]

울긋불긋 단풍, 높고 푸른 하늘의 대명사 가을이 사라진 겁니다.

어제 그러니까 17일 아침 기온입니다.

대관령이 영하 5도죠.

전국이 이렇게 0도 안팎이었습니다.

서울의 기온은 1.3도를 기록했습니다.

10월 중순 기록으로는 1957년 이후 64년 만에 가장 낮은 기록입니다.

서울에선 첫 얼음이 관측됐습니다.

이 첫 얼음은 기상관측장비 안의 금속용기에 담긴 물이 언 걸 말하는데요.

그 첫 얼음이 작년보다 일주일, 평년보다 17일 먼저 관측됐단 얘깁니다.

그리고 오늘은 서울에 첫 서리가 내렸습니다.

평년보다 열흘이라 빠른 기록인데요.

서울 뿐이 아닙니다.

곳곳에 첫얼음 얼고 첫서리 내렸습니다.

제주 한라산의 철쭉 군락지는 바닷속 은빛 산호같습니다.

노루 뿔을 닮았죠.

나뭇가지들은 순백의 서리꽃들과 더해지며 신화 속 백록을 연상시킵니다.

[이혜영/제주시 조천읍 : "눈꽃이 피어서 너무 아름답고 너무 너무 좋아요. 너무 벅찬 순간이에요. 정말."]

종일 심술을 부리던 구름이 걷히자 백록담 분화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일찍 찾아온 겨울, 탐방객들은 자연이 준 뜻밖의 선물을 받았는데요.

[임경희/충북 청주시 : "(가을 산행) 계획을 해서 올라왔는데요. 가을에 단풍이 우선 떠오르는데 뜻하지 않게 상고대를 만나서 너무 너무 신기하고 너무 너무 행복하고."]

단풍 절정까진 2주나 남았는데 서리꽃부터 피었습니다.

그 날씨 정말 변덕스럽죠.

늦더위가 이어지다가 가을인가 싶더니 바로 겨울입니다.

그래서 요즘 날씨, 중간이 없다고들 하는데요.

이같은 계절의 널뛰기, 이유가 있었습니다.

베트남을 향한 18호 태풍 곤파스 때문이었는데요.

그러니까 이 태풍의 간접 영향 받았습니다.

여름 더위를 몰고 오는 아열대고기압이 중부지방까지 세력 확장한 겁니다.

그런데 그 태풍이 소멸하자 아열대고기압이 세력 잃었고 그 틈을 타서 시베리아 대륙에 쌓여 있던 냉기가 한반도로 쏟아져 내려온 겁니다.

기습적으로 찾아온 한파는 일단 오늘과 내일은 주춤하겠지만요, 수요일부터는 다시 추워질 걸로 예보가 됐습니다.

이럴 때 중요한 거 옷차림입니다.

기온이 5도 아래로 떨어지면 패딩 점퍼와 장갑 또 모자 같은 거 챙겨야 합니다.

특히 목이 따뜻하면 체온이 3도 정도 올라간다는데요.

두꺼운 옷 부담된다면 목도리 챙기는 게 좋습니다.

KBS 뉴스 정지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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