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이번엔 SLBM 발사…北 셈법은?

입력 2021.10.20 (07:44) 수정 2021.10.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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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춘호 해설위원

북한이 또다시 탄도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8번째지만 이번에는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을 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SLBM 발사는 전격적입니다.

한반도 대화국면 복원을 위해 한미일 세 나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력시위로 맞불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거듭 강경 전략을 고수하면서 한미 양국이 논의하고 있는 종전선언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곳은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로 포착됐습니다.

신포는 북한이 SLBM 탑재가 가능한 3천2백 톤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미사일은 고도 60km로 약 590km를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SLBM 발사는 지난 2019년 수중 바지선에서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한 지 2년만입니다.

이번 발사는 여러 측면을 계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선 한국이 지난달 3천 톤급 신형 잠수함에서 발사에 성공한 현무 SLBM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올 초부터 한국의 잇따른 전략무기 공개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발사 시점 선택도 의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미일 3국의 북핵 대표와 정보기관장이 잇따라 만나 대북 대화 재개를 본격 모색하는 시점을 골랐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로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에 필요성을 거듭 요청해왔습니다.

이번 북핵 대표 회동에서 성김 미 국무부 북한 대표는 종전선언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기존 미 행정부의 입장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여 시선을 끌었습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자칫 종전선언 추진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한미일 3국이 잇따라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만큼 북한도 더 이상의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무력시위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오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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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또다시 탄도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올 들어 8번째지만 이번에는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 SLBM을 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의 SLBM 발사는 전격적입니다.

한반도 대화국면 복원을 위해 한미일 세 나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무력시위로 맞불을 놓았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거듭 강경 전략을 고수하면서 한미 양국이 논의하고 있는 종전선언 추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탄도 미사일이 발사된 곳은 함경남도 신포 앞바다로 포착됐습니다.

신포는 북한이 SLBM 탑재가 가능한 3천2백 톤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는 곳입니다.

이번 미사일은 고도 60km로 약 590km를 비행한 것으로 군 당국은 분석했습니다.

북한의 SLBM 발사는 지난 2019년 수중 바지선에서 북극성 3형을 시험 발사한 지 2년만입니다.

이번 발사는 여러 측면을 계산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우선 한국이 지난달 3천 톤급 신형 잠수함에서 발사에 성공한 현무 SLBM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올 초부터 한국의 잇따른 전략무기 공개에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신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발사 시점 선택도 의도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미일 3국의 북핵 대표와 정보기관장이 잇따라 만나 대북 대화 재개를 본격 모색하는 시점을 골랐습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유엔 총회에서 종전선언을 제안한 이후로 우리 정부는 미국 정부에 필요성을 거듭 요청해왔습니다.

이번 북핵 대표 회동에서 성김 미 국무부 북한 대표는 종전선언을 계속 논의할 것이라며 기존 미 행정부의 입장과는 달라진 태도를 보여 시선을 끌었습니다.

청와대는 국가안보회의 상임위원회를 긴급 소집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북한의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정부는 북한의 도발을 비판하면서도 자칫 종전선언 추진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깁니다.

한미일 3국이 잇따라 대화의 손길을 내미는 만큼 북한도 더 이상의 도발 행위를 중단해야 합니다.

무력시위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은 오판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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