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청소차에 매달린 미화원들…개선책 무색

입력 2021.10.20 (19:40) 수정 2021.10.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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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소차에 매달려 수거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모습을 흔히 보셨을텐데요.

위태로운 작업으로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몇년 전에 사고를 막겠다며 대책을 내놨는데요.

현장에서는 여전히 위험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태를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를 치우다 후진하던 차량에 치여 사망하고, 청소차 적재함 덮개에 머리를 부딪혀 숨지고.

모두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 뒤에 매달려 있다 일어난 일입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이른바 '매달리기 작업'을 강력히 단속하고, 안전한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하겠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4년 가까이 지난 지금, 매달리기 작업은 사라졌을까?

손잡이 하나에 몸을 의지한 환경미화원들.

차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 내려 쓰레기를 수거하고 또다시 차량에 올라타기를 반복합니다.

미화원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위태로운 작업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거해야 할 쓰레기는 산더미인데, 작업자가 조수석을 오가는 것보다 차 뒤에서 뛰어내리는 게 수거 작업에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쓰레기가) 2배 정도 가까이 많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현장에서는 민원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게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이 증가하면서 치울 쓰레기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는 그만큼 늘지 않아 여유롭게 수거할 형편이 못 됩니다.

[조광호/광주대명크린지부장 : "지금 어떻게 보면 본인들의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건 사실이에요. 차량 장비가 오히려 많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항상 예산문제 때문에 이게 대두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목소리가 전달이 안 되고 있는 거 같아요"]

불법 작업 관행을 단속하겠다던 정부와 자치단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한 '한국형 청소차'는 작업 속도가 느리고 수거 용량도 적어 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영균/환경부 생활폐기물과 사무관 : "현장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편리성이나 작업의 효율성 때문에 매달림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저희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사고를 막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겉도는 사이, 거리에선 위태로운 쓰레기 수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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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0 19:40:09
    • 수정2021-10-20 20:10:07
    뉴스7(광주)
[앵커]

청소차에 매달려 수거 작업을 하는 환경미화원들의 모습을 흔히 보셨을텐데요.

위태로운 작업으로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몇년 전에 사고를 막겠다며 대책을 내놨는데요.

현장에서는 여전히 위험한 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태를 손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쓰레기를 치우다 후진하던 차량에 치여 사망하고, 청소차 적재함 덮개에 머리를 부딪혀 숨지고.

모두 환경미화원들이 청소차 뒤에 매달려 있다 일어난 일입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는 이른바 '매달리기 작업'을 강력히 단속하고, 안전한 '한국형 청소차'를 도입하겠다며 대책을 내놨습니다.

4년 가까이 지난 지금, 매달리기 작업은 사라졌을까?

손잡이 하나에 몸을 의지한 환경미화원들.

차가 멈추기도 전에 뛰어 내려 쓰레기를 수거하고 또다시 차량에 올라타기를 반복합니다.

미화원들은 불법인줄 알면서도 위태로운 작업을 계속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수거해야 할 쓰레기는 산더미인데, 작업자가 조수석을 오가는 것보다 차 뒤에서 뛰어내리는 게 수거 작업에 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환경미화원/음성변조 : "(쓰레기가) 2배 정도 가까이 많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현장에서는 민원이 최대한 발생하지 않게 해야 되기 때문에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배달음식 주문이 증가하면서 치울 쓰레기는 갈수록 많아지고 있지만, 인력과 장비는 그만큼 늘지 않아 여유롭게 수거할 형편이 못 됩니다.

[조광호/광주대명크린지부장 : "지금 어떻게 보면 본인들의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건 사실이에요. 차량 장비가 오히려 많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항상 예산문제 때문에 이게 대두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목소리가 전달이 안 되고 있는 거 같아요"]

불법 작업 관행을 단속하겠다던 정부와 자치단체는 사실상 손을 놓고 있습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도입한 '한국형 청소차'는 작업 속도가 느리고 수거 용량도 적어 현장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배영균/환경부 생활폐기물과 사무관 : "현장 작업을 하시는 분들은 편리성이나 작업의 효율성 때문에 매달림을 가능하게 해달라는 요구가 있어서 저희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진행할 계획이 있습니다."]

사고를 막겠다며 내놓은 대책이 겉도는 사이, 거리에선 위태로운 쓰레기 수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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