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지구촌 정신건강 지키기…울고 춤추고 헤엄치고

입력 2021.10.21 (10:55) 수정 2021.10.21 (11:0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울과 불안을 느낀다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늘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통제되더라도 이 정신적 후유증이 오래 남아서, 사회 문제가 될 거란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촌인에서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긴 줄이 늘어선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건물, 스페인어로 '라 요레리아', 이른바 '우는 방'입니다.

작은 방 안에는 휴지와 전화기가 마련돼 있고, 수화기를 들면 심리학자와 바로 연결되는데요.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마음껏 울어서, 불안과 우울을 떨쳐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상담소입니다.

지난주 스페인 정부는 국민의 5.8%, 청소년의 경우 10명 중 1명이 우울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테마파크 같은 분위기의 심리 상담소, 우는 방을 만들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존 넬섬/학생 : "다른 나라들처럼 스페인에서도 우는 것이 일종의 낙인찍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런 문제를 시각화하는 것에 참여해 보고 싶었어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특인 산 꼭대기 공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춥니다.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저마다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타는데요.

공통점은 하나, 모두 귀에 헤드폰을 끼고 DJ의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겁니다.

일명 '조용한 디스코'인데요.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되고, 클럽이 폐쇄되면서 우울과 스트레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찾은 대안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우울과 불안도 털어낼 수 있어 어느새 정기적인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재클린 제닝스/'조용한 디스코' 참여자 : "코로나 19 이후 2년 동안 파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밖에 나올 수 있어 너무 좋네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무렵,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바닷물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임인데요.

최근 브라질 심리학자들이 추천한 방법의 하나라고 합니다.

찬물은 맑은 정신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고,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엔돌핀을 분비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스트레스를 낮추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 삶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아만다 브란다오/대학 교수 : "작년부터 스트레스로 내이염을 앓기 시작했어요.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만 나아지게 할 뿐이었어요. 친구의 추천으로 수영을 시작하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도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단 움직이자'는 이름의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으로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인데요.

상주 중인 전문 트레이너는 운동 교육과 함께 사람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꾸준히 출석 중인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마크 라이즐리/참가자 :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 시 심박수가 천천히 정상화 됐어요. 점점 더 건강해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왕립정신의학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전에 없던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경험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1억 3천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통제돼도 정신적인 후유증은 더 오래 남아,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앞에 나온 방법의 하나라도 내 생활에 적용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지구촌 정신건강 지키기…울고 춤추고 헤엄치고
    • 입력 2021-10-21 10:55:38
    • 수정2021-10-21 11:02:17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 사태 이후 우울과 불안을 느낀다는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많이 늘었는데요.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통제되더라도 이 정신적 후유증이 오래 남아서, 사회 문제가 될 거란 우려를 내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구촌인에서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들을 모아봤습니다.

[리포트]

긴 줄이 늘어선 스페인 마드리드의 한 건물, 스페인어로 '라 요레리아', 이른바 '우는 방'입니다.

작은 방 안에는 휴지와 전화기가 마련돼 있고, 수화기를 들면 심리학자와 바로 연결되는데요.

자신의 힘든 이야기를 털어놓고 마음껏 울어서, 불안과 우울을 떨쳐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상담소입니다.

지난주 스페인 정부는 국민의 5.8%, 청소년의 경우 10명 중 1명이 우울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발표했는데요.

테마파크 같은 분위기의 심리 상담소, 우는 방을 만들어 젊은 층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존 넬섬/학생 : "다른 나라들처럼 스페인에서도 우는 것이 일종의 낙인찍히는 일인 것 같아요. 이런 문제를 시각화하는 것에 참여해 보고 싶었어요."]

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특인 산 꼭대기 공원에서 사람들이 모여 춤을 춥니다.

음악 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저마다 몸을 흔들며 리듬을 타는데요.

공통점은 하나, 모두 귀에 헤드폰을 끼고 DJ의 음악을 듣고 있다는 겁니다.

일명 '조용한 디스코'인데요.

코로나19로 모임이 제한되고, 클럽이 폐쇄되면서 우울과 스트레를 겪는 사람들을 위해 찾은 대안이라고 합니다.

사회적 거리를 두면서 우울과 불안도 털어낼 수 있어 어느새 정기적인 모임으로 자리 잡았다고 합니다.

[재클린 제닝스/'조용한 디스코' 참여자 : "코로나 19 이후 2년 동안 파티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이렇게 밖에 나올 수 있어 너무 좋네요."]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는 저녁 무렵, 브라질 코파카바나 해변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해 차가운 바닷물에서 수영을 즐기는 모임인데요.

최근 브라질 심리학자들이 추천한 방법의 하나라고 합니다.

찬물은 맑은 정신을 되찾는데 도움이 되고,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은 뇌에서 행복감을 느끼는 엔돌핀을 분비하는데 도움을 주는데요.

스트레스를 낮추고 안정감을 느끼게 해, 삶의 변화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아만다 브란다오/대학 교수 : "작년부터 스트레스로 내이염을 앓기 시작했어요.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만 나아지게 할 뿐이었어요. 친구의 추천으로 수영을 시작하고, 삶이 바뀌었습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에서도 주민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일단 움직이자'는 이름의 신체 활동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이 지역 주민으로 우울과 불안을 겪고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시설인데요.

상주 중인 전문 트레이너는 운동 교육과 함께 사람들의 정신건강 관리를 돕고 있습니다.

꾸준히 출석 중인 사람들은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마크 라이즐리/참가자 : "시간이 지나면서 안정 시 심박수가 천천히 정상화 됐어요. 점점 더 건강해 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왕립정신의학회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전에 없던 우울이나 불안 등 정신건강에 문제를 경험한 사람이 전 세계적으로 1억 3천만 명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코로나19가 통제돼도 정신적인 후유증은 더 오래 남아, 사회 문제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는데요.

앞에 나온 방법의 하나라도 내 생활에 적용시켜보는 건 어떨까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