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정치범 5천여 명 석방…대니 펜스터는?

입력 2021.10.21 (12:34) 수정 2021.10.21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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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 군부가 갑자기 쿠데타 이후 잡아 가둔 정치범 5천여 명을 석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아세안의 정상회담 배제 결정 때문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미국 언론인 '대니 펜스터'와 호주인 '숀 터넬' 교수는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석방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

고문으로 악명 높은 인세인 교도소의 철문이 열리고 정치범들을 태운 버스가 가족들의 환호를 받으며 교도소를 빠져나옵니다.

미얀마 군부는 정치범 5천 600여 명을 석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시위에 참여했거나 파업에 참여했던 시민들입니다.

[석방된 시민 : "엄마는 자유야! 엄마 이제 자유야! 딸아, 기다려 엄마가 갈게 지금 갈게!"]

이번 결정은 지난주 아세안 회원국들이 이달 말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에 쿠데타 주역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을 배제한 직후 나왔습니다.

유엔은 물론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 5월 공항에서 전격 체포된 미국인 대니 펜스터 프론티어 미얀마 편집장은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 법정은 오히려 대니 펜스터 편집장에게 최근 또 다른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아웅산 수 치 고문의 경제 자문으로 일하다, 쿠데타 직후 체포된 호주인 숀 터넬 교수도 여전히 수감 중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정치범들을 석방하면서도 아세안 특사와 아웅산 수 치 고문과의 면담 요구는 다시 한번 거절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군부 사령관 : "아세안 특사의 요구 중 일부는 절대 협상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아세안 회원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들은 이번 석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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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0-21 12: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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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부가 갑자기 쿠데타 이후 잡아 가둔 정치범 5천여 명을 석방하고 있습니다.

지난주 아세안의 정상회담 배제 결정 때문으로 보이는데, 하지만 미국 언론인 '대니 펜스터'와 호주인 '숀 터넬' 교수는 제외된 것으로 보입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석방 소식을 듣고 달려온 가족들.

고문으로 악명 높은 인세인 교도소의 철문이 열리고 정치범들을 태운 버스가 가족들의 환호를 받으며 교도소를 빠져나옵니다.

미얀마 군부는 정치범 5천 600여 명을 석방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부분 지난 2월 쿠데타 이후 시위에 참여했거나 파업에 참여했던 시민들입니다.

[석방된 시민 : "엄마는 자유야! 엄마 이제 자유야! 딸아, 기다려 엄마가 갈게 지금 갈게!"]

이번 결정은 지난주 아세안 회원국들이 이달 말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담에 쿠데타 주역 민 아웅 흘라잉 사령관의 참석을 배제한 직후 나왔습니다.

유엔은 물론 아세안 회원국들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 5월 공항에서 전격 체포된 미국인 대니 펜스터 프론티어 미얀마 편집장은 아직 석방되지 않고 있습니다.

미얀마 법정은 오히려 대니 펜스터 편집장에게 최근 또 다른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아웅산 수 치 고문의 경제 자문으로 일하다, 쿠데타 직후 체포된 호주인 숀 터넬 교수도 여전히 수감 중입니다.

미얀마 군부는 정치범들을 석방하면서도 아세안 특사와 아웅산 수 치 고문과의 면담 요구는 다시 한번 거절했습니다.

[민 아웅 흘라잉/미얀마 군부 사령관 : "아세안 특사의 요구 중 일부는 절대 협상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우리는 아세안 회원국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미얀마 인권단체들은 이번 석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천여 명의 시민들이 수감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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