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누리호, 절반의 성공…우주로 돈 캐러 갈까

입력 2021.10.21 (17:53) 수정 2021.10.2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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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10월21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21

[앵커]
조금 전 발사한 누리호, 현재까지는 성공에 근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발표는 잠시 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누리호 발사가 대체 어떤 의미와 비전을 갖고 있길래 이렇게도 우리가 긴장하며 설레하는지, 이 문제를 산업적 관점에서 좀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숨 멎는 듯한 긴장감 참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우리 연구원님,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저만 그런 게 아닐 거고 전 국민이 다 그러셨을 것 같은데요. 조마조마한 마음 반 그다음에 또 뿌듯한 마음 반, 두 가지가 중첩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최종 발표는 잠시 뒤에 나온다고 합니다만. 일단 성공에 근접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사실 저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미 성공했다고 보고 싶고요. 성공이냐 실패냐는 중요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미 성공했다고 보시는 이유는?

[답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흔히 말하는 성공, 실패 기준으로 봤을 때 만약에 실패여도 이미 내년 5월에 또 2차 발사가 예정돼 있고요. 그러면 1차 때 미진했던 부분을 데이터를 우리가 확인하면서 보완해서 2차 때 보완 발사하게 되고요. 그게 끝도 아니고 그 뒤에도 2027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네 차례나 더 발사가 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하시는 의미는 이 발사체가 기존의 나로호와는 달리 순수 우리 국내 기술로만 만들었다. 그걸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사실 우주 산업에 관련된 기술들은 공유가 거의 안 된다고 보셔도 됩니다. 기술 이전이나 이런 것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데,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인데 그거를 해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고 이 정도 수준의, 지금 누리호 수준의 로켓 발사체를 할 수 있는 나라는 지금 우리나라 빼고 6개국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가 주도하던 그런 우주 선진국 시대에 우리도 이제 좀 발을 들여놨다, 이렇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그렇죠. 격차는 당연히 존재하죠. 그들은 이미 몇 십 년 앞서간 나라고 격차는 존재하지만, 그전에는 어떻게 보면 같이 겸상도 못 했다고 하면 이 정도 발사체를 수송하게 되면 어느 정도 같은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이런 거 할 때 같이할 수 있게 되는 데 의미가 있죠.

[앵커]
물론 성공 여부는 잠시 뒤에 최종 결과 발표를 봐야지 알겠습니다만, 일단 누리호 발사를 통해서 우리가 우주 산업, 우주 시장, 여기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주 산업이라는 게 워낙 멀고 방대해서 그런지 이게 뭔가 눈 감고 코끼리 만지는 격이거든요. 시장 규모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변]
일단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우주 공간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고요. 시장 규모로 한번 말씀드리면 우리 돈으로 작년 기준으로 한 408조 원 정도 되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우주 산업 하면 이게 우리 삶과 전혀 상관없는 산업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엄청 상관있습니다. 이것만 보셔도 아시는 게.

[앵커]
예를 들면 어떤 거죠? 우리 일상과 관련된 것.

[답변]
지금도 쓰고 계시는 핸드폰, 내비게이션에 있는 GPS라든지 방송국에서 쓰는 위성 통신, 위성 방송, 해외에 전화 걸 때, 인터넷도 마찬가지고요.

[앵커]
인공위성 서비스.

[답변]
이런 데 다 우리가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고요. 숫자로 보셔도 전체 산업의 약 68%는 위성 서비스 관련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발사체 시장 규모는 1%.

[답변]
그렇죠.

[앵커]
굉장히 적단 말이죠.

[답변]
금액으로 보면 적죠.

[앵커]
그런데 우리가 순수 기술로 발사체를 만든 거에 의미를 두는데, 시장 규모는 적고, 이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시장 규모로 보면 적지만 저기 나오는 68%의 큰 시장의 사업을 하려면 결국은 인공위성이든 뭐든 우주 공간에 보내야 하는데 그거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반쪽짜리라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원할 때, 어느 정도, 이렇게 자체적으로 보낼 수 있는 것과 남에게 의존하면 그들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반쪽짜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리고 수급이라고 하면 웃길 수 있지만 공급 부족 산업이죠. 그렇게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 그런 데 의존도를 낮추는 거죠, 우리의 비중을 높이고.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러면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큰 의미가 있고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이게 사실 군사용으로도 전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국방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어떤 국가 경제적인 측면 그리고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누리호 발사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의미 부여해 주신 것 같습니다. 나로호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참여한 기업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한 2배 정도 늘었고. 이 기업들에 들어간 돈도 조 단위가 됐단 말이죠. 어떻게 보세요? 기업들의 참여가 이렇게 많아진 건 우리가 좀 산업적인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답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정부에서 민간에게 좀 기회를 준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사실 우리나라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우주 관련해서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육성되려면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그런데 그 경험은 민간 자체적으로 하긴 어려워요. 정부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하면서 민간에 경험을 주고 또 기술도 이전하고 이런 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혁신적인 회사도 나올 수 있고 혁신적인 기술도 나올 수 있게 되는데 그 첫발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어떤 혁신적인 기술, 어떤 우주 산업에서의 고성장이 나올 수 있는 분야를 어디로 보고 계세요?

[답변]
먼 미래까지 생각하면 화성 이주, 이런 말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좀 먼 미래고, 당장은 역시 위성입니다. 지금도 위성 산업이 크지만 이건 더 당장 더 커질 거고요. 더 정확하게는 저궤도 위성 통신 산업이라고 해서.

[앵커]
저궤도라고 하면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500~2,000km 사이를 저궤도라고 보통 하는데요. 더 쉬운 말로는 우주 인터넷이라고 많이 얘기하죠.

[앵커]
우주 인터넷.

[답변]
거기에 여러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서 전 지구를 커버하면서 그거로 인터넷을 하게 하는 그런 개념이죠.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 원웹, 이런 게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사실 그런 저궤도 위성의 도움 없이도 인터넷 잘 터지고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잖아요? 특별히 그거를 유망 산업으로 보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답변]
우리가 불편하지 않은 건 인프라가 잘 돼 있는 대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대도시에 살아도 우리가 지상에서 편하지 사실 비행기 타 보시면 조금 올라가도 인터넷 안 되잖아요. 그렇게 초공간이 안 된다는 게 일단 현재 인프라의 한계예요. 그래서 이거를 저궤도 위성 통신이 생기면 제일 큰 거는 초공간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용하지 못했던 데에서도 쓸 수 있게 되는, 하늘, 바다도 있을 거고요. 아니면 오지, 이렇게 되는데. 왜 필요하냐? 결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봤을 때 제일 큰 거는 모빌리티입니다.

[앵커]
자율주행.

[답변]
그렇죠. 미래의 모빌리티, 자동차도 있고 UAM도 있고 선박도 있고 다 있지만, 거기에 공통적으로 핵심은 자율운항이거든요. 자율주행 또는 자율비행. 그게 되려면 대용량의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많이 송수신돼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통신 인프라로는 그게 한계가 있다는 거죠.

[앵커]
물론 우리가 통신 강국이긴 하지만, 이런 위성 통신 분야에서는 경험 축적이 미비한 편이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아무래도 선진국보다는 후발 주자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오늘 봤던 이런 발사체, 이게 빨리 더 안정적으로 누리호가, 이제 신뢰도가 높다고 표현하는데요. 신뢰도를 높여가서 이걸 가지고 우리도 현재 스페이스X라든지 원웹처럼 소형 위성들을 여러 개 띄울 수 있는 정도까지 가야 하는데 사실 당장은 좀 어렵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업체들과 같이 손잡고 하는 게 일단은 빠른 방법이죠.

[앵커]
조금 전에 스페이스X를 말씀하셨는데 그게 테슬라에서 만든 우주 산업 회사라고 보면 되잖아요?

[답변]
정확하게는 테슬라는 아니고요. 테슬라의 창업주인, 회장인 일론 머스크가 만든 회사죠.

[앵커]
머스크가 만든.

[답변]
네, 다른 회사입니다.

[앵커]
미국도 점점 민간이 주도하는 그런 우주 산업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의 경우도 점점 그렇게 갈까요? 방향성을 어떻게 보세요?

[답변]
주도라고 해서 정부가 빠진다, 이건 절대 아니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도 여전히 정부에서 가는 거고요. 민간의 역할이 커진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도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지금 누리호도 이렇게 했던 거고 저도 그렇게 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민간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는 방향으로 주도해 갈 거라고. 정부가 할 수 있는 것과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게 잘 혼합돼서 최선의 결과를 이끄는 게 최고의 우주 산업이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누가 더 높게, 오래 지구를 돌면서 진짜 민간 우주 시대를 열어갈지, 앞으로 또 다른 패권 전쟁이 시작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ET WHY, 미래에셋증권 이재광 연구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답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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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누리호, 절반의 성공…우주로 돈 캐러 갈까
    • 입력 2021-10-21 17:53:24
    • 수정2021-10-21 22: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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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 전 발사한 누리호, 현재까지는 성공에 근접한 것으로 보입니다. 최종 발표는 잠시 후에 있을 예정입니다. 누리호 발사가 대체 어떤 의미와 비전을 갖고 있길래 이렇게도 우리가 긴장하며 설레하는지, 이 문제를 산업적 관점에서 좀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재광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 나오셨습니다. 연구원님 어서 오세요.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숨 멎는 듯한 긴장감 참 오랜만에 느껴보네요. 우리 연구원님,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저만 그런 게 아닐 거고 전 국민이 다 그러셨을 것 같은데요. 조마조마한 마음 반 그다음에 또 뿌듯한 마음 반, 두 가지가 중첩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물론 최종 발표는 잠시 뒤에 나온다고 합니다만. 일단 성공에 근접했다, 이렇게 보면 될까요?

[답변]
사실 저도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는 이미 성공했다고 보고 싶고요. 성공이냐 실패냐는 중요하지 않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미 성공했다고 보시는 이유는?

[답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이미 성공이라고 보고요. 그리고 흔히 말하는 성공, 실패 기준으로 봤을 때 만약에 실패여도 이미 내년 5월에 또 2차 발사가 예정돼 있고요. 그러면 1차 때 미진했던 부분을 데이터를 우리가 확인하면서 보완해서 2차 때 보완 발사하게 되고요. 그게 끝도 아니고 그 뒤에도 2027년까지 매년 한 차례씩 네 차례나 더 발사가 있어요.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박수쳐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하시는 의미는 이 발사체가 기존의 나로호와는 달리 순수 우리 국내 기술로만 만들었다. 그걸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사실 우주 산업에 관련된 기술들은 공유가 거의 안 된다고 보셔도 됩니다. 기술 이전이나 이런 것도 거의 없다고 봐도 되는데, 속된 말로 맨땅에 헤딩인데 그거를 해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거고 이 정도 수준의, 지금 누리호 수준의 로켓 발사체를 할 수 있는 나라는 지금 우리나라 빼고 6개국밖에 없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까지 미국, 중국, 러시아가 주도하던 그런 우주 선진국 시대에 우리도 이제 좀 발을 들여놨다, 이렇게 평가받을 수 있을까요?

[답변]
그렇죠. 격차는 당연히 존재하죠. 그들은 이미 몇 십 년 앞서간 나라고 격차는 존재하지만, 그전에는 어떻게 보면 같이 겸상도 못 했다고 하면 이 정도 발사체를 수송하게 되면 어느 정도 같은 프로젝트를 한다거나 이런 거 할 때 같이할 수 있게 되는 데 의미가 있죠.

[앵커]
물론 성공 여부는 잠시 뒤에 최종 결과 발표를 봐야지 알겠습니다만, 일단 누리호 발사를 통해서 우리가 우주 산업, 우주 시장, 여기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우주 산업이라는 게 워낙 멀고 방대해서 그런지 이게 뭔가 눈 감고 코끼리 만지는 격이거든요. 시장 규모가 어떻게 돼 있습니까?

[답변]
일단 우주 산업이라고 하면 우주 공간에서 하는 모든 활동을 총칭한다,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할 수 있고요. 시장 규모로 한번 말씀드리면 우리 돈으로 작년 기준으로 한 408조 원 정도 되는 시장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보통 우주 산업 하면 이게 우리 삶과 전혀 상관없는 산업이라고 생각들 하시는데 엄청 상관있습니다. 이것만 보셔도 아시는 게.

[앵커]
예를 들면 어떤 거죠? 우리 일상과 관련된 것.

[답변]
지금도 쓰고 계시는 핸드폰, 내비게이션에 있는 GPS라든지 방송국에서 쓰는 위성 통신, 위성 방송, 해외에 전화 걸 때, 인터넷도 마찬가지고요.

[앵커]
인공위성 서비스.

[답변]
이런 데 다 우리가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고요. 숫자로 보셔도 전체 산업의 약 68%는 위성 서비스 관련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발사체 시장 규모는 1%.

[답변]
그렇죠.

[앵커]
굉장히 적단 말이죠.

[답변]
금액으로 보면 적죠.

[앵커]
그런데 우리가 순수 기술로 발사체를 만든 거에 의미를 두는데, 시장 규모는 적고, 이거 어떻게 봐야 할까요?

[답변]
시장 규모로 보면 적지만 저기 나오는 68%의 큰 시장의 사업을 하려면 결국은 인공위성이든 뭐든 우주 공간에 보내야 하는데 그거를 갖고 있지 않으면 반쪽짜리라고 볼 수 있죠. 예를 들면 원할 때, 어느 정도, 이렇게 자체적으로 보낼 수 있는 것과 남에게 의존하면 그들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반쪽짜리라고 할 수 있는데, 그리고 수급이라고 하면 웃길 수 있지만 공급 부족 산업이죠. 그렇게 많이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제 그런 데 의존도를 낮추는 거죠, 우리의 비중을 높이고.

[앵커]
그렇죠.

[답변]
그러면 우리나라 우주 산업의 큰 의미가 있고 하나만 더 말씀드리면 이게 사실 군사용으로도 전용될 수 있기 때문에 국방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어떤 국가 경제적인 측면 그리고 안보적인 측면에서도 이번 누리호 발사는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의미 부여해 주신 것 같습니다. 나로호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참여한 기업이 굉장히 많아졌어요, 한 2배 정도 늘었고. 이 기업들에 들어간 돈도 조 단위가 됐단 말이죠. 어떻게 보세요? 기업들의 참여가 이렇게 많아진 건 우리가 좀 산업적인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요?

[답변]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정부에서 민간에게 좀 기회를 준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요. 사실 우리나라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우주 관련해서 선진국이 아니기 때문에 이게 육성되려면 경험이 있어야 합니다, 쉽게 얘기하면. 그런데 그 경험은 민간 자체적으로 하긴 어려워요. 정부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계속하면서 민간에 경험을 주고 또 기술도 이전하고 이런 게 쌓이고 쌓이다 보면 혁신적인 회사도 나올 수 있고 혁신적인 기술도 나올 수 있게 되는데 그 첫발을 내디뎠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 어떤 혁신적인 기술, 어떤 우주 산업에서의 고성장이 나올 수 있는 분야를 어디로 보고 계세요?

[답변]
먼 미래까지 생각하면 화성 이주, 이런 말들도 있긴 하지만 그건 좀 먼 미래고, 당장은 역시 위성입니다. 지금도 위성 산업이 크지만 이건 더 당장 더 커질 거고요. 더 정확하게는 저궤도 위성 통신 산업이라고 해서.

[앵커]
저궤도라고 하면 어느 정도를 말씀하시는 거예요?

[답변]
500~2,000km 사이를 저궤도라고 보통 하는데요. 더 쉬운 말로는 우주 인터넷이라고 많이 얘기하죠.

[앵커]
우주 인터넷.

[답변]
거기에 여러 개의 인공위성을 띄워서 전 지구를 커버하면서 그거로 인터넷을 하게 하는 그런 개념이죠. 그리고 우리가 잘 아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젝트, 원웹, 이런 게 있습니다.

[앵커]
지금도 사실 그런 저궤도 위성의 도움 없이도 인터넷 잘 터지고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은 없잖아요? 특별히 그거를 유망 산업으로 보는 이유가 있으실까요?

[답변]
우리가 불편하지 않은 건 인프라가 잘 돼 있는 대도시에 살고 있기 때문이고요. 그리고 대도시에 살아도 우리가 지상에서 편하지 사실 비행기 타 보시면 조금 올라가도 인터넷 안 되잖아요. 그렇게 초공간이 안 된다는 게 일단 현재 인프라의 한계예요. 그래서 이거를 저궤도 위성 통신이 생기면 제일 큰 거는 초공간입니다. 그동안 우리가 이용하지 못했던 데에서도 쓸 수 있게 되는, 하늘, 바다도 있을 거고요. 아니면 오지, 이렇게 되는데. 왜 필요하냐? 결국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가 봤을 때 제일 큰 거는 모빌리티입니다.

[앵커]
자율주행.

[답변]
그렇죠. 미래의 모빌리티, 자동차도 있고 UAM도 있고 선박도 있고 다 있지만, 거기에 공통적으로 핵심은 자율운항이거든요. 자율주행 또는 자율비행. 그게 되려면 대용량의 데이터가 안정적으로 많이 송수신돼야 하는데,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통신 인프라로는 그게 한계가 있다는 거죠.

[앵커]
물론 우리가 통신 강국이긴 하지만, 이런 위성 통신 분야에서는 경험 축적이 미비한 편이잖아요?

[답변]
그렇죠.

[앵커]
아무래도 선진국보다는 후발 주자일 수밖에 없는데 우리가 지금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라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답변]
오늘 봤던 이런 발사체, 이게 빨리 더 안정적으로 누리호가, 이제 신뢰도가 높다고 표현하는데요. 신뢰도를 높여가서 이걸 가지고 우리도 현재 스페이스X라든지 원웹처럼 소형 위성들을 여러 개 띄울 수 있는 정도까지 가야 하는데 사실 당장은 좀 어렵습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기 때문에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그런 업체들과 같이 손잡고 하는 게 일단은 빠른 방법이죠.

[앵커]
조금 전에 스페이스X를 말씀하셨는데 그게 테슬라에서 만든 우주 산업 회사라고 보면 되잖아요?

[답변]
정확하게는 테슬라는 아니고요. 테슬라의 창업주인, 회장인 일론 머스크가 만든 회사죠.

[앵커]
머스크가 만든.

[답변]
네, 다른 회사입니다.

[앵커]
미국도 점점 민간이 주도하는 그런 우주 산업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은데 우리의 경우도 점점 그렇게 갈까요? 방향성을 어떻게 보세요?

[답변]
주도라고 해서 정부가 빠진다, 이건 절대 아니고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도 여전히 정부에서 가는 거고요. 민간의 역할이 커진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우리도 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 지금 누리호도 이렇게 했던 거고 저도 그렇게 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민간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는 방향으로 주도해 갈 거라고. 정부가 할 수 있는 것과 민간이 할 수 있는 영역이 다르기 때문에 이게 잘 혼합돼서 최선의 결과를 이끄는 게 최고의 우주 산업이 되겠죠.

[앵커]
알겠습니다. 누가 더 높게, 오래 지구를 돌면서 진짜 민간 우주 시대를 열어갈지, 앞으로 또 다른 패권 전쟁이 시작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금까지 ET WHY, 미래에셋증권 이재광 연구원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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