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헤어스타일 묻지마’ 英 흑인 머리 차별 금지 촉구

입력 2021.10.22 (10:57) 수정 2021.10.24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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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외적 요소 중 하나, 바로 ‘헤어스타일’입니다.

영국에선 이 헤어스타일 때문에 흑인들이 오랫동안 차별받아온 사실이 이제야 사회 문제로 공론화되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여름, 도쿄 올림픽을 앞둔 흑인 수영 선수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제 수영 연맹이 국제대회에서 흑인 선수들이 쓰는 수영모, 이른바, ‘아프로 캡’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곱슬머리에 풍성한 숱이 특징인 흑인 선수들은 머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두건 식으로 앞을 내고, 정수리 부분을 아주 크고 둥글게 만든 수영모를 착용하는데요.

경기 공정성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지만, 흑인 선수들은 ‘차별’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미야 낸턴/수영 선수 : “불공평합니다. 흑인 머리를 일반 수영모로는 감당이 안 됩니다.”]

흑인들의 머리는 대게 곱슬곱슬하고 풍성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촘촘히 땋거나, 둥글게 빗어 올리는 등 특유의 머리 스타일도 존재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특징이 영국 등 서양 사회에선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그래도 드러내고 다니면, 학교나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크리스틴 에멜론/차별 피해자 : “음식점에서 일했을 때,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로 갔더니, 매니저가 불러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자, 흑인들은 머리를 반듯하게 하는 파마를 하거나, 가발을 쓰는 등 곱슬머리를 숨겨왔습니다.

특히 정치권이나 언론 등 대중에 노출되는 공식 석상에서 흑인의 곱슬머리는 더욱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최근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곱슬머리에 대한 차별은 곧, 흑인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건데요.

[리마 사라에/인권단체 대표 : “저는 심지어 국회에서 흑인 머리에 대한 차별을 당한 적이 있어요. 현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에 영국 정부 소속 평등인권위원회는 얼마 전 국회에 흑인 헤어스타일 차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용사들은 국가 미용 자격증 부여 기준에 흑인 머리 손질법을 넣는 방안을 촉구했는데요.

2017년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3만 5천여 곳의 미용실 중 흑인 머리를 만질 수 있는 곳은 3백 곳 정도로, 미용실 접근성에서부터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멜레이카 로렌스/미용사 : “맨체스터는 다인종 도시이고, 영국도 마찬가집니다. 단순히 머리카락 유형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역시 오랫동안 흑인 머리 차별 논란이 이어온 미국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주에서 어떤 머리 모양으로도 자유롭게 생활할 권리를 법안으로 제정해 실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곱슬머리를 차별하는 직장이나 기관은 최대 우리 돈 약 2언 9천만 원을 내야하는 규정도 생겼습니다.

피부색이 다르 듯 머리카락도 다르기 마련인데요.

차별보다 다양한 인종이 가진 특유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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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헤어스타일 묻지마’ 英 흑인 머리 차별 금지 촉구
    • 입력 2021-10-22 10:57:24
    • 수정2021-10-24 09:33:16
    지구촌뉴스
[앵커]

사람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중요한 외적 요소 중 하나, 바로 ‘헤어스타일’입니다.

영국에선 이 헤어스타일 때문에 흑인들이 오랫동안 차별받아온 사실이 이제야 사회 문제로 공론화되고 있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지난여름, 도쿄 올림픽을 앞둔 흑인 수영 선수들에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제 수영 연맹이 국제대회에서 흑인 선수들이 쓰는 수영모, 이른바, ‘아프로 캡’을 금지한다고 발표한 겁니다.

곱슬머리에 풍성한 숱이 특징인 흑인 선수들은 머리가 흘러내리지 않도록 두건 식으로 앞을 내고, 정수리 부분을 아주 크고 둥글게 만든 수영모를 착용하는데요.

경기 공정성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지만, 흑인 선수들은 ‘차별’이라며 반발했습니다.

[미야 낸턴/수영 선수 : “불공평합니다. 흑인 머리를 일반 수영모로는 감당이 안 됩니다.”]

흑인들의 머리는 대게 곱슬곱슬하고 풍성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그래서 촘촘히 땋거나, 둥글게 빗어 올리는 등 특유의 머리 스타일도 존재하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특징이 영국 등 서양 사회에선 흑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를 그래도 드러내고 다니면, 학교나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당하는 일이 벌어지는데요.

[크리스틴 에멜론/차별 피해자 : “음식점에서 일했을 때, 자연스러운 곱슬머리로 갔더니, 매니저가 불러 집으로 돌아가라고 했어요. 큰 충격과 분노를 느꼈습니다.”]

이런 상황이 생기자, 흑인들은 머리를 반듯하게 하는 파마를 하거나, 가발을 쓰는 등 곱슬머리를 숨겨왔습니다.

특히 정치권이나 언론 등 대중에 노출되는 공식 석상에서 흑인의 곱슬머리는 더욱더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인종차별에 대한 관심과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하며 최근 이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곱슬머리에 대한 차별은 곧, 흑인 문화와 정체성에 대한 차별이라는 건데요.

[리마 사라에/인권단체 대표 : “저는 심지어 국회에서 흑인 머리에 대한 차별을 당한 적이 있어요. 현시점에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입니다.”]

이에 영국 정부 소속 평등인권위원회는 얼마 전 국회에 흑인 헤어스타일 차별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또, 미용사들은 국가 미용 자격증 부여 기준에 흑인 머리 손질법을 넣는 방안을 촉구했는데요.

2017년 영국 정부 통계에 따르면, 3만 5천여 곳의 미용실 중 흑인 머리를 만질 수 있는 곳은 3백 곳 정도로, 미용실 접근성에서부터 차별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멜레이카 로렌스/미용사 : “맨체스터는 다인종 도시이고, 영국도 마찬가집니다. 단순히 머리카락 유형 때문에 차별받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역시 오랫동안 흑인 머리 차별 논란이 이어온 미국은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부터 캘리포니아, 뉴욕, 뉴저지주에서 어떤 머리 모양으로도 자유롭게 생활할 권리를 법안으로 제정해 실시하고 있는데요.

특히, 곱슬머리를 차별하는 직장이나 기관은 최대 우리 돈 약 2언 9천만 원을 내야하는 규정도 생겼습니다.

피부색이 다르 듯 머리카락도 다르기 마련인데요.

차별보다 다양한 인종이 가진 특유 스타일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려는 자세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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