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하는 기자들Q] 도 넘은 [단독] 경쟁…10년 사이 10배 늘어

입력 2021.10.24 (22:36) 수정 2021.10.24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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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방송 개요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 [단독] 보도 하루 평균 66건…사회 분야 가장 많아

하루에 [단독]은 몇 개나 나올까? 질문하는 기자들 Q 취재진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네이버의 콘텐츠 제휴 언론사 72곳의 [단독] 표기 보도를 분석했습니다. 모두 2,00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평균 66건의 단독보도가 쏟아진 셈입니다.

분야별로 보면 사회가 826건, 정치 537건, 경제 443건 순이었습니다. 연예뉴스는 73건에 불과했습니다. 조사 대상인 콘텐츠 제휴 언론사는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거대 언론사 등이 해당됩니다. 연예 전문매체는 거의 없습니다. 사회에서는 사건사고 보도가 많았습니다. 같은 날 서로 [단독]을 달았거나 더 늦은 기사를 살짝 바꿔 [단독]을 단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 최근 15년 동안 40배 급증…오히려 경쟁 가열

지나친 [단독] 경쟁은 3~4년 전에도 문제가 되어 언론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Jtbc는 2018년 2월에 “단독 오남용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이유로 단도보도 표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30대 여성의 혼자놀기 경험담 같은 생활기사까지 무분별하게 단독을 붙여서 '나만 단독', BTS 앨범 표지 촬영지를 가봤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는 '가봤더니 단독' 이라는 자성이 언론계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오히려 [단독] 보도는 더 늘었습니다. 네이버 기준으로 단독보도는 2010년 2,410건에서 2015년 1만 1,266건으로 5배가량 급증했고, 다시 2020년에는 2만 794건으로 또 2배가량 늘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10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2005년만 해도 한 해 동안 [단독] 보도는 480건에 불과했습니다. 2005년을 기준으로 하면 40배가량 급증한 겁니다. Jtbc는 [단독] 표기를 하지 않기로 선언한지 2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단독] 표기를 재개했습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콘텐츠 제휴 언론사는 2005년 41곳에서 2020년 72곳으로 채 2배도 늘지 않았습니다.

■ [단독] 표기 때 조회수 상승 실제로 확인

추정되는 이유 중 하나는 조회 수입니다. 지난 9월 네이버 상위 20위에 오른 기사들의 조회수를 분석했습니다. 일반기사는 평균 4만 8천여 회, [단독]을 붙일 경우는 8만 7천여 회로 나타났습니다.

지상파의 경우 27%, 종편 35%, 10개 주요 일간지 43%, 인터넷 매체 등이 8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송보다는 활자 매체, 그리고 작은 매체일수록 [단독] 표기로 조회수 상승 효과를 크게 거두고 있는 겁니다. 현직기자들끼리 의견이 분분했던 [단독] 표기의 조회수 상승 효과가 실제로 드러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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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문하는 기자들Q] 도 넘은 [단독] 경쟁…10년 사이 10배 늘어
    • 입력 2021-10-24 22:36:17
    • 수정2021-10-24 23:24:37
    질문하는 기자들Q
<strong>※ 방송 개요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해주세요.</strong>
■ [단독] 보도 하루 평균 66건…사회 분야 가장 많아

하루에 [단독]은 몇 개나 나올까? 질문하는 기자들 Q 취재진은 지난 9월 한 달 동안 네이버의 콘텐츠 제휴 언론사 72곳의 [단독] 표기 보도를 분석했습니다. 모두 2,007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평균 66건의 단독보도가 쏟아진 셈입니다.

분야별로 보면 사회가 826건, 정치 537건, 경제 443건 순이었습니다. 연예뉴스는 73건에 불과했습니다. 조사 대상인 콘텐츠 제휴 언론사는 지상파와 주요 일간지를 포함한 거대 언론사 등이 해당됩니다. 연예 전문매체는 거의 없습니다. 사회에서는 사건사고 보도가 많았습니다. 같은 날 서로 [단독]을 달았거나 더 늦은 기사를 살짝 바꿔 [단독]을 단 사례도 발견됐습니다.

■ 최근 15년 동안 40배 급증…오히려 경쟁 가열

지나친 [단독] 경쟁은 3~4년 전에도 문제가 되어 언론계 내부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Jtbc는 2018년 2월에 “단독 오남용으로 부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이유로 단도보도 표기를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당시에는 30대 여성의 혼자놀기 경험담 같은 생활기사까지 무분별하게 단독을 붙여서 '나만 단독', BTS 앨범 표지 촬영지를 가봤다는 내용의 단독 보도는 '가봤더니 단독' 이라는 자성이 언론계에서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오히려 [단독] 보도는 더 늘었습니다. 네이버 기준으로 단독보도는 2010년 2,410건에서 2015년 1만 1,266건으로 5배가량 급증했고, 다시 2020년에는 2만 794건으로 또 2배가량 늘었습니다. 최근 10년 동안 10배 넘게 증가한 겁니다. 2005년만 해도 한 해 동안 [단독] 보도는 480건에 불과했습니다. 2005년을 기준으로 하면 40배가량 급증한 겁니다. Jtbc는 [단독] 표기를 하지 않기로 선언한지 2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단독] 표기를 재개했습니다.

같은 기간 네이버의 콘텐츠 제휴 언론사는 2005년 41곳에서 2020년 72곳으로 채 2배도 늘지 않았습니다.

■ [단독] 표기 때 조회수 상승 실제로 확인

추정되는 이유 중 하나는 조회 수입니다. 지난 9월 네이버 상위 20위에 오른 기사들의 조회수를 분석했습니다. 일반기사는 평균 4만 8천여 회, [단독]을 붙일 경우는 8만 7천여 회로 나타났습니다.

지상파의 경우 27%, 종편 35%, 10개 주요 일간지 43%, 인터넷 매체 등이 8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방송보다는 활자 매체, 그리고 작은 매체일수록 [단독] 표기로 조회수 상승 효과를 크게 거두고 있는 겁니다. 현직기자들끼리 의견이 분분했던 [단독] 표기의 조회수 상승 효과가 실제로 드러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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