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뒤덮인 제주 산지천…페인트 배출 추정

지난 24일 오후 제주 산지천에 오염수가 유입되면서 물 색깔이 바뀌었다.

제주 산지천 하류가 한때 오염수로 뒤덮여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제주시는 맞은편에 있는 제주 동문전통시장에서 페인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시에 따르면 어제(24일) 오후 2시 40분쯤 제주 산지천 하류가 오염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 확인 결과 투명해야 할 산지천 물 색깔은 비눗물을 풀어놓은 듯 뿌옇게 변한 상태였다.

오염수는 동문시장 인근 하천에서 내려오기 시작해 금세 하류를 뒤덮었고, 몇 시간 뒤 물길을 따라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24일 오후 제주시 산지천에 오염수가 유입됐다.

■ 제주 동문전통시장서 유입된 페인트로 추정

제주시와 제주자치경찰단의 현장 조사 결과, 동문시장에서 한 상인이 우수관에 수성 페인트를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폐페인트는 폐기물처리업체를 통해 배출해야 하는데, 빗물이 흐르는 우수관에 버리면서
페인트가 하천에 바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상인은 리모델링에 사용하다 남은 페인트를 모르고 배출했다고 밝혔다.

김효봉 제주시 배출시설점검 TF팀장은 "현장에서 오염수 시료를 채수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 검사를 의뢰했고, 위반 행위에 대해서는 물환경보전법과 폐기물관리법 위반으로 자치경찰단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장에서 발견된 페인트통

시장 상인회는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계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원일 제주 동문전통시장 상인회장은 "산지천 물을 깨끗하게 해야 하는 건 전 상인들이 인지하고 있다"며 "전 상인에게 방송으로 계도를 하고, 다시 이런 일이 발생 되지 않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자치경찰단은 오염수의 성분 분석 결과가 나오는 대로 현장에서 수거한 페인트 성분 등과 비교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24일 오후 제주시 산지천에 유입된 오염수를 지켜보는 시민들

25일 오전, 오염수가 사라진 제주시 산지천 하류

25일 오전, 오염수가 사라진 제주시 산지천 하류

25일 오전, 오염수가 사라진 제주시 산지천 하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