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속으로]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합니다!

입력 2021.10.25 (19:46) 수정 2021.10.25 (20: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 16일이 유신 독재를 무너뜨린 신호탄이 된 부마 민주항쟁 42주년 기념일이었는데요,

오늘 현장속으로는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부마항쟁 기념행사들과 함께 그 날의 현장으로 가 봅니다.

[리포트]

부마민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이정표였지만, 2019년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며 그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큰 힘을 이뤄 민주화에 중요한 첫걸음이 됐는데요.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

부마민주항쟁 42주년을 맞아 그때의 시간을 기억해봅니다.

10월의 횃불!

민중의 뜨거운 함성~!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합니다!

지역사 연구가인 박영주씨.

이 거리를 걸을 때마다 42년 전, 그때의 시간이 떠오릅니다.

경남대 학생들과 함께 고등학생, 공장 노동자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맨 처음 시위가 벌어진 곳인데요.

이 일대가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유신 독재 장기화와 정경유착, 각종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는데요.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하며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쳤습니다.

이틀 뒤 마산으로 시위가 확산했는데요. 경남대 학생들이 시위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교내 시위가 막히자 학생들은 시내로 진출했고,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그 열기는 뜨거워졌습니다.

[박영주/지역사 연구가 : "저 위의 도로에서 돌을 던지고, 여기서 막고 있다가 나중에 저쪽 편에서 최루탄을 처음으로 쏘게 되면서 시가지에서 본격적인 시민들이 참여한 시위가 여기서 이뤄지게 된 거죠."]

박정희 정권은 군대를 투입해 시민들을 강제 진압했고, 열흘 뒤, 10·26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신정권은 무너졌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 한 곳, 한 전시장입니다.

부마항쟁 당시 언론 통제와 이어진 10·26 사태로 많은 자료와 기억이 묻혔는데요.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박영주씨는 항쟁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일일이 만나 취재하고, 육성을 녹음했습니다.

안기부에 자료를 압수당하고, 다행히 다른 곳에 보관 중이던 자료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박영주/지역사 연구가 : "부마항쟁이 중요한데, 사실 많은 사람이 단편적으로 알고만 있지 전체적으로 어떻게 사건이 전개되었는지 모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객관적으로 사실에 근거해서 기록을 하면 좋겠다 싶어 마산에서 일어났던 부분만 가능한 상세하게 쓰려고 그렇게 했었죠."]

10월의 뜨거웠던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부마민주항쟁 역사기록전, 민주의 귀환' 전시가 진행됐는데요.

한 눈으로 읽는 부마항쟁의 기록과 미술작품, 유신 시대 금지 도서와 음반 등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추소영/창원시 성산구 : "이곳이 민주항쟁이 일어난 시발점이 되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을 아이랑 나누면 좋을 것 같아 한 번씩 이야기 나누고, 이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아주 자유롭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양리애/'민주의 귀환' 전시 감독 : "후세대들한테 역사의 기록도 알려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재 ‘민주’라는 걸 우리 다음 세대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실제 있었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룩되었는지 이 두 개가 공존하는 전시를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은 부마민주항쟁.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함께 기리기 위해 다양한 기념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지난 16일에는 '부마를 넘어, 시월을 넘어'를 주제로 기념식이 개최됐고,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음악회와 시민강좌, 영화제 등이 다채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우무석/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 "우리 민주 정신의 가치를 지킨 부마민주항쟁이 계속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가치들이 다음 세대나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민정신에서도 자라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부마민주항쟁을 통해 비로소 유신체제가 붕괴되며 민주주의를 향한 첫 발을 내딛었는데요.

시민들의 작은 힘 하나하나가 모여 일궈낸 승리, 우리가 1979년 10월 16일 부마항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현장속으로]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합니다!
    • 입력 2021-10-25 19:46:55
    • 수정2021-10-25 20:06:30
    뉴스7(창원)
[앵커]

지난 16일이 유신 독재를 무너뜨린 신호탄이 된 부마 민주항쟁 42주년 기념일이었는데요,

오늘 현장속으로는 다음 달 6일까지 이어지는 부마항쟁 기념행사들과 함께 그 날의 현장으로 가 봅니다.

[리포트]

부마민주항쟁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이정표였지만, 2019년에야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며 그 의미가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평범한 시민들의 용기 있는 행동이 큰 힘을 이뤄 민주화에 중요한 첫걸음이 됐는데요.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뜨거운 함성!

부마민주항쟁 42주년을 맞아 그때의 시간을 기억해봅니다.

10월의 횃불!

민중의 뜨거운 함성~!

부마민주항쟁을 기억합니다!

지역사 연구가인 박영주씨.

이 거리를 걸을 때마다 42년 전, 그때의 시간이 떠오릅니다.

경남대 학생들과 함께 고등학생, 공장 노동자 등 일반 시민들이 참여해 맨 처음 시위가 벌어진 곳인데요.

이 일대가 시위대로 가득 찼습니다.

유신 독재 장기화와 정경유착, 각종 부정부패로 국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는데요.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 학생들이 시위를 주도하며 유신철폐, 독재타도를 외쳤습니다.

이틀 뒤 마산으로 시위가 확산했는데요. 경남대 학생들이 시위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교내 시위가 막히자 학생들은 시내로 진출했고, 시민들이 합류하면서 그 열기는 뜨거워졌습니다.

[박영주/지역사 연구가 : "저 위의 도로에서 돌을 던지고, 여기서 막고 있다가 나중에 저쪽 편에서 최루탄을 처음으로 쏘게 되면서 시가지에서 본격적인 시민들이 참여한 시위가 여기서 이뤄지게 된 거죠."]

박정희 정권은 군대를 투입해 시민들을 강제 진압했고, 열흘 뒤, 10·26 사태가 발생하면서 유신정권은 무너졌습니다.

부마민주항쟁은 4·19혁명과 5·18광주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과 함께 한국 현대사의 4대 민주항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발걸음을 옮겨 도착 한 곳, 한 전시장입니다.

부마항쟁 당시 언론 통제와 이어진 10·26 사태로 많은 자료와 기억이 묻혔는데요.

6년의 시간이 흐른 뒤, 박영주씨는 항쟁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직접 시위에 참여한 시민을 일일이 만나 취재하고, 육성을 녹음했습니다.

안기부에 자료를 압수당하고, 다행히 다른 곳에 보관 중이던 자료들을 모아 책으로 발간했습니다.

[박영주/지역사 연구가 : "부마항쟁이 중요한데, 사실 많은 사람이 단편적으로 알고만 있지 전체적으로 어떻게 사건이 전개되었는지 모르고 있거든요. 그래서 좀 객관적으로 사실에 근거해서 기록을 하면 좋겠다 싶어 마산에서 일어났던 부분만 가능한 상세하게 쓰려고 그렇게 했었죠."]

10월의 뜨거웠던 부마민주항쟁 기념일을 맞아 '부마민주항쟁 역사기록전, 민주의 귀환' 전시가 진행됐는데요.

한 눈으로 읽는 부마항쟁의 기록과 미술작품, 유신 시대 금지 도서와 음반 등을 둘러 볼 수 있습니다.

[추소영/창원시 성산구 : "이곳이 민주항쟁이 일어난 시발점이 되는 곳이라는 걸 알고 있는데, 이런 것을 아이랑 나누면 좋을 것 같아 한 번씩 이야기 나누고, 이분들 덕분에 ‘우리가 지금 아주 자유롭게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좀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양리애/'민주의 귀환' 전시 감독 : "후세대들한테 역사의 기록도 알려주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재 ‘민주’라는 걸 우리 다음 세대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살아가고 있는지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진짜 실제 있었던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민주주의가 어떻게 이룩되었는지 이 두 개가 공존하는 전시를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올해로 42주년을 맞은 부마민주항쟁.

가치와 의미를 시민과 함께 기리기 위해 다양한 기념 행사가 펼쳐지고 있는데요.

지난 16일에는 '부마를 넘어, 시월을 넘어'를 주제로 기념식이 개최됐고, 시민들에게 찾아가는 음악회와 시민강좌, 영화제 등이 다채롭게 열리고 있습니다.

[우무석/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 : "우리 민주 정신의 가치를 지킨 부마민주항쟁이 계속 다음 세대로 전해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것의 가치들이 다음 세대나 지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시민정신에서도 자라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부마민주항쟁을 통해 비로소 유신체제가 붕괴되며 민주주의를 향한 첫 발을 내딛었는데요.

시민들의 작은 힘 하나하나가 모여 일궈낸 승리, 우리가 1979년 10월 16일 부마항쟁을 기억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