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그 가격에 “못 판다” vs “안 산다”…팽팽한 부동산시장

입력 2021.10.26 (18:03) 수정 2021.10.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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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부동산시장을 보면,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사이에 "기 싸움이 팽팽하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치 보기가 시작되면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집값 내용 취재한 김민혁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 기자, 집값 상승이 조금 주춤하다, 이런 신호가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준비한 화면 보면서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인데요.

보시면, 지난주 0.17%를 기록해 9월 중순 0.21%와 비교했을 때 조금씩 하락하면서 주춤하는 모양샙니다.

다음 화면은, 매수심리를 뜻하는 '매매수급지수'입니다.

강남·서초·송파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곳이죠, 서울 동남권 상황인데요.

점점 하락해서 기준선인 100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 분위기를 선도하는 강남권이 최근 다른 지역보다 수급지수가 더 떨어지는 양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민간기관에서 조사한 지표인데요.

KB 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입니다.

이 수치는 이미 기준선 100 아래로 내려갔죠.

100 아래로 내려가는 게 무얼 의미하냐면, 집을 사려는 매수자보다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더 많다는 거고요.

수치가 떨어질수록 그 흐름이 강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네 그런데 김 기자가 현장에 나가서 실제 거래를 담당하는 공인중개사분들 이야기도 들어보고 왔다면서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근에 공인중개사 몇 곳을 방문했는데, 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서울지역 공인중개사 A /음성변조 : "매물도 많지도 않지만 있는 매물도 거의 다 2~3개월 정체예요. 안 팔려요. 최근에 거의 한 달 정도는 매수 문의가 없어요."]

[서울지역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얼마에 나오면 사겠다 사겠다 했던 사람들이, 저희가 전화하면 당분간 너무 꼭지인 거 같다고 기다려보겠다는 분들이 많이 있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기 싸움하는 상태예요."]

[앵커]

분위기가 이렇다면, 실제 거래로도 잘 이어지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현장에선 실제로 '거래절벽'이란 말을 많이 씁니다.

최근 눈여겨 볼만한 통계가 하나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자룝니다.

지난달(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 7월~8월과 비교했을 때 뚝 떨어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시장 상황은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모두 선뜻 거래에 나서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확실히 이전과 조금 달라진 흐름이 보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 영향이 크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대출 규제 속에 자금을 구할 수 없어 매수세가 주춤해진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매수세를 누르고 있고요.

집값이 너무 뛰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는 점, 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일부 관망세로 돌아선 점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가장 궁금한 내용일 겁니다.

집값, 조심스럽지만, 이젠 하락기에 접어든다고 봐도 괜찮을까요?

[기자]

의견이 나뉩니다.

자 이 그래프를 보시면요.

저희가 앞서 지난주 서울아파트값이 0.17% 올랐다면서 조금 주춤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1년 전 이맘때 상승률과 비교해보시면요.

그때는 0.01%였습니다. 지금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거든요.

또 일부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있는 것도 맞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최고가 경신이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도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라는 쪽이 있는 반면 또 한쪽에서는 거래 절벽 상황 지속이 바로 집값 고점 조짐이라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 만큼 시장이 혼조세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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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6 18:03:23
    • 수정2021-10-26 18:26:51
    통합뉴스룸ET
[앵커]

요즘 부동산시장을 보면, 집을 팔려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 사이에 "기 싸움이 팽팽하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치 보기가 시작되면서,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도 뚝 떨어졌다고 하는데요.

집값 내용 취재한 김민혁 기자와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김 기자, 집값 상승이 조금 주춤하다, 이런 신호가 여러 지표에서 나타나고 있다면서요.

[기자]

네 맞습니다.

준비한 화면 보면서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 주간 상승률인데요.

보시면, 지난주 0.17%를 기록해 9월 중순 0.21%와 비교했을 때 조금씩 하락하면서 주춤하는 모양샙니다.

다음 화면은, 매수심리를 뜻하는 '매매수급지수'입니다.

강남·서초·송파 등 고가 주택이 밀집한 곳이죠, 서울 동남권 상황인데요.

점점 하락해서 기준선인 100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아파트 매매 분위기를 선도하는 강남권이 최근 다른 지역보다 수급지수가 더 떨어지는 양상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건 민간기관에서 조사한 지표인데요.

KB 국민은행의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입니다.

이 수치는 이미 기준선 100 아래로 내려갔죠.

100 아래로 내려가는 게 무얼 의미하냐면, 집을 사려는 매수자보다 집을 팔려는 매도자가 더 많다는 거고요.

수치가 떨어질수록 그 흐름이 강화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네 그런데 김 기자가 현장에 나가서 실제 거래를 담당하는 공인중개사분들 이야기도 들어보고 왔다면서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최근에 공인중개사 몇 곳을 방문했는데, 불과 몇 개월 전과 비교해서 달라진 분위기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서울지역 공인중개사 A /음성변조 : "매물도 많지도 않지만 있는 매물도 거의 다 2~3개월 정체예요. 안 팔려요. 최근에 거의 한 달 정도는 매수 문의가 없어요."]

[서울지역 공인중개사 B/음성변조 : "얼마에 나오면 사겠다 사겠다 했던 사람들이, 저희가 전화하면 당분간 너무 꼭지인 거 같다고 기다려보겠다는 분들이 많이 있죠.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에요. 기 싸움하는 상태예요."]

[앵커]

분위기가 이렇다면, 실제 거래로도 잘 이어지지 않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현장에선 실제로 '거래절벽'이란 말을 많이 씁니다.

최근 눈여겨 볼만한 통계가 하나 나오고 있는데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을 집계한 자룝니다.

지난달(9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직전 7월~8월과 비교했을 때 뚝 떨어진 걸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시장 상황은 사려는 사람, 팔려는 사람 모두 선뜻 거래에 나서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이렇게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확실히 이전과 조금 달라진 흐름이 보이고 있는데, 아무래도 금융당국의 돈줄 죄기 영향이 크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대출 규제 속에 자금을 구할 수 없어 매수세가 주춤해진 게 사실입니다.

여기에 다음 달, 추가 금리 인상이 전망되면서 매수세를 누르고 있고요.

집값이 너무 뛰었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는 점, 여기에 내년 대선을 앞두고 시장이 일부 관망세로 돌아선 점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가장 궁금한 내용일 겁니다.

집값, 조심스럽지만, 이젠 하락기에 접어든다고 봐도 괜찮을까요?

[기자]

의견이 나뉩니다.

자 이 그래프를 보시면요.

저희가 앞서 지난주 서울아파트값이 0.17% 올랐다면서 조금 주춤해졌다고 말씀드렸는데요.

1년 전 이맘때 상승률과 비교해보시면요.

그때는 0.01%였습니다. 지금이 여전히 높은 상승률이거든요.

또 일부 단지에서 하락거래가 있는 것도 맞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최고가 경신이 이뤄지고 있기도 합니다.

전문가들도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말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다 라는 쪽이 있는 반면 또 한쪽에서는 거래 절벽 상황 지속이 바로 집값 고점 조짐이라는 전문가도 있습니다.

그 만큼 시장이 혼조세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영상편집:김기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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